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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 개정판
김정현 지음 / 문이당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이책의 아버지는 지금의 우리네 아버지들과 다를것이 없다. 여러분의 아버지들은 그렇지 않을 지 몰라도
적어도 나에게는 이소설은 나의 아버지...바로 그 자체였다. 밤이면 늦게 들어와 술주정도 하시고 자식들
이 꺼려하는 분위기속에 나의 아버지는 얼마나 외로우셨을까...이 책의 아버지는 암 말기 판정을 받으시
고는 술에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자식들도 가족들도 그의 아픔을 모른체 예전과 같이 아버지를
멀리하고 기피한다. 그런 가정 속에서 상처받는 아버지는 결국 그들이 아닌 다른, 자신을 의지할 누군가
를 만난다. 그는 그녀로 인해 인생의 무게를 줄이면서 살아간다. 결국 그는 죽고말지만...
우리 아버지는 가족과도 멀고 술과 친한, 위의 아버지와 비슷하다. 자식들도 그런 아버지를 별로 반기지
않고... 직장 생활도 힘들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을때...아버지가 그런 기분을 느끼셨을 때 왜 나는 그
런 아버지를 위로해 드리지 못했을까... 결국은 부녀간의 사이가 서먹서먹 해져서 서로 바라만 볼만큼..
김정현작가는 그런 우리네 아버지들의 슬픈 상황을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젊을때는 '아버지,아버지'하며
떠받들고 40중반에 이르자 홀로 쓸쓸히 남겨진, 가족이란 울타리 속에서 소외되버리고 있는 슬픈 현실을
나타내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이 아버지가 밉고 싫다고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은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이 책속의 아버지를 읽다보면 자신의 아버지와의 옛 추억 속에 남아있는 자신과
아버지의 행복했던 시절을 찾을 수가 있으니 말이다. 이책을 읽은 후에는 꼭~!한번은 아버지께 달려가서
아버지를 안아드려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팔 안에 담기는 아버지의 가는 체구와 어깨를 한번은 보듬어
드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