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인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글. 그런데 유럽여행및 체류기이기도 하고 철학책인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놀란건 시가 정말 많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수학과 문학, 문학장르 중에서도 가장 끝간데 놓여있다고 느껴지는 시가 그렇게나 많이 인용되어 있다니 극과 극은 통하는 걸까라는 생각도 든다.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치고는 내용이 너무 심도있어서 철학적 에세이를 읽는것 같은 기분도 들고, 음악, 미술 작품의 언급도 꽤 많이 되어 있어서 예술입문서를 읽는 기분마저 든다. 다만 시라는 장르와 좀처럼 친해질수 없는 인간이라서,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시들에 공감하기 어려워서 아쉬웠다. 그리고 학자가문의 사람들은 아이에게 쓰는 편지마저 이렇게 어려운걸까하는 생각도 살짝 스치고 지나갔음을 인정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