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나 요즘처럼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문밖을 나서는것만으로도 많은 준비와 조심성이 필요한 시기에 읽기 더없이 적절한 여행에세이였다.지나친 호들갑도,감탄사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떨어져서 관조적이지도 않게 순수하게 자신이 느낀 감상의 정도를 담백하게 써내려갔고 모든 내용이 그여행에 관한 것만은 아니어서 ‘여행기‘라기보다는 ‘에세이‘쪽에 더 가까워 읽기 편했다. 부담없이 맘편하게 휴가철에 그 어느 장소에서도 읽기 편한 책인듯.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 긴 호흡의 소설이지만 저자의 필력이 좋아서인지 기교가 눈에 띄게느껴지지 않아도 술술 잘 읽힌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의 두드러지게 앞세워진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연, 혹은 단역에 불과한 인물의 이야기라서 더 좋았고 작가의 시선이 단단하고 따뜻하다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