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이 된 꼬마 거북이
발레리 고르바초프 지음, 곽수희 옮김 / 해와비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빨강 빨강 빨강]과 [뭐든지 셀 수 있어]의 저자 밸러리 고르바초프의 책이다. 타출판사에서는 ‘발레리 고르바초프’로 번역을 하였는데, Valeri Gorbachev의 올바른 한글표기법은 무엇일까?


고르바초프의 책은 아름다운 글과 부드러운 그림으로 유명하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내가 봐도 푹 빠질 정도로 감미롭다. 펭귄에 대한 책을 읽고 펭귄 놀이를 하는 거북이와 유치원 친구들, 이들의 동심을 지켜주는 거북이 부모와 유치원 교사, 과연 우리네 사회에서도 가능한 것일까?


이 그림책을 보기 전, ‘수학이 사랑한 예술’ 이라는 책을 읽고 우리 사회의 교육에 관하여 매우 비판적인 사고를 갖게 되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도 내심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은 어떤가란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다음은 책의 내용이다:

1. 아빠 거북이가 매일 밤 잠들기 전 아이 거북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2. 아이 거북이는 아빠가 읽어 주신 책에 나오는 펭귄이 되어 펭귄 친구들이랑 신나게 노는 꿈을 꾼다.

3. 다음날 아침, 아이 거북이는 펭귄처럼 꾸미고 유치원에 간다. 엄마 거북이가 우스꽝스럽다고 하지만 아이 거북이는 자신이 펭귄이라며 꿋꿋하게 스쿨버스를 탄다.

4. 유치원 친구들은 펭귄이 멋있다며 다들 펭귄이 되고 싶어 한다

5. 유치원 수업: 선생님이 펭귄 책을 읽어주시고, 아이들은 펭귄처럼 걷고, 미끄럼도 타고, 춤도 춘다. 멋진 하루를 보낸다.


우리네 현실은 어떨까?

1. 아빠는 회사에서 늦게 퇴근한다. 책 읽어 주는 것은 엄마의 몫이다, 그것도 엄마가 시간이 있어야 해 줄 수 있다.

2. 아이들의 상상력은 뛰어나다. 같은 꿈을 꾼다.

3. 다음날 아침, 펭귄처럼 꾸미고 싶지만 왕따 당할 까봐 평상복 차림으로 학교에 간다.

4. 만약 펭귄 차림으로 간다면, 아이들이 놀리고, 선생님도 야단치신다.

5. 유치원 수업: 교육 계획대로 진행 한다.

너무 극한 표현을 사용했나? 맞다. 아마도 우리의 현실은 책 내용에 더 가까울 것이다, 적어도 유치원 교육은…….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더 현실적이 되어가고, 학교와 학원 교육 아래서 자신의 상상력과 꿈을 등한시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어릴 때부터 엄마 친구의 아들과 비교 당하는 사이, 우리 자녀들의 목표는 당연히 성적향상이 되어 버린다. (이거 뭐 책 서평을 쓰는 건지, 교육을 비판하는 건지 모르겠다.)

공부보다 먼저, 우리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는 습관을 지니면 좋겠다. 나와 ‘다르다’가 ‘틀린 것’이 아님을 알게 해 주고 싶다. 또한 다른 친구들의 의사를 존중해 주는 아이로 자라면 좋겠다. 집에서 애지중지하는 귀염둥이 아이라도 ‘나’ 외의 세상이 있음을 알고, 서로 존중하고 양보하는 세상을 꿈꾸어본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고르바초프의 한 가지 매력은 마지막 장의 그림이다. 이 책에는 거북이가 원숭이 모습을 하고, 원숭이 책을 펼쳐 보이고 있다. 다음에 출간될 책을 기대해도 될까?

이 책만의 보너스! <펭귄 백과사전>이다. 펭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서 아이들의 궁금증을 확 풀어 줄 것이다.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주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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