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믿음이 있다 - 끝까지 달려야 할 그리스도인을 위해 준비된 능력
리처드 코킨 지음, 우성훈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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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믿음이 있다을 읽고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매일 믿음의 도전을 받고 산다. 정치와 사회, 문화와 경제 영역에서 신자됨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분별력이 필요하다.

 

제대로 응전(應戰)”하고 있는가? 사실 분별력을 발휘하고, 믿음대로 용기 있게 사는 것은 피로한 일이다. 어떤 면에서는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데에도 허덕댄다. 믿음대로 살며, 선한 영향을 끼치고, 예수님을 증거하며 살고 싶다. 하지만 걱정이다. 생계는? 관계의 단절은? 혐오하는 시선은?

 

유럽 교회를 걱정하고, 때론 비판하고 있었다. 교회당이 식당과 클럽으로 바뀌고, 선교사를 보내던 나라가 이제는 선교사가 필요한 나라가 되었다는 레퍼토리가 익숙하지 않은가. 그런데 말이다. 이제는 이런 문제가 남의 일만이 아니게 되었다. 금세 한국교회의 문제요, 나와 우리의 문제가 되어 버린 것이다. 복음의 세대계승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 교회학교가 썰렁해진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신자들이 과연 사회 곳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가? 기자에게 추태가 발각되어, 언론의 뭇매를 맞지 않으면 오히려 다행이다.

 

저자는 히브리서 11장이 믿음의 영웅에 관한 장이 아니라,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에 관한 장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소위 믿음장의 절정은 탁월하신 예수님이다. 리처드 코킨은 약해빠지고, 안타까울 정도로 천박하며 우리 대부분처럼 실수투성이인 이들에게 하나님이 어떻게 힘을 주시고 믿음으로 각종 어려움을 견디게 하셨는지 일깨워준다. 그래서 이 책은 좋다. 격려가 된다. 실제적이다.

 

한 가지 딴지를 걸어보고 싶다. 지은이는 모두에게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의자에 앉을 때 부러지지 않을 것이란 믿음, 치과 의사와 버스 기사에 대한 믿음 등을 열거한다. 그러나 이것은 믿음이 아닌 확률이다. 저자 스스로로 믿음이란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완전한 확신과 신뢰를 의미한다고 했는데, 이 부분에서는 저자가 제대로 된 논리를 펼치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상관없다. 전후문맥을 보아 이해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쫄보에게 믿음대로 살고 싶은 용기를 불어준 이 책을 온 맘 다해 추천한다. 이 책을 집어 들고, 마음 열어 읽는 이들에게 주님께서 함께 하시길 빈다. 하나님께서 우리로 인내하게(persevere) 하셔서 우리를 구원의 믿음 안에 보존하실(preserve)것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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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섬기는 당신에게 - 그리스도인 리더를 신실하게 세우는 4가지
리코 타이스 지음, 황영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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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 타이스의 교회를 섬기는 당신에게를 읽고...

선교국과 피선교국, 영국과 한국

 

저자는 칠레와 우간다, 자이르와 영국이라는 배경을 지니고 있다. 올소울스 교회에서 존 스토트의 사역을 경험한 그는 현재 올소울스에서 설교와 복음 전도를 담당하는 교역자이다. 그의 사역은 국제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그가 런던을 거점으로 해서 전 세계적인 사역을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내심 기대가 있었다. 뭔가 비법이 있겠지. 그런데 읽어나갈수록 실망감이 들었다. 비법보다는 원리를 제시하는데 급격히 재미가 떨어졌다. 그리고 알아차렸다. 이것이 저자와 나의 차이이다.

 

저자는 리더의 거룩함이 사역의 핵심이라고 가르친다. 로버트 머레이 맥체인과 찰스 시미언을 예로 들며 리코 타이스는 우리를 설득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원리를 도출하여 독자를 설복시킨다. 쇼가 아닌 섬김, 무대가 아닌 골방, 스킬이 아닌 기도, 경영능력이 아닌 경건을 부각시킨다. 자신의 영혼을 돌보지 않는 사역자는 공동체에 해악을 끼칠 뿐이라고 강조한다. 실로 적실한 지적이다. 지난 몇 년간, 우리가 한국교회를 통해 보아온 문제 아니었던가? 결과만으로 판단하던 우리가 들어야 할 메시지가 아닐까? 사역의 결과, 열매 운운하며 비도덕적인 면을 덮는 데 급급했던 우리들이 귀 기울여야 할 내용이라 확신한다. 읽는 내내 부끄럽고, 숨고 싶었다.

 

파키스탄의 한 지도자가 돈이 아닌 영국 교회의 신실함을 원한다고 말한 부분이 마음에 남는다. 교역자는 바지 뒷주머니가 맨들맨들해질 때까지 연구에 전념해야 한다는 내용도 찔림을 경험하며 읽었다. 현재의 내게 가장 필요한 내용이다. 나는 너무 진부해졌다. 도전과 새로움이 사라지고 있었다. 쉬운 길과 편한 방법을 선호하던 나는 정신을 번쩍 차린다. 이 땅 구석 어디에선가, 오대양육대주 그 어느 곳에서 우리 형제자매들이 이렇게 분투하고 있는데, 나는 무엇하고 있나? 부끄러움으로 책장을 덮는다.

 

선교사를 보내던 영국이 이제는 선교사를 받고 있다. 우리도 곧 그렇게 될 것이다.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 겸손히 다시 복음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기본기를 다시 다져야 한다. 일독을 권한다. 도전을 받을 것이다. 마음에 큰 구멍이 하나 뚫린 것 같은 기분을 가질 것이다. 그 구멍을 같이 메워보자. 다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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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역사신학 - 기독교 사상사 개론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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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라스의 역사신학을 읽고

 

교회사와 역사신학 학습의 중요성

 

나는 설교자이다. 매일 성경을 가지고 씨름한다. 본문 주해를 위해 늘 곁에 주석을 둔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일 새벽 설교 준비로 마음이 조금 분주하다.

 

그런데 이렇게 자주 설교하는 나는 정말 성경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걸까?

 

자신 있게 대답하기 어렵다. 솔직히 말하면 어떤 날에는 잘 때웠다.” “문제없이 넘어갔다.”라고 생각하며 안도할 때도 있다. 놀랍다. 매일 주석을 읽고, 공부하는데 나는 참으로 표피적이다. 아직 한참 멀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신학교 시절을 돌아본다. 오히려 그때의 설교가 더 풍성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신학교 재학 중과 졸업 후에는 아직 따끈따끈한 4중 신학의 샘에 몸을 적시고 있었다. 4중 신학은 성경신학, 조직신학, 역사신학, 실천신학을 의미한다. 단지 성경만 공부한 것이 아니었다. 교회의 역사와 교리, 목회학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았다. 두루두루 섭렵한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균형이 맞추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눈앞의 불을 끄기 바쁘다. 그러니 편식을 하게 된다. 빨리 끝내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그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설교의 깊이는 얕아지고, 성도들은 배고프게 될 것이다. 맥그라스의 역사신학은 그런 면에서 나에게 경종을 울려 주었다.

 

이 책은 신학교 교재로도 안성맞춤이다. 사실 책의 내용을 보기 전까지는 선입견이 있었다. 맥그라스는 이미 이런 책을 여러 권 출판하지 않았나? 책의 내용을 재탕한 것은 아닐까?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런 의심은 눈 녹듯이 사라져 버렸다. 맥그라스는 수업을 충실히 준비하는 선생님임에 틀림없다. 그는 개론서를 썼다고 했는데, 내가 아는 다른 개론서에는 없는 내용이 많다. 그래서 풍성하다. 여러 수업에서 테스트하고 입증된 내용이 책에 담긴 만큼 탄탄한 논리는 기본이다. 번역도 무난하다. 밑줄을 치며 탐독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댁에 가는 기차 여행을 하면서도 읽었다. 교회사와 역사신학의 차이에 대한 설명은 명쾌하다.

 

이 책은 설교자인 나를 살렸다. 역사신학은 성경 본문의 이해를 증폭시킨다. 주석책만 보며 절절매던 나에게 바른 방향을 알려주었다. 당장 써먹을 내용이 아니라, 필요한 내용을 매일 두루 공부하는 것이 설교자의 책무이리라. 이 책이 둔 도전을 마음에 담고, 매일 사중신학을 편식하지 않고 섭렵할 것을 다짐해 본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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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위인을 키운 경건한 어머니들
팀 챌리스 지음, 황을호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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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 챌리스의 경건한 어머니들을 읽고...

 

자녀 문제로 고민하던 내게 너무나 적실했던 책

 

이 책을 쓴 팀 챌리스는 유명한 블로거이다. 매일 그가 보내주는 이메일을 받는다. 그 내용이 알차고 유용하다. 어떻게 이렇게 성실할 수 있을까. 본서는 그가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다듬어 올린 것이다. 11명의 하나님의 사람을 키워낸 어머니들을 소개한다. 믿음의 영웅들 뒤에서 큰 상급을 쌓은 여인들이다. 다들 상황이 다르다. 어떤 이는 미혼모였고, 어떤 이는 찢어지게 가난했다. 어떤 이는 남편의 도움 없이 양육의 책임을 맡아야 했고, 어떤 이는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그리스도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놀라운 공통점이 있다. 방식은 다르지만 11명의 어머니들은 열렬히 기도했다. 단순하지만 지속적으로 자녀를 위해 기도했다. 어머니들은 쉽고 단순하지만, 확신 있는 언어로 자녀들에게 신앙을 가르쳤다. 성경을 가르쳐주었다. 무디의 어머니는 요리문답과 경건서적을 반복해서 가르쳤다. 존 파이퍼의 어머니는 잠언을 사용했다. 스펄전의 어머니 역시 신앙서적을 이용했다. 결국 말씀과 기도이다. 이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나의 마음에 있다. 돈을 쓰더라도 다른 방법을 쓰고 싶은 마음이다. 아이의 신앙교육을 남에게 넘겨버리고 싶은 게으름이다. 하나님이 알아서 해 주실 것이라는 입발림으로 현재 상황을 무마하고 싶은 불신앙이다. 용사 같은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저자 팀 챌리스는 본서를 쓰고 아들을 잃었다. 2020, 결혼을 앞둔 그의 아들 닉이 사망한 것이다. 그래서 본서는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우리의 시간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미루지 말고 바로 지금 여기서, 지금부터내 아들 딸을 위해 기도하고 가르쳐야겠다는 결심이 선다. 나는 청지기요,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의 주인이시다. 이 사실을 믿고, 그분 손에 이 아이들을 보내드릴 때까지 정성을 다해 그들의 영혼을 위해 간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내가 가장 공감한 모친은 찰스 핫지의 어머니였다. 다른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했겠지만, 그녀의 태도에 핫지는 집착을 느꼈다. 본서의 매력은 바로 이런 갈등을 숨기지 않고 여과 없이 보여준다는 데에 있다.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없다. 그런 갈등을 숨기고 영웅적인 면만 드러낸다면, 격려를 얻을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부모를 통해 내 자신을 본다. 매우 부족하고 자격 없는 아빠인 나를 본다. 그리고 내 아내, 아이들의 엄마를 본다. 그녀의 눈물 어린 수고에 하나님께서 선하게 응답하실 것을 믿는다. 현재 우리 집에서는 사춘기 아이과 갱년기 엄마가 가끔 부딪힌다. 그 사이에서 나는 긴장하고, 기도하고, 기다린다. 팀 챌리스 까닭에 이제는 소망을 품고 인내하며 기도할 힘을 얻었다. 자녀를 키우는 모든 부모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결혼과 출산을 준비하는 부부들의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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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갑주 - 그리스도가 입으시고 우리에게 입혀주신 의의 옷
이언 두기드 지음, 이대은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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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학자의 신약 설교집

 

이언 두기드의 전신 갑주를 읽고

 

이언 두기드는 학자다. 우리말로도 번역된 개혁주의 성경 강해 주석 시리즈에스더, 룻기편을 저술한 구약 교수이다. 본서는 그가 젊은 시절부터 설교했던 에베소서 6장에 대한 내용이다. 에필로그에서 언급했듯이, 본서는 17세기 청교도 윌리엄 거널의 그리스도인의 전신갑주에 기대고 있다. 우리말로도 번역된 윌리엄 거널의 2권까지 저서를 충실하게 요약하고 보완한 것이 본서라고 말하고 싶다. 본서를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이언 두기드는 설교자의 뜨거운 심장으로 독자에게 호소한다. 청교도의 열정으로 우리를 설득한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의 주제가 전신 갑주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의 주제는 복음이다. 나는 그렇게 확신한다.

 

우리의 깨어짐을 분명하고 점진적으로 의식하는 것보다 그리스도의 의로우심을 향한 열정을 고무하는 일은 없다. 내가 강건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잘 살아갈 때는 복음을 하나의 개념으로만 좋아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의 죄 된 본성이 얼마나 깊은지 더 분명히 보게 되면 물에 빠져 죽게 된 사람이 구명튜브를 붙잡듯 복음에 매달리게 된다.”

 

이언 두기드는 이 책을 집어든 신자들에게 복음의 박격포를 쏘아댄다. 어느덧 자기 주도적 성화에 물든 이들을 끌어내려 다시 복음에 귀 기울이게 한다. 그가 인용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55절에서 나는 무너졌다. “가장 지혜롭고 의롭고 은혜로우신 하나님은 때로 자기 자녀들이 여러 가지 유혹과 그 부패한 마음대로 행하게 내버려 두신다. 이는 그들이 전에 지은 죄를 꾸짖고, 그들의 거짓되고 부패한 마음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졌는지를 깨우쳐 겸손하게 하기 위함이요, 하나님 자신을 더욱 가까이 의지하게 하시고, 더욱 깨어 앞으로 있을 모든 죄에 대비하며, 여러 의롭고 거룩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저자는 우리가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존하게 한다. 이 책의 부제인 그리스도가 입으시고 우리에게 입혀주신 의의 옷이 잘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이언 두기드는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의지하며, 영적 전쟁을 수행할 것을 권한다. 책을 다 읽고 덮을 때에는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되기를 기대한다. 나는 마음을 다잡았지만, 이전보다 안심하고 용기를 얻게 되었다. 그리스도의 승리가 영적 전쟁에서 나를 견고케 하실 것을 더욱 믿게 되었고, 이전보다 말씀으로 잘 준비되고 싶어졌다. 진리의 허리띠에서 시작하여 성령의 검인 말씀으로 끝나는 전신갑주는 성경으로 시작하여 성경으로 끝난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게으름과 감각 없음에서 벗어나 복음의 밝은 빛으로 기뻐하고, 충성스럽게 전신갑주 입은 군사로 잘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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