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시리즈 첫권을 우연히 읽게된 후 꽤 맘에 들어 원작가가 쓴 4권까지는 부지런히 읽었었다. 주인공인 리스베트도 충분히 독특하고 매력있는 캐릭터였고 흐름도 빨라서 읽기 편한것도 있었고 즐겁게 책장 넘기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아쉽게도 작가가 사망한후 다른 작가가 시리즈를 이어 썼다길래 그 이후는 좀 읽을까말까 고민했는데 일단 읽어보기로 하고 도서관서 빌려서 읽어나갔는데..사실 시리즈간 좀 간극이 느껴지는것은 사실이고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시리즈에 등장하는 쌍둥이동생은 좀 뜬금없고 그냥 시리즈를 이어나가려면 새 작가가 이끌어나갈수 있는 새 캐릭터가 필요했나보다고 생각중. 그럼에도 나쁘지는 않았고, 완결의 의미도 있다고본다. 원작자라면 다른 식의 결말이었을거라 생각하지만 그건 어쩔수 없는 일.완전 다른 작가가 이어쓴거를 감안하면 많이 벗어나지 않고 호흡 잃지않고 나름 이해가는 선이라서 만족하기로 했다.(사실 더 끌고가기도 힘든 지점에서 잘 마무리지었다고 생각함. 더 나온다면 아마 안 읽었을지도..)
도서관에 신간구매 신청했다 만화책이라고 거절당하고 욱해서 산 책. 만화책은 무조건 나쁜가? 사실 담고 있는 내용이 기준이 되야하는거 아닌가?책은 매우 귀여웠고, 이 책을 산 사람이라면 아마도 책 읽고 빌리고 사는 행위들을 즐기는 사람들일테니 책의 어느 페이지를 봐도 다 공감이 갈 테고(분명 어딘가에서는 나 사찰당하고 있나?하는 느낌이 드는 페이지가 있을것이다ㅎㅎ) , 표지에 나 있는 창문구멍마저 귀여웠다.두고두고 소장까진 아니더라도 가볍게 기분전환하기에는 더없이 적합한 책.
참....길고도 길었다. 전의 두편은 매우 재밌고 쉽게읽었기에 이번편도 그정도일거라 생각하고 주문했으나.. 여지없이 깨져버렸다;아무래도 제로편은 우주의 탄생과 철학에 대한 편이다보니 쉽지많은 않은게 당연하다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했다. 어마무시한 책의 두께는 둘째치고라도 이번편은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심지어 동양철학이나 신화적 배경을 낯설어하지 않는데도 참 읽기 어려웠다. 이해가 안되서라기보단 워낙 다루는 내용자체가 뜬구름잡기 쉬운 것이다보니 어쩔수 없을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다.차라리 책을 두권으로 나눠서 좀더 심리적 부담감이라도 덜어줬으면 나았을려나 싶기도?완전 오기로 다 읽어내리라는 무대뽀정신으로 매우 오랜시간을 들여 끝을 보긴 봤는데, 흠..지인들에게 추천은 못하겠다. 1,2 편은 잘읽었고 제목에 충실하게 대략적 훑는 지적 허영심 충족용으론 좋았는데.. 제로편은 제목에 동의 못하겠다. 넓고 얕긴 하나 저걸 이해하며 읽어내려면 이미 백그라운드 지식이 절대 필요한듯.
모든 것에 예민하고 뾰족할 나이인 중등 사춘기 소녀들의 이야기다. 정확히는 여자아이들 무리에서의 친구관계랄까. 우정이라 부르기엔 적당하지 않고 무리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가벼운듯하나 그시기에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무엇보다 서로에게 영향력이 큰 또래집단. 그 나이가 한참 지났고 또 다른 형태로 그 시기를 보냈기에 공감한다기보단 이해가 간다고 말할수 있을것 같다
전작인 [여행의 이유]가 여행기가 아닌 여행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었다면 이 책은 충실하게 여행기 맞다. 작가가 애정을 가지고있는(듯한) 시칠리아에 머문 경험을 특유의 잘 읽히는 글발로 매력적으로 엮어두었다. 좀더 긴 호흡으로 머문 곳이다보니 단순 여행기보다는 약간이라도 더 현지밀착된 경험들이 쓰여있어 좋았다. 이 집콕 갖힌 시기에 매우 이국적인 풍경들의 묘사를 읽고있자니 위안이 되는 동시에 갈망도 생긴달까. 언젠가는 가볼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