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1교시 아침독서 10분 - 초등
아침독서추진본부 엮음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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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표절 시비로 2집 활동 자체를 접는다는 이효리가 솔로로 데뷔해서 히트를 친 노래 제목이 바로 10 minutes이다. 그 영향인지 그 즈음부터 책 제목에 '10분'이 들어가는 책들이 많아진 것 같다.

이효리는 10분이라는 시간이면 한 남자를 자기 걸로 만들 수 있다는데,

보통의 사람이라면 과연 10분의 시간동안 무얼 할 수 있을까?

사실 이 책은   [아침독서 10분이 기적을 만든다]는 책과 병행해서 읽으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아침 독서의 일본의 사례를 소개한 책이라면 이를 한국에서 실행해보고 그 운동의 효과를 기록한 것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독서 10분이 기적을 만든다]를 읽고 사실 그 파급력을 반신반의했었는데,

실제로 책을 좋아하는 선배가 자기 자녀들에게 아침독서를 시키고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되는 걸 보고

아주 작은 습관 하나가 사람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사실 우리는 약속 장소로 서점을 잘 이용하는 편이었는데, 주말에 약속이 있을 때면 아예 애들을 데리고 나와서 진을 치고 독서 삼매경에 빠지는 세 모녀를 보며 무지 흐뭇해했던 기억도 난다.

이렇듯 아침 독서라는 것은 개인이 혹은 자녀를 둔 부모가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책은 어떤 차별성이 있는 걸까?

이 책은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체계적으로' 아이들에게 아침 독서를 실시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그 결과들도 매우 다양하다.

또한 일본의 사례들이 좀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례들은 모두 우리 나라의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진 것이라서 실제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한동안 귀차니즘에 빠져 리뷰도 안 쓰다가 오랜만에 쓰는 리뷰라서 두서가 없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괜찮은 책인데 마케팅이 부실해서인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리뷰를 남겨본다.

학교 선생님이나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언제부턴가 독서도 학업 성취를 위한 도구,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게 됐지만 사실 독서는 그 이상의 것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진부한 말이 아니라 진리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손에 책을 쥐어줄 수 있는 부모라면, 엄청난 유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더 크고 많은 것을 물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에서 이 책을 접하는 어른들이 좀더 많아졌으면 하고, '공부하라'고 잔소리하기 전에 아이에게 하루에 10분씩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지게 할 수 있는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10분이라는 시간이 짧은 것 같지만, 그 짧은 시간이 사람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남자를 꼬시는 기술보다 억만배는 가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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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flwr7373 2006-04-13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것은 진리이다"라는 의견에 200% 동의합니다 가을우체국님.
가을우체국 넘 맘에 드는 이름이군요. 전 유치원생 두 아들을 둔 엄마랍니다. 엄청난 유산보다 아이에게 책을 뒤어줄 수 있는 부모-학문의 즐거움, 독서의 희열 모두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멋진 당신의 댓글 다음에 또 기대할께요.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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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이력서, 연장통, 창작론, 인생론.
성격이 아주 급하거나, 혹은 소설 창작 방법론에 대해 정말 너무 알고 싶은 분이라면 이력서나 인생론은 빼고 연장통이랑 창작론만 읽어도 될 것이다.
사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본다면 나름대로 얻는 것도 많을 것 같다.
실망이 크지 않기 위해 한 가지 귀뜸을 하자면 스티븐 킹은 영어로 글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 실정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같은 조언도 있다는 거다. 하지만 뭐... 영어로 소설을 쓸 포부를 가질 수도 있는 거구... 우리 나라 소설들을 영어로 잘 번역하고 싶은 포부도 가질 수 있는 거니까... 이런 부분 조차 다 살이 되고 피가 되리라 생각한다. ^^;
나는 주로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앉아서 읽었을 때는 괜찮은데 서서 읽을 때는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가끔 나를 빤히 쳐다보기도 해서 민망했다. 아마도 책 제목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하는데, 유혹, 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편견을 좀 버렸으면 좋겠다. 사실 어떤 책이든... 유혹적이기 때문에 읽게 되는 거 아닌가? 구미가 안 당기는 책을 읽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이 책은 여러 점들을 시사해주는 것 같다.
특히 연장통 비유는 아주 탁월해서 참 마음이 들었다.
시간이 되시는 분이라면 이력서나 인생론까지 같이 읽으신다면 여러모로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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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 - 제2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전혜성 지음 / 문학동네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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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노처녀라는 소리를 들을 나이가 됐다.
너는 결혼 안 하니? 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가 결혼 못 하는 몇 가지 이유를 들곤 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엄마같은 엄마가 될 자신이 없다.
2.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진지 이미 오래이다.

사실 우리 엄마는 그야 말로 전형적인 어머니이다.
어려서부터 인스턴트를 먹은 적이 없다. 라면이나 콜라도 대학 와서 처음 먹었다. 식혜나 수정과 같이 집에서 먹는 음료수도 손수 만드셨고 밥도 끼니 때마다 새로 하셔서 따뜻한 식탁을 차려 주셨다. 빨래도 세탁기로 안 하고 손수 손빨래를 하셔서 청바지나 양말까지 다려 입히셨다. 그러니 자식 사랑은 얼마나 극진하셨을까? 주변에서 애 낳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더더욱 우리 엄마가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애 키우다보면 짜증날 때도 많았을텐데 매는 커녕 야단 한번, 짜증 한번 내보신 적이 없으셨으니 말이다. 나는 정말 맞아본 기억은 커녕 엄마한테 욕을 먹은 기억도 없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엄마를 가진 것은 분명 감사한 일이기는 하지만, 사실 심적 부담감이 엄청 큰 것도 사실이다.
과연 나도 우리 엄마처럼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소설속의 주인공은 어쩌면 나와는 반대되는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극과 극은 통한다고... 소설속의 주인공의 심정이 너무나도 잘 이해가 됐다.
더군다나 소설속의 주인공(엄격하게 말해 소설가 자신)과 나는 처한 입장도 비슷하다. 대학원에서 인문학을 전공해서 아는 건 많은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막상 사회에서는 썩 할 일이 없는... 경제 활동 인구로 잡히기엔 어려운... 뭐 그런 거 말이다.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소설 속 여주인공이 낯설지가 않았다.
결혼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참 무미건조하다. 가끔은 아이에게 짜증이 나기도 하고... 그래서 의지할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큰 나무가 되어 그늘이 되어주어야 할 것 같은 부모마저 내가 챙겨야 할 대상이라면 짜증이 날 법도 하다.
하지만 뭐랄까? 부모에 대한 기대를 버릴 때 좋은 동지나 친구를 얻을 수 있다는 건 역설이 아닌 진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대화가 한없이 필요했던 건 그녀뿐만아 아니라 그녀의 엄마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했던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잘 읽은 책이다.
엄마와의 진정한 화해, 그리고 좋은 동지로 잘 지내길 바란다.

* 책을 읽으면서 든 몇 가지 궁금증

1. 왜 남편은 소설에 거의 등장하지 않을까?
어째든간에 지금 가족을 이루고 있는 가족 구성원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 한데...

2. 주인공의 두 동생들 역시 왜 거의 등장하지 않을까?

3. 딸만 낳은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떻게 살까? 아들네 집에 사는 건 안 그런데 딸네 집에 사는 건 정말 눈치가 보일까? 사실 나도 여차하면 내가 부모님을 모실 생각인데, 그렇다면 미래의 내 남편은 그걸 아주 못 마땅하게 생각할까?

4. 마요네즈로 팩을 하면 머리결이 정말 좋아질까? 머리결은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그 냄새는 어떻게 감당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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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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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의 장편소설을 처음 읽었다고 하면 나보다 앞서 68편의 리뷰를 쓰신 분들이 그동안 뭐했냐,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그동안은 소설 읽을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아예 단편을 읽던지 아니면 삼국지나 태백산맥처럼 아주 긴 책을 읽던지 그랬던 것 같다.
주변에 은희경씨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종종 대화에서 소외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이 책은 아주 재밌고 유쾌하게 읽었다.
등장 인물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꽤 많은 분량의 책을 일필휘지로 쓴 것 같은 작가의 통 큰 배포가 왠지 마음에 들었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들도 재미 있었고, 살아 있는 듯한 등장 인물들도 정말 이웃 사촌들 같아 정겨웠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1. 정말 저 나이에 저렇게 조숙한 아이가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사실 나도 어릴 적 쓰던 일기장을 아직도 가지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내가 참 조숙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내 또래 애들을 좀 우습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 지금 돌아보면 애는 애다. 그렇게 따진다면 이 꼬마는 너무나 조숙하고 너무나 영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모랑 질녀가 바뀐 것처럼...
물론 그렇다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아니라... 저 나이게 나는 뭐 했나, 뭐 그런 생각을 문득 문득 했다는 거다.

2. 시대와 역사는 없는가?

사실 어쩌면 이것도 강박관념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대를 이야기하고 역사를 이야기해야 한다는거... 어찌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대나 정치를 논한다기보다는 하루하루 일상을 사는 것일지도 모르는데도 말이다.
나 역시... 지독한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대학생인 삼촌이나 그의 친구가 보여주는 모습이라는지... 이모나 그 주변 사람들의 모습들이... 어찌 보면 참 현실적이고 공감이 가는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참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 말로 외딴 섬에 사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세상과 동떨어져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서둘러 끝맺는 것같은 결론이라든지... 공장에 불이 나는 설정 등은...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뭐랄까? 1000미터를 열심히 달려왔는데 골인 지점 바로 앞에서 다리에 걸려 넘어진 기분이랄까?

그래서 정말 유쾌하고 즐겁고 잘 읽히는 소설이었다.
앞으로는 은희경의 장편소설들도 탐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작가들이 많다는 건... 독자로서는 아주 큰 행운이다.
이것이... 백수가 되고도 내가 그나마 삶을 즐겁게 사는 이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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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종호입니다
박종호 지음 / 국민일보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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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CM 가수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아마도 박종호씨일 것이다.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아마 한번쯤을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수도 있다.
기존의 CCM과는 다른 새로운 CCM의 세계를 구축하면서 국내 종교 음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의 앨범이 나올 때마다 주저 없이 구입하고 세종문화회관에서 했던 콘서트에도 갔었다.
암튼... 영혼을 울리는 그의 찬양을 들으면 그야 말로 은혜가 안 될 수가 없다.
하지만 그의 약력을 보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서울대까지 나와서 왜 이런 일을 하지? 그 일이 돈이 좀 되나 보지? 뭐 이런 말이 아닐까 싶다.
사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CCM 가수 중에서는 가장 유명하고 앨범도 많이 냈으니까 꽤 잘 사시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으니까.
그런데 정말 놀라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유학을 가기 얼마 전까지도 3000만원짜리 전세집에서 살았다는 이야기를 읽고서 말이다.
치매 걸린 어머니의 뒷바라지를 했던 내용을 읽고서는 정말 많이 울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서 주의 일을 하기까지... 참 평범하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평범하지 않았기에 그런 인생을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주의 일은 평탄하지 않은 길이다, 좁은 길이라는 생각...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편견이나 오해 때문에 맘 고생했던 거를 보면서 같은 마음으로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앞서 이렇게 용감하게 좁은 길을 걸어간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주 큰 힘이 되어준다.
청년들에게 권해주고 싶고, 그리고 청소년이나 청년 전도용으로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신앙간증집이 자기 부모나 자기에 대한 자화자찬식의 내용이 많은데, 이 책은 그야 말로 신앙간증집이었다.
부끄러울 것 같은 과거(?)까지 아주 솔직하게 고백하고 그 가운데 거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아주 담담하게 고백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큰 그릇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서 나는... 내 삶에 또 한번 감사드렸다.
이렇게 좋은 CCM 가수가 한국에 있게 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의 힘있는 사역을 위해서 중보기도로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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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yk001 2007-09-14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박종호씨 찬양 처음 듣고 너무 감명 받았습니다. 그랬군요.... 저도 믿는 사람으로 더욱주님을 사랑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