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코미디 - 유병재 농담집
유병재 지음 / 비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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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케이블방송국에서 유명인이나 전문가들이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했었다.

그때 우연하게 유병재가 버스킹하는걸 보게 되었다. 그리고 '아!! 이사람. 말 진짜 교묘하게 잘한다.' 라고 느꼈다.

사회문제를 교묘하게 까는데...들으면서 속이 시원했었다.

최근에는 알바에 찌든 청춘들이 하루라도 꿀휴식을 취할수 있게 대신 일일알바를 해주고 다니는 걸 봤다.

정확히 그가 뭘 하는 사람인지도 잘모르겠지만 그의 방송들을 보면서 호감이 조금 생겼다.

이번에 <블랙코미디>라는 농담집을 냈길래 어떤 글들이 들어있을지 궁금하여 읽어보았다.

왠지, 유병재는 평소에도 하고싶은말 다 하며 살것만 같다. 그가 쓴 글을 읽으며 젤 먼저 든 생각이다.

길지 않은 그의 글에서 날카로운 비수가 보인다.

분명 자학하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없이 읽다가 속으로 찔리는 인간들 꽤있을것 같다.

머리를 탁 치는 문구도 있고, 가슴을 울리는 문장도 있다.

버스킹할때도 느꼈지만, 까는걸 기똥차게 잘한다.

점점 텍스트에 멀어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짧고 강하게 메세지를 남겨줄 수 있는 책인것 같다.

이런 창의적이고 독특한 생각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면 안된다.

솔직하게 서평을 쓸 만큼 거창한 글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와닿는 느낌을 대놓고 표현하기에도 애매하기에

그냥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저마다 느끼는게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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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 세사르 바예호 시선집
세사르 바예호 지음, 고혜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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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문학갈래중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것은 바로 '시'다.

그래서 시를 즐겨읽거나 하진 않지만 이상하게 아주가끔 시를 찾아읽고 싶어질때가 있다.

그럴때 만난 시집 한권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왜인지 제목에서 이 시집이 몹시도 끌렸다.

그날따라 하루가 더 힘들었기 때문일까??무언가에서 위로를 받고 싶었을까??

작가에 대한 정보 하나없이 오직 제목만으로 읽게된 책이다.

세사르 바예호. 20세기를 대표하는 페루 시인이라 불린다.

그당시 사람들에게 이 시들이 어떻게 와닿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솔직히 나에겐 어려웠다.

읽으면서 가장먼저 느낀건 아이러니 하게도 번역가의 노력이었다.

번역하기 가장 힘들다는 시를 그 느낌을 온전히 담아내며 우리말로 번역하기위해 들였을 수고와 노력...

정말 대단하단 생각만 들었다.

쉽게 읽히지도 않고 시가 하고자 하는 말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읽는동안은 시어에 점점 집중하게 되었다.

표현 하나하나가 어찌나 깊고 아름다운지!!

살아생전 힘겹고 고통스런 삶을 살았다는 시인. 그가 겪었을 삶의 모든 순간들속에서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시에 담아낸것 같았다.

문학적 소양이 좀 더 깊어진 후 이 시집을 다시 펴보면...지금보다 훨씬 느끼는게 많겠지...

예쁘고 깔끔한 하드커버 덕분에 오래오래 소장할 수 있을것 같은 시집.

솔직히 책 속에 담긴 122편의 시를 모두 읽을 순 없었지만..그렇기에 두고두고 아껴 읽고 싶다.

오늘 오후 비가 내린다. 많이 내린다.

그대, 난 정말 살고 싶지 않다. (배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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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 학력도 스펙도 나이도 필요없는 신왕국의 코어소리영어
신왕국 지음 / 다산4.0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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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6년을 배워도 절대 늘지않는 과목. 영어!!

물론 열심히 외우기만 해서 시험은 그럭저럭 볼 수 있지만 막상 써먹으려고 하다보면

머리속에선 문법에 어순에 이런것부터 따지다 보니 입밖으로 말이되어 나오기가 쉽지않다.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볼 생각은 안했다.

재미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보는게 영화이고, 자막도 잘 되어 있으니 굳이 어렵게 볼 필요 뭐가 있나 싶었다.

이번에 만난 책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는 그런 생각을 깨부수었다.

고등학교 자퇴를 한 저자가 뒤늦게 영어에 재미를 붙이고 열심히 공부하여 미국 명문대 UC버클리까지 가게된 과정을 담은 이 책에서 저자의 영어공부 비법으로 꼽은 1순위는 바로 영화다.

문법과 단어는 영어의 기본이니 많이 알수록 좋지만 무턱대고 외우기만 해서는 절대 늘지 않는 영어.

그런 영어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큰 선생님이 영화이다.

질리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한편 골라 자막없이 영화를 보는것!!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온전히 들릴때까지 반복해서 듣는것!!

들리는 대사를 실시간으로 따라 말하는것!!

이러한 방법으로 영화를 계속 보다보면 어느새 귀가 트이고 입이 트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공부한 영어를 토대로 필리핀 어학연수를 다녀왔고 더이상 그나라에선 배울것이 없기에

미국본토로 가서 결국은 명문대에 입학하게 되었다.

물론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억지로 하는 공부보단 즐기면서 하는 공부가 확실히 효과가 높은법.

영어를 1도 몰랐던 저자도 이렇게 영어실력이 확 올랐으니 꾸준히 영어를 배워왔던 평범한 사람이라면

시간을 조금만 투자한다면 눈에 띄게 실력이 오를것 같다.

항상 영어를 공부해야한다고 마음은 먹지만 그 방법을 잘 몰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생생한 후기와 공부방법이 담긴 이 책을 읽고 영화로 영어공부에 도전해보기를.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에도 적용가능한 공부방법이기에 여러모로 좋을듯 하다.

나도 평소 관심갖고 있는 언어공부에 이참에 저자의 가르침대로 시작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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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
제시 버튼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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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에스파냐 말라가.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인 올리브는 그림에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허나, 그녀가 살던 시대는 여자화가를 인정하지 않았던 시기라 올리브는 재능을 숨기고 가족들 몰래 그림을 그리곤 하였다.

올리브의 집을 관리해주기 위해 온 이삭과 테레사 남매. 올리브는 이삭에게 한 눈에 반하게 되었고

테레사는 부잣집 외동딸 답지 않게 털털하고 꾸밈없는 올리브에게 점점 마음을 열며 둘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올리브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테레사에게만 보여주었고, 그녀의 그림을 본 테레사는 올리브의 재능을 한 번에 알아본다.

후에 테레사는 올리브를 위한답시고 사소한 장난을 치게되고 그 장난은 돌이킬 수 없는 큰 일로 번지게 된다.

1967년 영국 런던. 학력도 높고 능력은 있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일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아 구두가게에서 일하는 오델.

이력서를 넣었던 미술관에서 연락이 와서 새 직장을 얻게 되었고 절친의 결혼식에서 인연이 닿았던 남자 로리와

미술관에서 재회하면서 썸타는 사이가 된다.

오델을 채용한 상사 마저리 퀵은 오델을 각별하게 챙기며 둘은 조금씩 가까워 진다.

틈틈히 소설을 쓰는 오델의 글에 대한 재능을 알아본 마저리 퀵은 그녀가 계속 소설을 써나갈수 있게끔 도와준다.

한편, 로리가 미술관에 들렀을 때 그림 한 점의 감정을 의뢰하려고 했었는데 그 그림에 숨겨져 있던 비밀이 드러나면서

1936년에 올리브에게 일어났던 사건이 겹쳐지게 된다.

 

미니어처 리스트의 작가 제시 버튼의 신작소설 <뮤즈>를 읽었다.

전작을 인상갚게 읽었기에 이번에 나온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이번 소설 역시 '여자'의 이야기다.

재능은 있지만 시대를 잘못타고 태어났기에 그 재능을 꽃피울 수 없었던 소녀는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게 되는

순간이 왔다. 그때 그 소녀가 느꼈을 성취감이 어떠했을지, 그녀의 감정이 어땠을지 상상을 해보면

소녀가 그렇게까지 일을 무모하게 밀고 나갔던 행동을 이해할수 있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대에 그나마 할 수 있었던 작은 반항...그 행동때문에 상처입은 사람도 물론 있지만 그래도 난 올리브를 응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등을 떠밀어준 집안 일꾼이자 우정을 나눈 또 한명의 소녀 테레사.

이제껏 모셨던 사람들과 달랐기에,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기에 더욱 그녀가 인정받기를 누구보다 바랬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녀들의 삶은 그 후로 그리 행복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30여년이 지난 후에 그녀들은 비밀을 드러낼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36년의 올리브와 테레사, 67년의 오델과 마저리 퀵. 네 여자들의 삶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 그림 한점으로 인해

겹쳐지게 되고 조각조각났던 퍼즐이 완성된다.

인정받고 싶고 세상에 나아가고 싶은 열망이 컸기에 열정적으로 살았지만 현실의 벽을 넘기가 벅찼던 그녀들이 안타깝다.

책을 덮고 난 후 불현듯, 차별받고 억압받았기에 재능이 더 활활 타오르지 않았을까...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이 컸기에 모든걸 쏟아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예술작품은 예술가가 그것을 실현시키려는 믿음을 갖고 있을 때 성공한다.(p.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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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인형 살인사건 봉제인형 살인사건
다니엘 콜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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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한 아파트에서 끔찍한 시체 한 구가 발견되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토막 난 시체를 커다란 바늘땀이 한 땀, 한 땀 연결하고 있다. 마치 봉제인형처럼...

시체는 하나인데 희생자는 여섯 명이다.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미치광이는 과연 누구인가??

몇년 전, 어린 창녀들을 불태워 죽이는 연쇄살인범이 있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형사 울프는 집요한 수사 끝에

범인을 체포하고 법정에 세우지만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그는 무죄를 판결받는다.

격한 분노에 사로잡힌 울프는 그자리에서 범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결국 정직에 정신병원 입원까지 하게된다.

하지만 얼마 후 또 불탄 여자아이 시체가 발견되고 범인은 울프가 잡았었던 그놈이었다.

현장으로 다시 복귀한 울프, 공교롭게도 이번에 발견된 시체의 손가락은 정확하게 울프의 집을 가리켰고

희생자들에 관한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울프에게 또다른 범죄를 예고하는 편지가 도착한다.

편지속에는 6명의 이름과 살인예고날짜가 적혀있었고 마지막 명단에는....울프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울프를 가리키는 손가락, 살인예고편지에 적힌 울프의 이름. 분명 범인은 울프에게 도전하고 있다.

봉제인형 살인사건의 피해자를 조사하고 편지에 적힌 희생예정자를 보호해야하는 경찰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서서히 피해자들의 신원이 밝혀지면서 과거의 연쇄살인사건과

관련이 있음이 밝혀지고, 범인은 예고장대로 살인을 계속해 나가며 마지막 희생예정자인 울프에게 가까워지고 있다.

<봉제인형 살인사건>을 읽었다. 출간하는 소설들 대부분 평타이상을 쳐주는 출판사 북플라자에서 나온 신간이기에

망설임없이 선택했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며 울프의 목을 조여오는 범인. 그는 울프와 과연 어떤 악연이 있는 걸까..

과거, 범인을 잡았음에도 강압수사에 폭행형사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쓰고 그 트라우마로 정신병원까지 다녀야했던 울프.

끈질기게 그림자처럼 그의 뒤를 쫓으며 기발한 방법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괴물의 정체가 몹시도 궁금했다.

끝내 밝혀지는 진실. 솔직히 마지막은 너무 생각못한 반전이 있었지만 음....힘이 빠지는 감이 없지 않았다.

100미터 달리기 경주를 1등으로 달리다가 결승선 앞에서 넘어진 느낌이랄까...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하지만 경찰서 안에서도 살인을 저지르는 대담함에 사람을 조정하는 능력까지 탁월한 머리좋은 범인을 쫓고

고독한 늑대인 울프형사와 주변 형사들의 수사과정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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