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섬기는 당신에게 - 그리스도인 리더를 신실하게 세우는 4가지
리코 타이스 지음, 황영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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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 타이스의 교회를 섬기는 당신에게를 읽고...

선교국과 피선교국, 영국과 한국

 

저자는 칠레와 우간다, 자이르와 영국이라는 배경을 지니고 있다. 올소울스 교회에서 존 스토트의 사역을 경험한 그는 현재 올소울스에서 설교와 복음 전도를 담당하는 교역자이다. 그의 사역은 국제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그가 런던을 거점으로 해서 전 세계적인 사역을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내심 기대가 있었다. 뭔가 비법이 있겠지. 그런데 읽어나갈수록 실망감이 들었다. 비법보다는 원리를 제시하는데 급격히 재미가 떨어졌다. 그리고 알아차렸다. 이것이 저자와 나의 차이이다.

 

저자는 리더의 거룩함이 사역의 핵심이라고 가르친다. 로버트 머레이 맥체인과 찰스 시미언을 예로 들며 리코 타이스는 우리를 설득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원리를 도출하여 독자를 설복시킨다. 쇼가 아닌 섬김, 무대가 아닌 골방, 스킬이 아닌 기도, 경영능력이 아닌 경건을 부각시킨다. 자신의 영혼을 돌보지 않는 사역자는 공동체에 해악을 끼칠 뿐이라고 강조한다. 실로 적실한 지적이다. 지난 몇 년간, 우리가 한국교회를 통해 보아온 문제 아니었던가? 결과만으로 판단하던 우리가 들어야 할 메시지가 아닐까? 사역의 결과, 열매 운운하며 비도덕적인 면을 덮는 데 급급했던 우리들이 귀 기울여야 할 내용이라 확신한다. 읽는 내내 부끄럽고, 숨고 싶었다.

 

파키스탄의 한 지도자가 돈이 아닌 영국 교회의 신실함을 원한다고 말한 부분이 마음에 남는다. 교역자는 바지 뒷주머니가 맨들맨들해질 때까지 연구에 전념해야 한다는 내용도 찔림을 경험하며 읽었다. 현재의 내게 가장 필요한 내용이다. 나는 너무 진부해졌다. 도전과 새로움이 사라지고 있었다. 쉬운 길과 편한 방법을 선호하던 나는 정신을 번쩍 차린다. 이 땅 구석 어디에선가, 오대양육대주 그 어느 곳에서 우리 형제자매들이 이렇게 분투하고 있는데, 나는 무엇하고 있나? 부끄러움으로 책장을 덮는다.

 

선교사를 보내던 영국이 이제는 선교사를 받고 있다. 우리도 곧 그렇게 될 것이다.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 겸손히 다시 복음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기본기를 다시 다져야 한다. 일독을 권한다. 도전을 받을 것이다. 마음에 큰 구멍이 하나 뚫린 것 같은 기분을 가질 것이다. 그 구멍을 같이 메워보자. 다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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