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믿음의 위인을 키운 경건한 어머니들
팀 챌리스 지음, 황을호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9월
평점 :
탬 챌리스의 “경건한 어머니들”을 읽고...
“자녀 문제로 고민하던 내게 너무나 적실했던 책”
이 책을 쓴 팀 챌리스는 유명한 블로거이다. 매일 그가 보내주는 이메일을 받는다. 그 내용이 알차고 유용하다. 어떻게 이렇게 성실할 수 있을까. 본서는 그가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다듬어 올린 것이다. 11명의 하나님의 사람을 키워낸 어머니들을 소개한다. 믿음의 영웅들 뒤에서 큰 상급을 쌓은 여인들이다. 다들 상황이 다르다. 어떤 이는 미혼모였고, 어떤 이는 찢어지게 가난했다. 어떤 이는 남편의 도움 없이 양육의 책임을 맡아야 했고, 어떤 이는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그리스도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놀라운 공통점이 있다. 방식은 다르지만 11명의 어머니들은 열렬히 기도했다. 단순하지만 지속적으로 자녀를 위해 기도했다. 어머니들은 쉽고 단순하지만, 확신 있는 언어로 자녀들에게 신앙을 가르쳤다. 성경을 가르쳐주었다. 무디의 어머니는 요리문답과 경건서적을 반복해서 가르쳤다. 존 파이퍼의 어머니는 잠언을 사용했다. 스펄전의 어머니 역시 신앙서적을 이용했다. 결국 말씀과 기도이다. 이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나의 마음에 있다. 돈을 쓰더라도 다른 방법을 쓰고 싶은 마음이다. 아이의 신앙교육을 남에게 넘겨버리고 싶은 게으름이다. 하나님이 알아서 해 주실 것이라는 입발림으로 현재 상황을 무마하고 싶은 불신앙이다. 용사 같은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저자 팀 챌리스는 본서를 쓰고 아들을 잃었다. 2020년, 결혼을 앞둔 그의 아들 닉이 사망한 것이다. 그래서 본서는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우리의 시간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미루지 말고 “바로 지금 여기서, 지금부터” 내 아들 딸을 위해 기도하고 가르쳐야겠다는 결심이 선다. 나는 청지기요,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의 주인이시다. 이 사실을 믿고, 그분 손에 이 아이들을 보내드릴 때까지 정성을 다해 그들의 영혼을 위해 간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내가 가장 공감한 모친은 찰스 핫지의 어머니였다. 다른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했겠지만, 그녀의 태도에 핫지는 집착을 느꼈다. 본서의 매력은 바로 이런 갈등을 숨기지 않고 여과 없이 보여준다는 데에 있다.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없다. 그런 갈등을 숨기고 영웅적인 면만 드러낸다면, 격려를 얻을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부모를 통해 내 자신을 본다. 매우 부족하고 자격 없는 아빠인 나를 본다. 그리고 내 아내, 아이들의 엄마를 본다. 그녀의 눈물 어린 수고에 하나님께서 선하게 응답하실 것을 믿는다. 현재 우리 집에서는 사춘기 아이과 갱년기 엄마가 가끔 부딪힌다. 그 사이에서 나는 긴장하고, 기도하고, 기다린다. 팀 챌리스 까닭에 이제는 소망을 품고 인내하며 기도할 힘을 얻었다. 자녀를 키우는 모든 부모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결혼과 출산을 준비하는 부부들의 필독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