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폭군 - 셰익스피어가 그린 권력과 정치, 그리고 악랄한 독재자들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김한영 옮김 / 까치 / 2025년 12월

폭군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김한영 옮김
/까치출판사

-리뷰-

세익스피어가 그린 권력과 정치, 그리고 악랄한 독재자들

미치광이 통치자는 어껗게 탄생하고,
우리는 왜 위험한 지도자에게 끌리는가?

이책은 "이 시대 최고의 세익스피어 전문가, 스티븐 그린블랫이 해부하는 폭군의 정체!"를 세익스피어 작품 속의 "맥베스, 리어욍, 리처드 3세, 코리올라누스 같은 폭군의 정신을 탐구하여  저자는 절대권력에 대한 갈망과 이 인물들이 초래한 사회적 재난을 세익스피어가 어떻게 보고 그렸는지 밝히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현실 정치의 권력자들을 분별하는 지혜를 주지 않는가 생각되어 유익하다.

"롤리는 만일 세실이 '이 폭군에게 마음을 누그러뜨린다면 나중에 가슴을 치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써 보냈다."라는 글귀가 인상에 남았다.
왜냐하면 이 전 글귀에 "공식조사를 맡은 세실에게 롤리는 저 혐오스러운 적들을 영원히 제거할 금쪽같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다그쳤다."라는 말 뒤에 나오기 때문이었다.
현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되어서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다시 한번 폭군의 끔찍한 자아 도취를 드러낸다. 나에게 득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불사하겠소." 이 글귀가 폭군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공정하고 온건한 지도자는 대중의 감사나 지지에 의존할 수 없다."라는 글귀는 반면 무엇을 말해 주는 것일까? 착각이 부를 비극을 예견하는 것으로 보인다.
철석같이 믿은 대중이 한 순간 돌아서서 자신을 공격하는 일에 곧 직면하게 된다면 얼마나 참담하겠는가?

"폭군의 그물이 아무리 촘촘할지라도 누군가는 항상 틈새로 빠져나가 안전하게 피신한다."는 문장도 인상적이다.
폭군을 무너뜨릴 라이벌이라고 할까? 아니면 반대편의 성군이 될 인물은 폭군으로부터 죽지 않고 끝내 살아남아 응징하는 것을 역사나 현실 세계 속에서,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종종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세익스피어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고 연극 배우들이 연기를 펼치는 생생한 장면을 영상을 대하듯 그려 주며 해설해 주는 저자의 글은 참 재미와 감동을 주고 지도자들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참된 지도자를 분별하는 지혜를 주어 유익하다.

그 어느 때보다 참된 지도자를 요청하는 시대에 폭군이 아닌 성군, 독재자가 아닌 위대한 지도자가 나와 시대를 변화시키고 삶을 보다 질높고 풍성하게 만들어 내어 모두가 행족한 세상이 되면 참좋겠다.
이런 소망이 있는 독자라면 이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