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유쾌한 소설이었다.장편이지만 챕터들이 짧고 글이 명쾌해서 쉽게 읽어내릴수 있었다. 내용도 무겁지 않고 그렇다고 깊이가 얕지도 않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해주는데 그게 싫지 않고 반갑다.우리 사회가 이렇게 변했으면 좋겠어-보다는 이런 가정도 별별 특별함 없이 그냥 다양한 형태 중의 하나로 평범하게 받아들여지면 좋겠어 라는 마음이 든다.작가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찾아오는 그런 책이다.다음에도 또 좋은 소설로 만나고 싶다.
김초엽의 단편소설 모음집김초엽의 소설들은 항상 따스한 인간미가 느껴져서 좋다. 아무리 sf라 하여 다른 시공간의 이야기일지언정, 혹은 이야기의 화자가 인간이나 생명체가 아닐지라도 항상 그 안에는 인간과 문명을 바라보는 따뜻한 작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몇몇 소설들은 더 깊게 다가왔는데 가장 좋아하는 단편은 소금물 주파수다. 아주 나쁘게 간추려서 말하자면 할머니 과학자의 애정이 손녀(들)에게 듬뿍 담긴 이야기를 읽고있자니 눈물날 것 같은 이야기였다. 다른 작품들도 너무 좋았기에 최근 읽은 김초엽 소설집중 가장 좋아하는 책이 될 것 같다.
내가 읽은 책은 전자책은 아니긴한데, 이 표지의 종이책이었고 표지 디자인이 예쁘고 맘에 들었다는게 도서관에서 발견한 이 책을 선택한 아주 큰 이유였기에 전자책 이미지를 넣는다. 또하나의 선택이유는 제목이 너무 참신힌잖아?!였고.금방 읽히는 이 소설은 애니의 마법소녀물들에서 출발한 발상으로 그 이야기책 버전 중 하나로 읽힌다. 그래서 설정과 캐릭터에 익숙하지 않은, 약간의 당혹감이 느껴지더라도 장르적 특성으로 이해하면 읽어내릴수 있다. 이 지구에 마법소녀가 필요한 강력한 이유가 직면한 환경문제인 것도 재미있고 동시에 은근 현실기반이네 하는 감상마저 든다.사실 본책보다는 작가의 말로 붙어있는 마법소녀물의 고찰이 훨씬 흥미진진하게 읽혔다는 고백도 살짝 붙여본다.
이 이상한 제목의 에세이는 정말 제목만큼이나 충실한 책이다. 부제가 ‘이상한데 진심인 k-축제 탐험기‘인데 딱 이 책을 잘 설명해 놓은 한구절이다.부부작가인 김혼비, 박태하 둘이 같이 쓴 이 에세이는 어느 문장, 혹은 단락이 누가 쓴 것인지 (대부분)잘 짐작가지 않게 나눠쓰며 고쳐쓰며 구성된 에세이다. 그 부분도 매우 특이한 점인데 부부여서인지 한 사람이 쓴 책이라고 해도 대충 믿을만큼 어색함 없이 일정한 톤으로 잘 읽혔다.전국의 축제 중에서도 너무 유명한 곳 말고도 이곳저곳의 축제답사를 다녀온 답사문인데 마냥 그 지역의 감성 전달이 목적이 아니기에 아쉽고 실망스러운 부분들도 다 표현되어 있고 소멸위기의 지방 작은 마을의 현실들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축제라는 형식에서 전해지는 들뜸과 흥도 각 지역축제의 실제 정도에 맞게 표현되어 있어서 같이 구경간 느낌도 드는 에세이였다.약간 처음부터 신나는 축제 이야기가 아니라 느낀 그대로의 솔직담백하고 시니컬함까지 느껴지는 글들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읽다보면 오히려 그 분위기가 그대로 그려지고 꾸밈이 없어서 계속 다음 축제는? 하고 읽게 된다. 또 작가들의 지방축제를 응원하는 마음도 느껴져서 나중에는 같이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산천어축제이야기처럼 생각해볼 거리도 새롭게 발견해서 미쳐 축제라는 이름하에 포장된 이면의 생물을 다루는 윤리까지 짚어볼수 있어서 좋았다.
읽으면서 뭔가 비슷한 느낌의 소설을 읽었는데...라고 생각을 했는데 ‘사서함110호의 우편물‘ 저자였다. 그래서 이 책도 비슷한 결로 따뜻하고 예쁜 사람들 얘기다.그래도 사서함보다는 이 책이 더 좋은 건 인물들이 좀 더 구체적이고 있을법하게 그릴수 있다는 점에서 오는 것 같다. 또 서점이 배경이라 호감도가 더 가고 책 안에서 묘사되는 북 키핑이라거나 굿나잇 클럽, 북스테이 등의 모습들이 실제로도 어딘가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인듯 하다.여주인공 해원의 갈등이 너무 크기에 비해 쉽게 결론지어진 모습이 가장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겨울을 배경으로하지만 따뜻한 모습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