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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물방울 모양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물방울처럼 반짝이는 보석 같은 인연이라니 표현이 너무 예쁘다.
표지도 너무 예쁘고,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직업도, 물방울 모양 보석의 의미도 다 너무 취향 저격이다.
제목의 물방울 모양이란 보석 디자인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무늬, 티어드롭을 뜻한다.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으며 보석 디자인에도 마찬가지다.
물방울 무늬는 메마른 대지에 내리는 비. 살아가는 힘.
'슬픔의 눈물까지도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빛으로 만들어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가진다.
비를 신들의 눈물이라고 표현하는 말도 있으니, 그렇게 내린 비가 모여 강을 이루고 강물이 바다로 흘러갔다가 하늘로 올라가고. 이러한 반복이 '영원'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얼리 디자인을 의뢰하는 사람들은 유품이나 선물로 물려받은 보석을 가져온다.
사용자에 맞게 어레인지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지만, 대다수는 리디자인이라는 과정을 꺼리기도 한다.
보석의 모양을 바꾸는 것이 추억까지 바꾸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기 때문에 그 사람이 남기고 간 물건들로 겨우 추억을 붙잡고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이 흐려져도 추억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형태가 변해도 여전히 곁에 있는 것이다.
기억도, 추억도, 물건도, 가진 사람이 바뀌어도 계속 남아있는 이야기.
주인에 맞게 형태가 바뀌면서 계속해서 이어져가는 이야기.
그야말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