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 긴 호흡의 소설이지만 저자의 필력이 좋아서인지 기교가 눈에 띄게느껴지지 않아도 술술 잘 읽힌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의 두드러지게 앞세워진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연, 혹은 단역에 불과한 인물의 이야기라서 더 좋았고 작가의 시선이 단단하고 따뜻하다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다.
이영도 작가의 책이라서 별 고민도 없이 결제했다. 이 작가가 뛰어난 이야기꾼임에는 변함없는 것 같다. 단편들도 짧은 호흡안에서 위트가 살아있고 한걸음쯤 더 나아가 생각하게끔 하는 주제들도 과하지 않는 선에서 즐거윘다.각각의 이야기들의 주제를 좀 더 이해하고 싶다면 읽은 시간만큼은 더 노력을 기울여 생각을 해봐야하겠지만 굳이 그러한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재치있는 이야기들을 읽고싶다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