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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ㅣ 허블청소년 1
이희영 지음 / 허블 / 2022년 11월
평점 :
사회의 발달에 더불어기술도 비례하게 발전하지만 윤리 의식은 그렇지 못한다. 요즘 핫한 AI 지브리 스타일 변경처럼 창작자에 대한 존중 혹은 저작권 윤리를 생각하고 싶지 않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이를 살리기 위해서 불법으로 임상실험을 강행하거나, 노화를 거슬러 젊음을 돈으로 구매하는 모습은 상당히 기괴했다. 자본주의가 만연한다 해서 돈으로 사서는 안 된 것들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말이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납치도 불사하고 불범 임상까지 강행하는 걸, 그것도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까? 집착과 사랑의 차이는 한 걸음 밖에서 보면 명확하지만 그 안에 있는 당사자들에게는 너무나도 모호하다. 인간은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을까. 마오도 자신이 회장의 손자라 알고 있을 때는 하라에게 죄책감은 있으나 어쩔 수 없다고 정당화했다. 하라도 자신을 위해 테스터를 만든 할아버지를 증오하지만 어떠한 대책도 세우지 못한다. 참 간사한 존재가 인간이지 않을까.
청소년 소설이지만 상당히 깊은 생각을 하게 하고 짙은 여운을 남긴다. 과연 나는 충분한 재산이 있어도 스킨피기를 내 피부에 이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충분한 재산이 있는데, 가족을 위해 불법 임상 실험을 안 할 수 있을까. 이런 난제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필수 불가결로 따라오는 문제다. 그러나 우리가 충분히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다. 더 많은 기술이 발전했지만 윤사람들의 윤리의식이 그 정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지속된다면, 그때는 걷잡을 수 없는 문제가 생길 것이다.
크게 자극적인 요소도 없지만 몰입감 있는 필력과 뒷통수 때리는 반전으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어른들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