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뜨거운 여름에 우리는 죽기로 했다
다카야마 간 지음, 이정미 옮김 / 허밍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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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자신의 '여명'을 알게 된 시야와 가에데가 남은 수명의 시간 동안 후회 없이 살기 위해 청춘을 불태우는 이야기.


시한부라는 설정에 청춘 열 스푼, 그리고 미스터리 한 스푼.

죽음이라는 무거운 메인 소재를 무덤덤하게 풀어내는 서술과 내용을 마냥 무겁지 않게 해주는 그야말로 청춘 같은 전개가 하루에 한 챕터씩 읽으려던 계획을 무색하게 만들어 그 자리에서 술술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일본 청춘 로맨스 문학의 정석. 

풋풋하고, 애틋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뒤섞여서 몽글몽글해진 기분으로 책을 덮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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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칭 인간
이은정 지음 / 득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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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득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의 제목이자 에피소드 중 하나인 <비대칭 인간>은 주인공이 어느 날 자신의 얼굴이 비대칭이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시작된다. 

몰랐던 상처를 발견하고 나서야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처럼 평생 모르고 살았던 안면 비대칭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세상을 보는 시선도 비틀어졌다.

중요한 건 안면 비대칭 그 자체가 아니었다. 그것을 인식하면서 의식하는 주위의 시선과 곤두선 신경으로 받는 스트레스였다.

거의 모든 사람의 얼굴은 대칭적이지 않고, 시선이나 마음은 더 그렇다. 한 번 보이기 시작한 비대칭은 알기 전으로 쉽게 돌아갈 수 없다. 


<비대칭 인간>은 자아의 비대칭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의 비대칭 또한 묵직하고도 날카롭게 풀어낸다. 타인은 영원히 타인이기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알 수는 없고 우리는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한쪽으로 상처를 주고 받으며 비대칭이 되어간다.


<비대칭 인간>의 좋은 부분은 비대칭을 인식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인을 찾았다. 하지만 원래대로 돌아가기 위해 본인을 혹은 상대를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비대칭 자체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 이상한 게 아니라고, 누구나 그렇다고, 비틀어진 시선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 비로소 비대칭과의 적당한 거리가 유지되며 작은 희망이 싹트기 시작한다.


주제와 내용은 무겁지만 담담하게 풀어내는 그 모든 문장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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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를 파는 초콜릿 가게 - 좋어연이 주목한 5월의 동화책
주미 지음, 무디 그림 / 데이스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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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불만은 나쁜 것이고 초콜릿은 맛있는 것, 좋은 것인데 나쁜 걸 팔아서 좋은 걸 받을 수 있다? 누가 거절할 수 있을까?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

질투, 미움, 짜증으로 자라나는 불만. 그 마음을 가지고 풀숲으로 들어가면 '저주를 파는 초콜릿 가게'가 눈앞에 나타난다.

초콜릿 가게 주인인 토끼는 묻는다. "당신의 불만은 무엇인가요?"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불만을 말하다보면 그 사람이 잘못되었으면 좋겠다는 악한 마음까지도 내비치게 된다. 그런 마음으로 만들어진 초콜릿이 상대를 향한 저주로 바뀌는 것이다.


어린 마음에 누군가를 쉽게 미워하고 저주까지 하게 되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를 싫어하는 건 스스로에게 가장 안 좋은 일임을. 누군가에게 저주를 걸면 본인한테도 고통이 돌아온다는 것을.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한다. 불만이 저주가 되기 전에 올바르게 해소하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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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공약 - 표와 피의 잔혹사
김주석 지음 / 9월의햇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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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경찰로서의 신념과 정의냐, 빚 1억이 30억 땅이 되는 인생 역전이냐, 살인 사건이라는 외적 갈등과 진실과 욕망 사이의 내적 갈등을 지독하게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대한민국의 정치, 선거 문제도 아주 적나라하게 묘사되는데 여러모로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철마다 극명하게 갈리는 성향. 서로를 비난하고 끌어내리려는 데 혈안이 된 사람들을 보며 점점 격해지는 정치 싸움이 무섭게도 느껴지고는 한다.

하지만 어느 쪽의 사람이든 이것만은 같은 마음이었다. 최선은 결코 아니다.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악을 고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제나 선택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걸린 일이니까. 가벼운 마음보단 조금이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몇 년에 한번밖에 없는 직접 민주주의의 의무와 권리를 꼭 행사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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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파랑의 궤도
네이선 밸링루드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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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배경은 화성 개척지이고, 인간들은 실린더를 넣어 사용하는 엔진 로봇과 함께 살아간다. '침묵'이 내려앉아 더욱 삭막해진 사막에서 '스트레인지'라는 광물로 인해 모든 존재는 점점 이상해지고 뒤틀려간다. 살아남기 위해 소중한 것들도 기꺼이 버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인공인 에너벨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잊지 않고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에너벨의 위험천만한 여정을 안전한 곳에서 따라가는데도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불안과 위험을 보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가는 곳마다 폐허를 만들고 모든 것을 뺏고 빼앗기는 존재.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까지 할 수 있는가, 또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까지 할 수 있는가. 도덕도, 윤리도, 가끔 주인공의 가치관마저도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결국에는 꺾이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는 그들을 응원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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