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저마다 좋아하는 장소가 있고, 늘 그곳을 그리워한다고 생각해. 상상의 장소든, 한 때 살았던 곳이든, 되찾고 싶은 장소든 마찬가지지 ..(중략)하지만 대부분은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나지 않아. 꿈꾸는 것에 만족하면서, 죄다 끔찍한 일상에 매여 좋아하지도 않는 곳에서 살아..."(121쪽)위 글귀는 이 책에 나오는 밸프레드가 한센에게 한 말의 일부이다. 세상 끝 북극에 사는 괴짜 사냥 꾼들-철학자 낭만주의자, 전직군인, 북극 영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위트와 허풍으로 혹독한 기후와 외로움을 이겨내며 나름 행복을 일구어가는 것을 통해 각박한 사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정글과 같은 세상에서 책을 읽는 동안 만이라도 나 자신이 거하는 곳을 떠나 상상하는 곳에서 마음껏 가슴을 펴고 마음에 감추어둔 것들을 쏟아내는 간접 경험을 하며 머리를 식히고 힐링할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