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핍 윌리엄스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 흥미로운 책이다. 역사소설이면서 언어의 사회적, 역사적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동시에 여성참정권 운동과 1차 세계대전을 다루면서도 묘하게 미시적인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는다. 주인공 에즈미가 옥스퍼드 영어 사전 편찬을 돕는 숨은 조력자이며 동시에 주류 학계에서 무시되고 소외된 여성들의 단어를 수집,편찬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작가의 세밀한 묘사와 집착에 가까운 애정은 대단하다. 절대 가볍지 않은 책이나 또한 읽는데 무겁지 않았던 점은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섬세하게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의 여성의 지위가 아무리 이전시대에 비해 상승했다 하여도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과 편가름의 상황 속에서 여성들의 단어를 모으고 의미를 부여하는 노력은 존중받아야 마땅했고 이 책을 읽으며 단지 성별이 아니라 약자들의 언어에 우리가 얼마나 둔감해왔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