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수첩 직업 시리즈 <일하는 사람> 여섯 번째 이야기는 변호사이다.📖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직업이고 주인공이 재벌일 경우 어김없이 조연으로 등장하는 변호사.현직 변호사는 변호사가 나오는 드라마를 어떻게 생각할까?TV에선 자주 접하지만 막상 일상에선 만날 일이 거의 없는 직업이다보니 사소한 하나하나가 궁금한 직업이기도 했다.1. 드라마처럼 법정에서 말로 싸우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밤새 야근하며 서면을 꾸려 '글'로 싸운다는 것.2. 제출서류는 상하좌우 여백과 폰트 크기, 심지어 줄 간격까지 법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3. 법정에서도 줄임말을 쓴다는 것.(그래서 보통 사람은 들어도 모른다.)4. 변호사,검사,판사는 서로 어떤 관계인지.5. 명절 전후로 이혼소송이 급증한다는 것.(코로나 사태로 이동이 금지되자 명절 전후 이혼율이 감소한 것까지.)6. 변호사의 1년은 어떻게 채워지고 돌아가는지.7. 어디에나 있는 다양한 진상 고객들.8. 기억에 남는 사례들.🏷7p.사실 대개의 변호사들은 그냥 변호사 자격을 가진 회사원 또는 자영업자다.🏷17p.식당에 가서 음식을 시켰는데 머리카락이 나오면 그냥 건져낸다. 손가락이 안 나온 게 어딘가.매일매일이 싸움인데 싸움은 평일에만 하고 싶다.🏷188p.'변호사'라는 직업은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긴 하나 일상은 드라마틱하지 않다. 사실 정말 드라마틱한 것은 의뢰인들이 겪은 현실이다.내가 볼 때 드라마 작가의 상상력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글이 참 수수하면서 인간적이다.특히 그가 들려주는 사례들에선 나까지 찡해지기도 하였다.저자는 본인 스스로 평범하다고 말하는데 오히려 일반 직장인보다 일하는 시간이 많다.이 정도 스케줄이면 본인만의 시간은 언제 보내나 싶을 만큼.이 책은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깊이 파헤쳐보자가 목적이 아니라 얇은 두께만큼 가벼이 읽기에 좋다.<일하는 사람> 시리즈의 컨셉이 그런 듯하다.막상 깊이 들어가면 알지 못하는 용어들에 재미도 반감될 것 같고 이정도가 딱 좋은 것 같다.아, 그렇구나. 그랬구나. 흥미롭네. 이 정도의 선에서 보면 좋을 것 같다.앞으로 나올 직업들에는 도서관 사서나 PT트레이너, 돼지수의사, 스포츠캐스터, 약사, 플로리스트 등등 다양하게 출간될 예정이라 계속해서 읽고 싶은 시리즈 중 하나이다.우리나라의 모든 직업 이야기를 듣고 싶다!이만큼 흥미로운 이야기가 또 있을까?책으로 다양한 이들을 만나는 듯한 기분이라 더욱 좋았다.
💬서른네 살, 게이, 유튜버, 애인 없음.평범함을 얻고 싶어 '김철수'로 개명한 본명 김슬기 씨의 솔직한 에세이."어떤 이는 내게 굳이 개명까지 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묻기도 한다.하지만 나는 김철수라는 이름이 필요했다.그 흔한 '보통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어서였다."📖한창 여자친구들에 관심이 많아질 중학교 시절.성에 눈을 뜬 친구들의 변태적인 이야기에도 그는 공감하지 못했다.야동을 틀어놓고 노력도 해봤다.하지만 그는 도통 여성의 곡선에 대한 아름다움이나 성적인 매력을 느낄 수 없었고, 짝사랑하던 동성친구에 대한 마음만 깊어갈 뿐이었다.자신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는 김철수 씨는 그렇게 고백 한 번 못해보는 지독한 짝사랑만을 하게 된다.이 때 김철수 씨는 모든 이성애자들에게 말한다.좋아한다고 고백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고. 당장 대시해보라고.저자에게 '사랑'이란 축복보다는 저주에 가까웠다.일상에서 내가 좋아하게 된 한 사람이 같은 성향이면서 동시에 나를 좋아해 줄 확률은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거기다 같은 성향인지는 또 어떻게 안단 말인가.게이로써 운명적으로 사랑하는 반려자를 만나 행복하게 사는 일이 과연 실현 가능한 일인가.지레 겁먹고 대인관계까지 피하며 지냈던 때도 있었다.그러다 그는 배우의 꿈을 접고 유튜버의 길을 걷게 된다.구독자 600명일 때 첫 오프(모임)를 가졌고 거기서 사랑을 만난다.이 책을 쓰는 동안 5년여 간의 연애중이었으며 책의 마지막 장에선 사랑의 마침을 알리는 글이 추가되었다.아마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에는 이런 끝맺음이리라곤 생각지 못했겠지.다른 어떤 연인들의 만남과 다르지 않았다.그렇기에 '보통 남자' 김철수다.이 에세이에는 그가 게이임을 처음 자각한 때부터 시작해 가슴 아픈 첫사랑, 그 후에도 다르지 않았던 고백조차 못해본 사랑들, 그러다 만난 소중한 연인과의 추억, 이제는 가족인 네 마리 고양이들과의 일상이 담겨있다.
💬장르적 재미와 문학적 예술성을 다 잡은 천재 작가의 미스터리 걸작."이런 작가가 있는데 어떻게 미스터리를 쓸 수 있겠는가."_다나카 요시키(작가)📖숨막히게 푹푹 찌던 한여름의 어느 날, 한 가정집 앞마당에서 네 살 여아의 사체가 발견된다.아이가 죽어갈 동안 다른 가족들은 뭘 하고 있었나.일곱 명의 진술, 일곱 개의 살해동기, 그리고 일곱 개의 비밀.👤유일하게 집 안에서 아이와 함께 있었던 치매노인.👤조카였던 여아를 치매노인과 단둘이 집에 두고 딸과 외출한 이모.👤자신보다 예쁘고 영리한 사촌동생을 시기한 언니.👤아이를 언니 집에 매번 맡기고 젊은 남자와 호텔에서 불륜을 즐기던 엄마.👤아내의 불륜을 눈치채고 저 아이도 내 딸이 아니라고 확신한 아빠.👤여아의 사망추정시각에 몰래 집에 들렀다 황급히 달아난 이모부.👤엄마의 불륜 상대이자 꼭두각시인 대학생."나는 그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죽이려고 했던 것도 나였고 구해주려고 했던 것도 나였다.""어서 경찰서에 가서 그 아이를 죽인 건 자기라고 실토를 하면 일이 간단히 해결될 게 아니냐.""경찰서에 가서 모두 다 말하기 전에 처형에게 먼저 고백하고 싶었어요. 그날 내가 나오코를 죽였다는 것을.""사토코 씨는 당신이 진짜 범인을 감춰주려고 자수했다고 생각하고 있던데요."태어날 때부터 이미 사년 뒤 죽음이 예견돼 있었던 아이.모두의 추악한 비밀과 욕망으로 태어난 아이.자랄수록 모두의 눈엣가시였던 아이.여아의 죽음을 파헤칠수록 평범해보이기만 했던 이 가정의 어두운 심연이 드러난다.✏마지막 장까지도 범인을 알 수 없게끔 치밀한 심리묘사가 압권이었다.모두가 죽이고 싶어했던 아이였기에 더더욱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그렇게 다다른 반전은.<소문>에선 뒤통수 맞는 기분이었다면 <백광>의 반전은 너무나 묵직한 슬픔이 뒤따라왔다.직접 확인해보시기를 추천한다.+어두운 내용과는 별개로 저자의 아름다운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내가 감히 이 분의 글에 대한 서평을 쓸 수 있을까?시를 읽고 나서는 더욱 어려워졌다.짤막하고 쉬운 단어로 쓰인 이 글이 왜 이리 무거운 걸까.생전에 그녀는 가족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나는 책으로 남는다.'전쟁통에 오빠를 잃고, 남편과 아들까지 먼저 떠나보낸 저자는 오히려 가족을 만날 수 있으니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투병중에도 계속 글을 썼던 저자는 그렇게 2011년 생을 마감한다.그리고 타계한지 어느덧 10년이 되자 저자의 글들이 새로운 옷을 입고 책으로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그녀의 글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정말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특히나 이번 작품은 저자의 시와 이성표 일러스트레이터의 따스함 가득한 그림이 어우러져 '시그림책'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시를 읽는다.- '시를 읽는다' 중에서
TV로도 방영된 원작 <덱스터>의 저자가 쓴 새로운 시리즈, 그 첫번째 이야기.또 하나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천재적인 대도, 변신술의 귀재, '라일리 울프'가.📖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광장 한가운데서 5000만 달러의 강철 동상, 무려 12.5톤에 육박하는 이 거대한 동상을 훔쳐 유유히 허공 속으로 사라진 최고의 도둑, 라일리.이런 미친 짓을 할 작자는 오로지 라일리 뿐이라며 또 한 번 놓친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는 FBI요원 델가도!다음엔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라일리의 과거를 하나씩 되짚어 나간다.한편, 물건을 건네주고 거금의 수수료를 받은 라일리는 기분이 언짢다.너무 쉽게 끝나 오히려 초조하고 짜증스럽기까지 하다.어디 또 돈 많은 양들이 애지중지하는 훔칠 만한 보물이 있을까 찾던 라일리의 눈을 사로잡은 잡지 기사.이란 황실의 최고 보물이자 세계 최대의 핑크 다이아몬드인 '다리야에누르'가 바로 이 곳, 미국으로 전시를 위해 온다는 소식이었다.그 순간 라일리는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미친 짓이라고? 불가능하다고? 절대 못할 것 같아?나를 지켜봐."최신식 보안 장치에 각국에서 파견된 수많은 특수부대 대원들의 감시 속에서 라일리는 어떻게 이들을 따돌리고 다리야에누르를 훔쳐낼 것인가.✏그냥 변장술이 아니라 온 신경을 집중해 철저히 다른 인격체로 변신하는 라일리.또한 파쿠르의 귀재로 건물 사이를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넘어다니기까지 한다.그리고 그의 완벽한 조력자인 위조의 귀재 '모니크'까지.천재 도둑 + 위조의 귀재 = 무조건 재밌는 조합이 아닐까.읽는 내내 마치 영상으로 보는 듯했고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술술 넘겼다.이런 도둑물(?) 좋아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믿고 보는 북로드 #스토리콜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