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대칭 인간
이은정 지음 / 득수 / 2023년 11월
평점 :

* 득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의 제목이자 에피소드 중 하나인 <비대칭 인간>은 주인공이 어느 날 자신의 얼굴이 비대칭이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시작된다.
몰랐던 상처를 발견하고 나서야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처럼 평생 모르고 살았던 안면 비대칭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세상을 보는 시선도 비틀어졌다.
중요한 건 안면 비대칭 그 자체가 아니었다. 그것을 인식하면서 의식하는 주위의 시선과 곤두선 신경으로 받는 스트레스였다.
거의 모든 사람의 얼굴은 대칭적이지 않고, 시선이나 마음은 더 그렇다. 한 번 보이기 시작한 비대칭은 알기 전으로 쉽게 돌아갈 수 없다.
<비대칭 인간>은 자아의 비대칭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의 비대칭 또한 묵직하고도 날카롭게 풀어낸다. 타인은 영원히 타인이기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알 수는 없고 우리는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한쪽으로 상처를 주고 받으며 비대칭이 되어간다.
<비대칭 인간>의 좋은 부분은 비대칭을 인식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인을 찾았다. 하지만 원래대로 돌아가기 위해 본인을 혹은 상대를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비대칭 자체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 이상한 게 아니라고, 누구나 그렇다고, 비틀어진 시선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 비로소 비대칭과의 적당한 거리가 유지되며 작은 희망이 싹트기 시작한다.
주제와 내용은 무겁지만 담담하게 풀어내는 그 모든 문장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