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우노메 인형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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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온다 를 잇는 사와무라 이치만의 호러소설.
추리보단 호러 쪽을 더 좋아하는 터라 이번 신작 소식에 무척 반가웠다.
앉은 자리에서 쉼 없이 끝까지 읽고 말았다.

전작인 보기왕이 온다와 비슷한 구도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를 도시괴담과
그것으로부터 저주 받은 자들이 모두 눈알이 파이고 가죽이 모두 찢겨 죽는다.
그리고 그것의 진상을 파헤쳐 저주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자들의 이야기.

📖 오컬트 잡지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후지마는
도시괴담 원고를 쓰기로 되어있는 작가 '유미즈'가 며칠 전부터
연락이 두절된 채 마감기한이 임박해오자
같은 회사 아르바이트생인 '이와다'와 함께 작가의 자택을 찾아가게 된다.

여벌의 열쇠로 집 안을 들어가게 된 그들은 무언가가 타고 썩어가는 냄새를 맡으며 점차 불안감에 휩싸인다.
하나하나 불을 키며 작가를 찾던 그들은 마침내 그를 찾아낸다.
눈알이 파여 시커먼 동굴 같이 뻥 뚫린 구멍과 비현실적으로 크게 벌어진 입.
그리고 탁자에는 타다 만 원고가 있었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 호기심에 그 원고를 챙겨가 읽고 만 이와다는
하루가 다르게 이상해져간다.
그리고 절박한 듯이 후지마에게 원고를 빨리 읽어보라고 닦달하는데...

그리고 얼마 뒤, 이와다는 유미즈와 똑같은 형상으로 죽은 채 발견된다.
이 원고에 무언가 섬뜩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 후지마는 재빨리 읽어보게 되고,

그 날부터 후지마의 눈에는
검은색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고양이만한 크기의 인형이 보이기 시작한다.
얼굴 부분은 모두 빨간 실로 꿰매져 있었고 팔은 시체처럼 축 늘어뜨린 채
시시각각 후지마에게 가까워져오고 있었다.

한편 유미즈 작가의 후임을 맡은 또 다른 작가인 노자키 역시
이 원고에 무언가 있음을 직감하고 약혼자이자 뛰어난 영능력자인
마코토에게 원고 이야기를 하게 되고 이 둘 또한 인형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원고를 쓴 이는 누구이며 이 저주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된 것인가.
글을 읽기만 해도 저주에 걸려버리는 강력한 괴담.
글쓴이는 과연 살아있는 것일까.
살아서 이 원고를 썼다면 이것을 퍼뜨린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대낮보단 역시 한밤중에 혼자 읽어야 제대로다.
(낮에 읽기 싫어서 밤 새서 읽은건 안비밀)
쌀쌀한 날씨에 더욱 뱃속을 서늘하게 만들어주는 호러소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어서 국내에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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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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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표지부터 너무 예쁘고 반짝거리네요♡
손원평 작가만의 잔잔하고도 깊은 연애소설,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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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 - 김솔 짧은 소설
김솔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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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다.
하루에 다 소화하지 못 할 만큼 간이 세다.
하루에 한 편씩 꼭꼭 음미하며 천천히 오래도록 즐기고 싶은 작품.

아주 짧은 소설 40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집으로,
배경은 영국,프랑스,페루 등 다양하다.
외국 작가가 쓴 느낌이 매우 강한데 그만큼 한국에서는 접해보지 못 했던 스타일이랄까.

고작해야 4~5페이지 안에서 한 편의 소설이 끝난다.
그런데 이 느낌은 뭘까.
긴 소설을 읽었을 때보다도 생각할 거리가 많다.
심각한 사회문제부터 각종 선입견, 나라적 특성, 인간관계 등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는 "농담"하듯이 던져준다.
하지만 그 담담하지만 짙은 문체에서 느껴지는 무게는 상당하다.

작가의 말에서조차 진지하게 농담하는 이 작가는 책을 쓴다기보다는 예술을 하는 듯하다.

정말 "질 좋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던 작품.

잊을때쯤 다시 한 번 꺼내어 조금씩 음미하며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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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피플 아르테 오리지널 11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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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앤은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학교에서는 일명 '아웃사이더' 로 불리며 왕따를 당한다.
반면 같은 학교의 인기인 코넬은 잘생긴 외모에 운동도 공부도 만능으로 메리앤과는 그야말로 정반대의 위치에 있다.
.
코넬의 어머니는 메리앤의 집에서 가정부 일을 하는데, 코넬이 퇴근시간에 맞춰 어머니를 데리러 가면서부터 이따금씩 메리앤과 대화를 하게 되고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의 시선이 두려웠던 코넬은 메리앤과의 관계를 철저히 비밀로 하며 둘은 사랑을 키워 나간다.
.
그러던 어느 날, 한 짓궂은 남학생의 장난으로 메리앤이 모두가 보는 곳에서 창피를 당하자 코넬은 메리앤을 챙겨 집으로 데리고 가고, 그 이후로 둘의 관계를 의심하며 놀려대기 시작하는 친구들 통에 코넬은 결국 다른 여자아이와 졸업파티를 함께 가기로 한다.
메리앤은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자퇴와 동시에 코넬의 모든 연락을 받지 않는다.
.
그리고 몇 달 후, 둘은 같은 대학교에 지원했었기 때문에 또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조용한 성격의 코넬은 오히려 대학에 와서는 '아웃사이더'가 되어버리고, 메리앤은 주변에 비슷한 환경의 부자 친구들이 가득하다.
.
코넬은 졸업파티 일을 내내 후회하며 메리앤에게 다시 다가가고 싶어했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새 남자친구가 생긴 뒤였다.
.

자꾸만 엇갈리는 두 청춘.
처음이기에 더욱 서툴고 그 감정의 이름조차 몰라 당황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내 이야기 같고 또한 누구나의 이야기이다.
다 읽고 나서 다시 제목을 보자 그 의미가 더욱 와닿는 것 같다.
미성숙하기에 더욱 서로가 필요한 나이.
그 땐 무척이나 큰 일인줄 알았던 일이 지금 생각해보면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고르는 일만큼의 고민보다도 못했다.
그래서 이건, 미성숙했던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
🔖
누군가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결정들을 내리고, 그러고 나면 삶 전체가 달라진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야.
지금 우리는 사소한 결정들로도 삶이 크게 바뀔 수 있는 그런 기묘한 나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지금껏 넌 나한테 대체로 아주 좋은 영향을 미쳤고, 나는 내가 확실히 더 나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들어. 네 덕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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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흔글·조성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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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 - 흔글

카카오프렌즈의 마지막 에세이.

SNS 시인이자 4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흔글 작가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사실 긴 글보다는, 짧지만 마음까지 닿는 글을 더 좋아한다.
마음에 와닿은 글을 몇 가지 적어보자면,
-
🏷 18p.
한 번밖에 없는 내 인생, 만약 그게 한 편의 영화라면
코미디였으면 좋겠어.
-
🏷 31p.
우리에겐 스스로 토닥이는 시간이 필요해.
토닥여주는 사람이 꼭 남일 필요는 없으니까.
-
🏷 34p.
<좋아서 좋아>
힘없이 돌아가는 버스 안
일은 잘 안풀리고
이게 맞는 건지
이래도 되는 건지
그냥 다 아무것도 모르겠는 매일매일
그래도 창밖 노을은 좋네
그렇게 생각하니 슬며시 웃음이 나
이렇게 힘든데도 좋은 게 있다는 게
신기해서, 재밌어서
꼭 금방 괜찮아질 것 같아
-
🏷 35p.
좋아하는 게 있어서 좋아.
-
🏷 89p.
빛나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보다
내 안의 빛을 찾아주는 사람이 좋아.
나를 더 빛나게 해주는 그런 사람.
-
🏷 120p.
미래는 정말 아무도 알 수 없어.
좋은 내일이 오기를 바란다면
오늘을 좋게 살아가야 할 뿐.

나는 자존감이 높다.
좋아하는 것도 많다.
그래서 늘 재미있고 행복하다.
뻔한 말 같지만 행복은 정말 내 안에 있다는 거.
그걸 끄집어내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일 또한 내가 할 일이라는 거.
이번 에세이를 읽으면서 나를 더 행복하게 해줘야지 하고 생각했다😊

귀여운 카카오프렌즈 친구들,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힘이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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