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 역사소설물 설자은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전작보다는 좀더 몰입해서 읽기가 편했다. 아무래도 세팅이 끝났고 이야기 전개가 더 진행되어서 그런듯 하다.주인공 설자은이 좀더 자신의 역할을 하는 모습이 보이니 추리소설 면모가 더 편히 다가오기는 하는데 그래도 진짜 추리소설 읽듯이 받아드리는 것은 약간 무리이지 싶고 뒷이야기는 끝마무리가 조금 아쉽다.그래도 역사속의 가상인물 이야기는 흥미롭고 신라시대 이야기는 드문데다 정세랑이야 글솜씨의 흡인력은 의문이 없으므로 다음권이 나오면 그것도 읽을 것 같다.
음악에 대한 책이면 일단 관심과 호감이 생기는 사람이다. 이 책도 그래서 골랐는데 즐겁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출판과 조율을 하는 여자 주인공의 담담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는데 책의 인물 전체가 그러한 느낌이다. 그 일정한 톤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편집도 조율도 무엇인가를 들여다보며 의도에 맞게 조정해나가는 작업이라는 공통점이 인생의 여러 문제와 국면을 해쳐나가는데 같이 작용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일본소설 중에도 조율사가 주인공인 양과 강철의 숲이란 소설이 있는데 소재적 공통점 때문인지 내겐 연상되는 부분들이 살짝 있다.담담히 읽기 좋은 소설.
두꺼운 책인데도 너무 궁금해 놓을 수 없는 책이었다.미스터리이자 판타지이고 sf요소도 같이 가지고 있으니 장르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밖에 없다.소설 앞부분은 설정을 파악하기 힘들어서 이게 판타지인지 하드보일드물인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 챕터씩 더 읽어가며 모습을 드러내는 세계관이 정말 흥미롭다. 약간 앰버연대기처럼 평행우주를 오가는 시간대의 이야기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그럼에도 어느 세상에서나 내가 나라면, 나로 남을 수 있다면 의 주제는 심오한 만큼 보편적 공감을 하기도 쉬웠기에 끝까지 책을 따라가는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조금 볼륨을 가진 소설에도 겁먹지 말고 도전해보길 추천.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었다.제목과 소재가 신선했는데 글은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았다.가난과 예술의 클리셰에서 출발해서 살인과 그 살인을 덮고싶은 욕망, 이를 이용하는 새로운 돈벌이까지는 좋았는데 그 설계가 치밀하지 못하다보니 딴 길로 새어서 엉뚱한 마무리가 된 느낌이다.
천선란 소설집이다.끊임없이 우주를 갈구하다보면 이런 소설집이 나올것 같다.매우 디스토피아적이고 더이상 절망적이지 않을 수 없을만큼 우울한데도 천선란 소설이어서 희망적이고 납작하지 않다.외계인이 침공해서 지구가 멸망 직전에 있는 이야기들이 이렇게나 입체적이고 단순하지 않아서 좋다.싫어하는 좀비가 가득 나오고 주인공들의 상태가 극한에 내몰려있어도 ‘그래, 살아있다‘ 라는 느낌을 주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