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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문지 푸른 문학
김혜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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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와 '나'의 내면에 똬리를 틀고 있는 두려움과 슬픔, 불안과 혼란, 아픔과 상처를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가만가만 손잡아 주고, 토닥토닥 어깨를 다독여 주는 손길 같은 소설이다.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 시간들을 혼자 견뎌내야 할 때, 곁을 떠나지 않으며 내가 곁에 있어 줄게, 괜찮아, 괜찮을 거야......, 라는 "지극한 마음"으로 작가가 건네는 위로의 방식.

  소설집 레아』에  담겨 있는 6편 각각의 제목은 시적인 은유로 읽히기도 하고 주제를 함축하고 있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듯해서 책을 다 읽고난 후에도 오래 마음에 머물렀다.

  또한 이 소설들은 현실과 환상, 유머, 공상적인 요소까지도 잘 버무려져 있어서 가독성까지 높여 주고 있었다.

 한파 주의보 내려지곤 하는 이즈음의 날씨, 마음의 추위를 따뜻하게 녹여주는레아』를 만나는 행운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눠갖고 싶다

바람은 왜 부는 거야? 불고 싶어서 불지. 사람도 울고 싶으면 울잖아.물고기는 왜 눈을 뜨고 자? 보고 싶은 게 많아서 잘 때도 보려고 그러는 거야. 나는 떠오르는 대로 대답했다. 그럼 눈은 왜 오는 거야? 겨울에는 추우니까 세상을 포근히 감싸주려고......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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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지나는 시간 문지 푸른 문학
강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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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학교와 학원, 직장과 가정의 시계들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된 3, 인문계 사립 남자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청소년 소설을 만났다.

 주인공 민준과 창우를 소제목으로 엮은 9편의 연작 소설은 마치 한 편의 장편 같다. 첫 번째 수록된 적응1학년 3월에서 시작하여 여덟 번째 작품 작은 괴벨스까지는 수험생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3년 세월이, 마지막에 수록된 은 수능이 끝나고 대입 결과가 나온 시점으로 후일담의 성격이 짙은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인문계 고등학생의 모든 길은 대입으로 통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이 수험생으로 살아야만 되기 때문에 파생되는 다양한 문제들인 친구 관계,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 선생과 학생과의 관계에서 오는 내적 갈등들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를테면 민준은 초딩 때부터 절친이었던 창우가 아닌 공부 환경이 비슷한 성택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 민준의 어머니는 자신이 아닌 자식을 의대 보내는 것이 꿈이 되어서 민준의 대입 내비게이션이 되고 있다. 담임이 생기부를 쥐고 있는 한 학생은 언제나 약자이고 생기부에 글 한 줄 올리기 위하여 3년 동안 뼈 빠지게 활동했다면서 대놓고 떠들어대는 학생들 속에서 담임 서근영은 써근영을 거쳐 썪은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래서 코스프레 수업에서 창우는 교실이 사막 같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황량한 땅, 세계에서 가장 강수량이 낮다는 사막. 창우는 새삼스러운 눈으로 교실을 둘러본다. 희멀건 벽과 천장, 실내를 비추는 창문과 형광등, 엎드린 애들......그 위로 쏟아지는 모래 무더기.” “건조한 흙바람이 불고 해와 달이 무심히 떴다가 지는 곳, 생장이 억제된 선인장만이 산다는 그 사막을 여기, 이 교실에서 느낀다.”


 하지만 이 소설의 매력은 사막이 아니라 지나는시간에 초점을 두고 읽어진다는 것이다. “적응에 대한 적응이 아니라 적응에 대한 반항을 느리지만 천천히 함께 도모해 가야 하지 않느냐는 작가 의식이 소설을 끌고 가는 주된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막같은 인문계고등학교의 교실 환경에서 아는 것은 나누자. 늦더라도 함께 가자.”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지는 학생 참여 수업이 이루어진다. 그 과정에서 교사는 과정형 평가를 미끼로 쓰며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학생들은 또 다른 평가의 족쇄로 반응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학생들의 활동과 사고에 긍정적인 변화가 보인다. 교과융합수업과 특별심화수업이라는 인문학 강좌, 소인수 수업에서 모둠 활동과 토론 토의 등 학생들의 참여 수업의 과정이 아주 상세하게 그려진 청소년 소설은 흔하지 않다.


 이 소설에서는 이러한 수업 방식들이 학생들의 행동과 사고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만 현실에서는 사막을 변화시킬 대안이 되어줄지, 평가의 또 다른 족쇄이거나 학생부에 한 줄 더 적고. 100%의 임펙트로 치장할 “1%의 팩트로만 기능할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우리에게 강미 작가는 화두를 던졌다.

 <긴긴 사막의 시간을 우리는 어떻게 지나야 할 것인가?>


 답은 우리의 몫이다.


 재희다. 친구를 오토바이 사고로 잃고 난 후 재희는 공부도 웃음도 놓아버렸다.” “무슨 말을 해야 예전의 재희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영어나 수학뿐 아니라 상심한 친구를 위로하는 방법도 학교에서 가르쳐주면 좋겠다.

인간은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을까?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 속에서 ‘적응‘은 가장 중요한 요소였을 것이다. 적응이라는 행동 습관은 우리의 진화에따라 점점 본능으로 깔렸고 이에 우리는 적응을 당연히여기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적응이 마냥 좋을까? 예를 하나만 들어보자.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아우슈비츠라는 인류 최악의 수용소를 세웠다. 그런데 온갖 비인륜적 행위가 일어난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았고 모두 평범한 사람처럼 행동했다. 그 이유는 바로 ‘적응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비도덕적 행위라 할지라도 점점 익숙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밀레니얼 칠드런>에깔린 인식이다. - P23

안 그래도 갑갑하고 지루한 시간, 녀석들은 누구 하나가 흥분하기를, 꼭지가 돌기를 기다리고 있다. - P45

"요즘은 그림 안 그리세요? 화가가 꿈이셨다면서요."
"꿈은 무슨? 잊은 지 오래야. 요새 내꿈은 네가 의대 가는 거 뿐이야."
자신이 아닌 자식이 왜 꿈이 되어야 하는지, 그게 자식에게는 얼마나 무거운 돌인지, 민준은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 P61

생각해보니 부모님은 추락할 걸 알면서도 내리막길을 뚜벅뚜벅 걷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슬픈 그림자 속에 자신도 있다. - P77

하지만 그늘이라고 내내 어둡기만 할까? 아버지가 꺾어온 진달래처럼 그늘에서 피는 꽃도 있겠지. - P79

능력이라니 (개뿔) 노력이라니(개뿔)

벽 속의 벽돌일 뿐

기만하지마 차라리 고맙다고 해

죽었다 깨어나도 나는 들러리니까
- P127

경쟁하는 동안 너의 영혼은 어디로

적응하는 동안 너의 시와 음악은 어디로

내비게이션 No 차라리 길을 잃을래

내비게이션 No 차라리 길을 잃을래

- P142

그렇다. 미래를 포기하겠다는 것도, 당장 답을 얻겠다는 것도 아니다. 단지 길을 좀 걷자는 것 뿐이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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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크 나비 반올림 50
김혜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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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큰 도시에는 첫눈이 오고 있다는데 남도 소도시의 하늘은 겨울비를 잔뜩 품고 있다. 시집을 읽다가 말고 다시 모나크 나비를 꺼내 드는 12월의 도서관. “수능이 끝난 도서관은 여백이 많은 그림 같다. 그 여백이 지어내는 고요 속에서 사람들은 느릿느릿 움직였다.” 모나크 나비의 첫 문장 같다.

 

김혜정 작가의 소설을 읽고 나면 나는 늘 한동안 다른 책을 손에 잡지 못한다. 모나크 나비에 수록된 6편의 단편들을 읽고도 그렇다. 왜 그럴까. 평소라면 지나쳤을 사람들의 표정과 뒷모습과 움직임에 눈길을 보내며 생각해 본다.

여섯 편의 작품 한 편 한 편 속에는 펼쳐진 서사의 출발점은 아이들의 죽음과 상처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가는 작가의 심연에서 끓어오르는 서러움이라고나 할까. 도저한 어떤 것이 배어 있, “더는 참을 수 없는 어떤 것이 터져 나온 게 분명” (모나크 나비)할 것이다. 세상에는 왜 교통사고, 세월호 사건, 학교 폭력, 성폭력 등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서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또 병들게 하는지. 부모로부터 사회로부터 아이들이 왜 내쳐지고 버려져야 하는지.

그러나 그 서사를 끌고 가는 주된 동력의 키워드는 연민과 사랑, 동행과 일상의 단단한 힘 같은 것이 아닐까. “마음에 걸려 멈춰서고, “혼자 남겨 두어서는 안 된다.” “저나 나나 외로운 인생인데 서로 의지하며 살면 얼마나 좋았겠어.” (모나크 나비) “동행이란 말 좋지 않냐? 함께 간다는 것 말이다.”(물이 끓는 시간) “그렇게 엄청난 일을 겪은 뒤에도 일상을 단단하게 소유할 수 있는 힘”,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 살아가는 동물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고양이들을 순하게 만들 수 있는”(뱀파이어 울샘) 힘이 아닐까.

 

아프고 따뜻하다. 어둠이 내리는 겨울 도서관 앞뜰 나무의자에 오래 앉아 있다.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 가만가만 모나크 나비를 쓰다듬어 본다. “0.55g의 연약한 몸으로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멀고도 험한 여정을 떠나는” ‘모나크 나비들의 고단하고 아름다운 날개짓 소리 들리는 듯하다.

"왜 피안으로 가지 않고 이곳을 선택하셨는지 여쭤 봐도 돼요?"
"과거는 과거에 불과할 뿐이거든. 기억이라는 것도 돌아보면 마음만 아플 뿐이야."

느낄 수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지. 아름다운 숲과 호수, 나무도만질 수 없다면 다 뭐란 말이냐.
- <나를 기억해 줘> - P.15

이제 수애의 고통스런 기억들이 사라질 것 같구나. 누군가가 진정으로 수애를 사랑하면 수애의 고통스런 기억들이 사라지거든. 네가 수애를 사랑하는 마음이 수애의 고통들을 지워 준 거야.
- <나를 기억해 줘> - P.30

노란 리본들이 그를 둘러싸고 바람에 펄럭였다.
"저 리본들 보고 있으면 미안하고 부끄럽고 그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도 하게 되고."
.......
공부 말이야. 전에는 무조건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아니야. 왜 해야 하는지 알게 됐어. 나 글을 쓸까 봐. 네가 무슨 글이야? 증언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 <물이 끓는 시간> - P.45

한 국자 한 국자, 국자마다 간절한 기원을 담아서. 몇 들통의 물로 바닷물을 데울 수야 없겠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다.
.......
"물이 끓기 시작하면 딸이 당신 곁으로 오는 걸 알 수 있대. 엄마의 직감으로 말이야."
-- <물이 끓는 시간> - P.56

"처음에는 이 물이 끓는 시간이 100년도 더 되는 것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졌단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야. 100년이라고 해도 긴 시간이 아니지. 우리 딸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말이다."
- <물이 끓는 시간> - P.57

지완의 말을 듣고 있는데 내 몸속의 어두운 그림자가 훅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깊고 푸른 달빛이 길게 드리워 지완과 나를 감싸주었다.
- <푸른 달빛, 그림자> - P.85

모마크 나비 말이야, 밀크위드가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지아가 물었을 때 나는 독을 만들어서라도 살았겠지, 라고 했다. 독을 만들어? 독기를 품는 거지. 아, 그렇구나. 독기를 품으면 되는 구나. 그렇게 말했던 지아는 독기를 품지 못한 걸까.
-<모나크 나비> - P.137

잘 들어. 중요한 건 네가 처음부터 그 일들로부터 도망치려고 했다는 거야. 네 방에 틀어박혀서 마구 먹어 대더니 고깃덩어리가 됐고. 또 이렇게 숨어버렸잖아. 그 자식들 말이야, 지금이라도 신고 해. 그게 너를 위해서도 그 자식들을 위해서도 좋아. 제3의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되잖아.
- <루체> - P.146

탈피를 꿈 꾸지 않는 너와 달리 탈피하고 새로운 쉘을 찾는 우리 꼴이 보기 싫었던 거라고. 우리를 보면 네 자신이 더 미워졌으니까. 그래서 내 친구들을 괴롭히고, 죽인 거야. 비겁하게.
.......
넌 네가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도 조작하고 있어.
- <루체>
- P.160

충격이 크면 잊고 싶고 실제로 잊히기도 하는 법잊. 백 번 이해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돌이킬 순 없잖아. 이젠 네 스스로 일어설 기회야. 지금이 그 기회야.
- <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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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식사 푸른사상 시선 134
김옥숙 지음 / 푸른사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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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린 마늘 같은시들의 집이다.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지 않기 위하여 생을 꽉 쥐고 있는 뜨겁고 아린 손가락들삶에 꽉 들러붙어 있”(그는 어디서든 들러붙는다)어서

  “캄캄한 지하에 눈과 귀를 박아 넣고 수만 미터 아래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를 찾아내는선인장들이 하늘에다 무수한 가시를 박아 넣고 메마른 하늘을 찔러대”(낙타)고 있어서,

  “짜고 쓰고 시고 달고 매운 맛과 무쳐지고 버무려져서”, “위장보다는 영혼을 독하게 휘젓아리디아린 마늘 같은시들(아린 마늘 같은 시)의 집.

 

      낙타의 젖은 눈썹을 본 일이 있는가

그림 속 낙타의 눈을 들여다보지 말라

낙타의 길고 아름다운 눈썹에 손을 대지 말라

천년만년 그림 속에 박제가 되어 있어야 할 낙타가

고개를 돌려 당신 앞으로 걸어나올 것이다

낙타는 당신에게 올라타라고 말을 건넨다

언젠가 낙타의 등에 올라타고

한없이 사막을 건너갔던 것처럼 낙타의 익숙한 등

불룩한 혹을 쓰다듬을 것이다 당신은

지쳐보이는 식구처럼 낙타가 안쓰러울 것이다

선인장들은 하늘에다 무수히 가시를 박아 넣고

메마른 하늘을 마구 찔러대고 있다

선인장의 눈과 귀는 뿌리에 있지 낙타가 말한다

캄캄한 지하에 눈과 귀를 박아 넣고

수만 미터 아래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를 찾아내는 거야

내 몸속의 물을 꺼내 마셔, 괜찮아

낙타의 목을 끌어 않고 우는 당신

낙타의 몸에서 물을 꺼내 마신다.

모래바람이 불어와 낙타의 몸을 이불처럼 덮는다

당신은 눈물을 훔치며 그림 속을 걸어나온다

당신의 몸속에 들어온 낙타 한 마리

문을 열면 모래바람이 거세게 불고

당신의 늑골 속으로 기억의 모래가 쌓이는 소리

당신은 몸속의 낙타 한 마리 거느리고

사막을 건넌다. 그림 속의 낙타는 눈썹이 길다

                                           -낙타, 전문-

 

  “지쳐 보이는 식구같이 안쓰러운 낙타당신에게 올라타라고 말을 건네며 내 몸속의 물을 꺼내 마셔, 괜찮아하고 되려 당신을 위로할 때, “낙타의 목을 끌어 않고 우는 당신”. “몸 속의 낙타 한 마리 거느리고” “모래바람이 거세게불어오는 사막을 건너가는 당신들,

을 그려낸 시인의 첫 시집을 읽는 동안 시인은 남을 위해 울어 주는 사람이라는 누군가의 말을 절절하게 떠올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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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낸 산길 오후시선 7
조해훈 지음, 문진우 사진 / 역락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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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같은 시집이다. 무색의 물에 서서히 우러나는 연둣빛 차를 눈으로, 코로. 입으로 마시다 보면 어느 새 마음 밑바닥에서 번져올라오는 녹차향 같은 시! 시집을 펼쳐 놓고, 시인이 낸 ‘꼬불꼬불‘ ‘산길‘을 한 장 한 장 따라 걷다 보면 이 삶이 조금은 덜 쓸쓸하게 느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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