카라바조 : 빛과 어둠의 대가 마로니에북스 Art Book 8
로사 조르지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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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미겔안젤로 메리시. Michelangelo Merigi Da Caravaggio. 그의 태생과 죽음에 관한 정확한 기록이 없다. 태어난 곳도 바라바조라고 추측할 뿐. 그의 이름 카라바조는 이 지역 명칭이다. 아버지가 페스트로 사망한 후 어려운 생활을 하였고, 어릴때부터 로마, 밀라노, 롬바르디아,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의 여러 지역에서 미술을 배우고, 발리, 몰타, 시칠리아, 나폴리, 발레타 등에서도 작품을 남겼다. 벨로리의 회고에 따르면 카라바조는 ‘정해진 주거지도, 아무런 계획도 없이 살았다’ 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는 비천한 환경 속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매우 일상적인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경우가 많다.

 


말기 르네상스와 마니에리스모의 양식을 배우면서 화가로 입문한 카라바조는 여러 스승들에게서 배우면서도 자신만의 루미니즘을 개발, 사용한다.


카라바조는 여러 작품 속 인물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 <도마뱀에 물린 소년>, <과일 바구니를 든 소년> 의 주인공은 실제 그의 자화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병든 어린 바쿠스>, <성 마태오의 순교>, <골리앗> 등에서 실제로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는다. 병에 걸린 듯이 보이는 얼굴을 섬뜩할 정도로 비극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이다.

또한 카라바조는 성경 이야기를 많이 그렸다. <세례자 요한>, <성 마태오의 소명>, <성 바울의 개종>,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엠마오의 만찬>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카라바조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반복해서 작품을 그리기도 하였다. <도마뱀에 물린 소년> 처럼 팔기 위한 작품도 있고, <세례 요한> 이나 <엠마오의 만찬> 도 여러 버전이 소개 되어있다. 같은 주제와 구성의 작품이지만, 배경의 디테일이나 정물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었다.

카라바조의 공격적인 성격 때문에 그의 삶은 싸움, 소송, 투옥, 도망의 연속이었고,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궁지에서 벗어나곤 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 속에 그려진 ‘검’들은 무기 사용에 대한 염증을 보여주듯 아주 단순하게 그려졌다.

 


마로니에북스는 이탈리아 몬다도리 출판사의 아트북 시리즈 20권을 번역, 출간하고 있는데, [카라바조]는 그 중 8번째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두 권의 아트북을 소장하고 있다. 첫 번째 시리즈를 읽을 때는 작은 사이즈의 그림과 설명들로 너무나 혼잡한 느낌을 받았는데, [카라바조]를 접하면서 오히려 이 구성이 마음에 쏙 든다고 할 수 있다. 화가의 삶뿐만 아니라, 작품들, 작품의 배경과 시대적 문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명작들은 부분 부분을 확대하여서 더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놓아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아쉬운 점들도 있다. 보다 많은 그림을 독자에게 알리려는 의도이겠지만 몇 몇 그림은 중간 부분이 책 편집으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면, 104~105 페이지에 걸쳐 소개된 <채찍질당하는 그리스도>는 그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다. 한 페이지에 충분히 소개할 수 있지만 양 페이지에 소개하면서 그림의 중간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오타도 한 군데 발견하였다. 99페이지, <엠마오의 만찬> 설명 중, 1696년경이 아닌 1596년으로 수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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