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난 도망갈거야는 (잘자요,달님)의 작가인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작품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고전적인 그림풍이나 느낌들이 딱 우리 어릴적 정서와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먼저 제목을 보면서 웃음부터 나왔다. 우리집 꼬맹이들은 엄마, 난 껌딱지처럼 딱 붙어 있을꺼야...이기때문에...^^ 어딜가나 엄마와 함께 하기를 바라는 아이들..나름 너무 싸고 키우는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들기도 하나 요즘 워낙 사회적 문제들이 많은 관계로 항상 같이 붙어 다닌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우리 혜원양 나름 요즘 혼자 다니고 싶어하며 엄마가 학교에 데리러 오지 않았음 한다. 하지만 학교와 집이 거리가 꾀 먼관계로 아직 맘이 놓이지 않는다. "엄마,난 도망갈거야"동화를 읽으면서 우리집 두녀석들은 아기토끼가 혼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하는 모험들이 재미난 모양이다. 토끼가 가는곳마다 끝까지 따라다니는 엄마한테 한마디씩 건네준다. 아직은 어린 아기토끼가 여기저기 호기심에 혼자서 다녀보고 싶은 맘을 엄마토끼는 벌써 다 파악하고 위험에 들지않도록 따라다니면서 보호해 주겠다고 한다. 책을 들여다 보면서 내가 엄마토끼가 되고 우리아이들이 아기토끼가 되어 너무 간섭을 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어디를 갈때마다 나타나는 엄마. 약간은 얄밉기도 한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페이지마다 아기토끼와 엄마가 대화하듯이야기가 전개되어 함께 역할극을 하면서 책을 읽어도 재미가 있다. 마지막에 결국 아기토끼는 `치, 난 그대로 있는게 낫겠어. 엄마네 작은 아기로 그냥 남아있을래." 아이들은 이대목에서 씨익하고 나한테 미소를 지어보인다. 따뜻하고 포근한 엄마의 품으로 돌아온 아기토끼의 사랑스런 모습에서 평온함을 느껴서 일까... 아기토끼와 엄마의 심리묘사를 흑백의 팬화와 원색의 화려한 삽화가 잘 나타내 주고 있다. 고적풍의 삽화도 우리어릴적 동화에서 본 듯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절대 엄마곁에서 안떨어 지겠다는 우리 개구쟁이들과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지어볼수 있었던 좋은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