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 라이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 정말 오랜만에 재밌는 책 한 권 읽었다싶다.

서평단 신청할 때 '책태기 극복'이란 글에 이끌려서 신청했는데 너무 운 좋게 당첨!

책태기 살짝 오고 있는 중이었는데 정말 하루만에 극복했다.

앉은자리에서 완독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아주 위험한(?!)책이였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로 나누어 전개된다. 과거는 에이드리엔 헤일 박사의 시점으로, 현재는 트리샤의 시점으로. 헤일 박사는 3년전 실종된 정신과 의사이다. 신혼집을 구하던 트리샤와 이선 부부가 헤일박사의 집으로 오게 되면서 겪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트리샤는 헤일박사의 대저택에서 기묘한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고, 박사가 상담했던 여러 사람들의 녹음 테이프를 발견한다. 괴한에게 무차별 공격을 받아 친구들을 잃고 본인 혼자 살아남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 PL', '자기애성 인격 장애 환자 EJ',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생각하는 '피해망상 장애환자 GW'. 그리고 헤일박사의 실종 피의자이자 그녀의 남자친구였던 '루크'.

우리는 이 녹음파일을 통해 헤일박사의 실종사건에 조금씩 다가간다.


미스터리한 이야기에 트리샤가 혼자 남겨지는 시간들이 더해지며 오싹함마저 느껴졌다. 트리샤가 헤일박사의 '실종 상태'를 알고 있음에도 계속 살해당했다거나 죽었음을 표현하는 문장이 있다. 초반에 나온 '트리샤의 말 못할 비밀'이 헤일박사의 실종과 관계가 있을까?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이런 의심의 눈초리로 책을 읽게된다.


그렇게 쭉 따라가다가 한 시점에서 "헉!"소리를 내었다. 진짜 말그래도 "헉!"

이런 반전을 숨겨놨다고? 어머나, 진짜 재밌다!

말그대로 도파민이 팡 터지는 순간이었다. 앉은자리에서 완독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탄탄한 스토리와 더불어 몰입하게 하는 작가의 필력(개인적으로 매끄러운 번역을 해주신 옮긴이 이민희님에게도 감사), 그리고 왠지 열린 결말인 것같은 마무리까지. 하하. 간만에 짧지만 정말 즐거운 독서시간을 가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두 사람이 비밀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 사람이 죽어서 사라지는 것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
리베카 머카이 지음, 조은아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디 케인은 23년 만에 모교로 돌아와 영화학과 팟캐스팅을 가르친다. 학생 중 한 명이 보디의 룸메이트었던 '탈리아'의 죽음을 주제로 팟캐스트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탈리아는 예쁘고 부유했던 소녀, 범인으로 잡힌 자는 흑인이었던 '오마르'라는 청년이다. 수십 년이 지난 사건이며 이미 범인이 밝혀진 사건이었지만 보디는 진범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보디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말하듯 펼쳐진다. '당신'은 당시 탈리아와 불륜 관계에 있던 음악교사 '블로흐'.



개인적으로 이 책을 한 번에 읽기 어려웠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뭔가 답답한 전개라고 생각되었기 때문. 보디의 현재시점과 과거시점이 동시에 진행되는데, 잔잔한 심리묘사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하며 따라가기가 버겁기도 했다. 무력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완독하고 난 후에도 후련함이 남는 소설은 아니다.


여성 혐오, 성희롱, 미투 운동, 인종차별, 그루밍범죄 등 사회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주제들을 현실감있게 드러내어 생각할 거리를 풍성하게 던져준다. 나는 이런 현실에서 어떤 입장으로 살고 있는가, 혹시 내가 방관자가 되어 지켜보고 있지는 않은가.



책을 읽으며 이상동기 범죄를 다룬 김진주 작가의 에세이 [싸울게요, 안죽었으니까]가 생각났다. 같은 소재는 아니지만 여성에 대한 범죄와, 함께 용기를 내어 살아간다는 점에서 비슷한 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책 소개에 쓰여진 것처럼 우리는 '누가 죽였는가'가 아닌 '누가 죽었는가'에 집중한다. 젊고 예쁘고 부유한 백인여성의 죽음을 열광하는 시선으로 바라본 불편한 소설. 하지만 시대를 반영한 만큼 우리가 꼭 한번 생각하고 바뀌어야 할 대목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소녀는 죽은 채로 태어났다. 그 사실에 구경꾼, 관음증 환자, 범죄자까지 모두 열광했다.

인터넷과 TV에 나오는 것들, 그들은 그것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그건 미스터 블로흐, 당신에게도 편리했을 것이다. - P18

오마르는 1997년에 재판을 받았고 1999년에 항소했다. 항소심에서 패한 뒤로는 잠잠했다. 범죄 프로그램에서 가끔 언급되기는 했다. 이유는 알다시피 백인 소녀의 시신이 기숙 학교에서 발견됐으니까. 거기에 예쁘고 부유하기까지 했다. 금발이었으면 완벽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런 이야기다.

이 섬뜩한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 P1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나이 86년 호랑이띠, 마흔. 사실 요새 만 나이 때문에 뭐 3말 4초라고 얘기하고 다니는데. 어쨌든 '4'라는 숫자가 주는 약간의 압박감이 있다. 2000년 대 초반의 히가시노 작가는 나와 같은 숫자 '4'를 맞았고 어리둥절하게도 스노보드를 시작한다. 심지어 푹 빠져버리기까지.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는 마음가짐이 좀 달랐다. 내가 20대이거나 50대였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마음이었을 것 같다.


불혹의 나이.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란다. 세상에나. 공자는 내 나이에 세상에 미혹되지 않고 바른 판단을 했더란다. 나는 지금도 마라탕과 탕후루를 좋아하는 사십짤인데 말이다. 그런 미혹의 터널에 속에 있는 내가 요새 시작한 스포츠가 있는데 바로 테니스이다. 히가시노 작가가 설산을 달릴 때 나는 테니스코트를 누비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묘한 동질감에 빠져버렸다. 그런데 만약 내가 테니스를 시작하지 않았다 해도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없는 동기부여를 받지 않았을까 싶다. 책 속에는 열정을 넘어 열쩡!을 부르는 스노보더 아저씨가 있기 때문이다. 소설이 아닌 에세이 형식의 글에서조차 '아 이 작가, 정말 글 잘 쓰네.'를 또 한 번 느끼게 된다. 어쩜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글을 잘 쓰는 걸까.


3편의 단편소설도 수록되어 있다. [자우스의 사랑]편은 에세이를 가장한 소설이었는데 유쾌한 아저씨의 망상 같은 느낌이 들어 재미있게 읽었다. 자우스 스키장에 관한 스노보더 아저씨의 사랑은 이후에도 쭉 이어지는데 스노보드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의 순수한 모습이 보여 독자를 흐뭇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을 위해 새로이 쓴 단편 [아저씨 스노보더의 살인사건]은 히가시노 작가 스스로 추리소설 속에 등장하여 사건에 관여하는 모습을 보인다. 추리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은 안 읽으면 손해라고 생각한다.


[무한도전]이 일본에 처음 출간될 당시 제목은 [ちゃれんじ]. 풀이하면 챌린지. 도전하는 것이다.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도 멋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지속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체력을 기르는 것이 어쩌면 정말 인생의 챌린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열심히 테니스를 쳐봐야지. '즐기자'라는 마음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내 머릿속에 다시금 제임스 본드의 멋진 질주가 되살아났다. 언제쯤에나 나도 그런 식으로 내달릴 수 있을까, 그런 날이 과연 오기는 올까.
뭐, 됐다. 우선은 첫걸음을 내디뎠다.

- P17

아이구, 나는 아직 쌩 아마추어인데.
하지만 프로 라이더가 된 기분으로 있는 힘껏 달려보았다.
"뭐야, 그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그렇게 생각하신 중년 아저씨 여러분, 맞습니다.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 P2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천대루
천쉐 지음, 허유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를 보니 끝없이 올라가는 계단과 건물, 한 여자의 실루엣이 보인다. 『마천대루』를 다 읽고 나니 주인공 메이바오인 것도 같고 어쩌면 마천대루에 살고 있는 어떤 외로운 사람일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든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부는 마천대루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구조물을 제목으로, 여러 인물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아부카페 매니저, 중메이바오. 그녀가 있다. 2부는 그 메이바오의 살해 현장으로 시작한다. 메이바오의 개인사는 복잡하다. 불우한 어린 시절, 계속 돈을 요구하는 엄마와 계부, 정신질환이 있는 동생. 풀리지 않는 인생의 미로를 걷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3부는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용의자들의 진술이 펼쳐진다. 그래서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워낙 아름답고 친절한 메이바오였고 과거와 현재의 남자를 포함해 주변에 혐의점이 가득한 인물이 많았기에 쉽게 범인을 알아차릴 수 없었다.

부동산의 변태 중개인 린멍위? 과거의 인연을 놓지 못하고 메이바오와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린다썬? 또는 그의 부인일까? 그녀를 사랑했고 독차지하고 싶던 남자들 중 범인이 있을까?


P.358

"바라는 게 뭐예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내가 뭘 하라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남이 시키고 요구하는 것에만 맞춰 살았어요. 누가 날 사랑하는 게 두려워요.

사랑받는다는 건 족쇄가 하나 더 생기는 것 같아요.

사랑받을수록 점점 더 무거운 짐에 짓눌려요."


3부의 5장에서 셰바오뤄의 진술 중 메이바오의 독백이 나온다. 나는 이 부분이 참 마음 아팠다. 늘 도망치며 살아야 했던 그녀의 인생이. 억지로 끌어안고 버텨온 그녀의 인생이.


4부에는 갑자기 사건과 관계없는 마천대루 속 인물들이 나오며 그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메이바오의 지인이든 타인이든 한 사람의 죽음에 영향을 받은 모습들이다. 메이바오와 연관된 사람들은 모두 큰 변화를 가진다. 광장공포증이 있던 우밍웨는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바오뤄는 마천대루를 떠나 새 인생을 살아간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메이바오를 죽인 범인은 마지막에 등장한다. 아니, 명확하게 밝혀졌다기보다는 약간의 미스터리처럼 남는다. 그러나 찝찝하다기보다 오히려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것 같다. '메이바오는 어떤 사랑을 한 것일까? 그들의 말 하는 사랑이 정말 사랑인가…?' 소설 속 '메이바오'의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마천대루'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았다. 소제목인 '완벽한 공허함'을 체험한 기분이다.


이 책은 단편으로 떼어 놓아도 좋을 만큼 인물 간의 서사나 배경이 재미있다. 많은 인물이 나와도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힘이 있다. 개인적으로 외전이 나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안젤라 베이비 주연의 드라마도 제작이 되었단다. 또 볼거리가 하나 추가되었다.


단순히 범인을 좇는 미스터리물이 아닌 다양한 인간 군상, 현실감 있는 사회 현상과 문제점을 녹여낸 작품이다. 15세 관람가 같은 약간의 자극적인 맛도 있다. 여러분도 마천대루의 주민들을 만나보시길!



P. 118

예메이리는 마천대루에서 가장 화려한 곳이 바로 이 복도 바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티끌 한 점 없는 매끄러움은 업무상 재해로 너덜너덜해진 미화원들의 육체를 대가로 얻은 것이다.



P.302

단정한 이목구비, 피부, 머릿결, 몸매가 모두 '아름다움'이란 단어를 부연 설명하기 위해 존재하는 듯하지만, 세부적인 것들을 모두 합쳐 놓으면 억지로 끼워 맞춘 '가면' 같은 부조화를 일으켰어요.

오히려 자신을 거죽 안에 감춘 채 그 아름다움을 파괴하려고 애쓰거나, 겉에 두른 거죽이 터져 본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꽉 붙잡고 있는 사람 같았어요.



P.471

온 세상이 변한 듯했지만 마천대루는 여전히

시끌시끌하게 드나드는 사람들의 수많은 비밀을 품고 있었다.


마천대루는 가장 비정한 곳이다.

가장 중요한 사람을 잃어도 여전히 흔들림 없이 우뚝 서 있다.

또 마천대루는 가장 푸근한 곳이다.

아무리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는 사람에게도 여전히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도의 철학 - 흔들리는 삶을 위한 16가지 인생의 자세
샤를 페팽 지음, 이주영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흔이면 어느 정도 한결같은 가치관과 인생의 모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몸은 나이 먹어 가고 머릿속은 20대와 다름이 없다. 어쨌든 사회의 구성원으로 책임감 있게 살기 위해, 그리고 여전히 흔들리는 나의 삶 속에서 바른 자세를 찾기 위해 선택한 책. 바로 『태도의 철학』이다.


처음 시작할 때 '철학'이라는 단단한 벽이 느껴져 완독이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는데, 『태도의 철학』에서는 다양한 인물의 실제 사례를 이야기해 주어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더불어 나도 함께 생각하게 하고 진지하게 몰입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프롤로그부터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삶을 일으키는 태도는 어디에서 오는가]

나이를 이쯤 먹으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질문이다. 바꾸어 생각하면 나는 어떤 태도를 중심으로 두고 살아가고 있는가, 어떤 삶의 방식을 택하고 있는가. 또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우리 아이에게 어떤 삶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

※1부 현실은 정의롭지도, 부당하지도 않다. /삶 마주하기

경험, 수정, 순응, 적응, 기개, 겸손, 변화

※2부 자아는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나 마주하기

욕망, 결핍, 개성, 결단, 연습, 질문, 이성, 기쁨, 발견

-----

『태도의 철학』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부분은 '실패'와 '시련'을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실패를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책은 지금까지 여러 권 읽었으나, 이번 『태도의 철학』처럼 시련과 실패가 내 삶에 만들어내는 효과와 변화의 역할에 눈을 뜨게 한 책은 없었던 것 같다.


P.77

"부정성의 힘이 없다면 기개를 확인하지도 못한다."

실패를 경험하지 않으면 기개를 갈고닦을 수 없다. 성공은 언제나 실패와 번갈아 가면서 일어나지, 절대로 성공만 연달아 일어나지 않는다.


P.79

이기고 싶다면 반드시 갖춰야 할 태도다. 자아도취에 빠지면 이러한 자각을 할 수 없다. 영국의 성직자이자 작가 찰스 캘럽 콜턴의 말처럼 "겸손은 가장 확실한 지혜의 증거다."


나는 온라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좋아한다. 직접 하지는 않고, 국내외 리그를 찾아보는 편. 그 게임의 가장 주축이 되는 선수 "페이커"를 가장 좋아한다. 데뷔부터 엄청난 실력으로 롤판을 뒤집어 놨던 그 선수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게임을 하는 선수 중 가장 고령(96년생임에도)이며 우승 횟수도 가장 많다.


그러나 페이커 선수가 늘 정상의 자리에 있던 것만은 아니다. 시즌 중 실력이 떨어진다며 이제 은퇴해야 한다는 팬들의 쓴소리도 들은 적이 있고 손목 부상으로 경기 출장을 못한 적도 있다. 이렇게 굴곡진 10년을 보낸 후 그는 2024년 외교부의 한 행사에서 이렇게 말한다.

"실패도 작은 성공입니다."


사실 『태도의 철학』을 읽으며 가장 많이 생각난 사람이 페이커 선수였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정상의 자리에 몇 번이나 오른 사람이지만 늘 예의 있고 겸손한 모습이다. 실력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 한결같은 모습을 보고 존경하는 팬이 아주 많다.


『태도의 철학』에서 인용한 스티브 잡스의 연설 중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애플에서 해고된 것은 저에게 일어난 가장 멋진 일이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으로 저는 자유로워졌고, 살면서 가장 창의적인 시기를 맞이했습니다."라는 말이 있다. 페이커의 연설과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이다. 무엇이든 정점을 찍은 사람의 마인드는 이런가 보다. 느끼는 점이 크고 마음속에 새기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특히 [2부 나 마주하기]는 갈무리하여 우리 아이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부분이 참 많았다.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사춘기 시기인 아이에게 꼭 필요한 지침이 아닐까 생각된다. 224페이지의 길지 않은 철학 책. 나의 도전이 실패할까 봐, 다시 일어서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다.

주변에서 살랑 부는 바람에도 갈대같이 흔들리는 우리의 마음에 중심을 잡도록 도와주는 이정표가 가득한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