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교열걸, 코노 에츠코

교열걸 1
미야기 아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드라마로 먼저 접했던 소설. 원작이 있는 줄 몰랐는데 뒤늦게 소설을 다시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서 '교열'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코노 에츠코도 마찬가지.

어렸을 때부터 삶의 지침서로 삼아왔던 잡지 <라시>의  출판사 편집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문을 두르렸는데,

결과적으로 배속된 곳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교열부'.

'교열부'로 발령나기 전까지는 '교열'이라는 분야 자체도 몰랐고, 잡지 말고는 책을 읽어본 적도 없는데, 문학 교열부에서 일하고 있다. 자신이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잡지 편집부로의 부서이동을 위해서 일은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 

어찌보면 모순이 많은 캐릭터인 것 같다.

참한 신부감을 많이 배출하는 여대를 나왔는데, 입이 거친 교열부 직원으로 일하고 있고,

하고 싶은 일은 잡지 편집인데..하고 있는 일은 문학 교열부.

화려한 옷차림과는 정반대되는 소박한 집. 이런 모순이 많아서 더 매력적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분명한 건 자기가 원하는 걸 쟁취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사는 캐릭터.

에츠코는 원하는대로 잡지 편집부로 갈 수 있을까.

보통은 영상보다는 소설 원작을 먼저 보는 편인데, 

이번엔 드라마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다보니 드라마 속 인물들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겹쳐지기도 하고, 

책이랑 드라마 내용의 같은 점, 다른 점을 찾아가며 읽는 것이 하나의 재미였다.  

책이나 드라마나 똑같은 건 여주인공 에츠코의 화려한 옷차림.

에츠코는 아무리 돈이 없어도 옷은 사는..캐릭터ㅎ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팍팍 투자하는 여자다.

드라마를 볼 때도 여자주인공역인 이시하라 사토미의 출근복장, 잠옷..어느 하나 안 이쁜게 없었다. 

물론, 이시하라 사토미가 이뻐서 더 이뻐 보였겠지만..

드라마에서 입고 나온 의상들을 앨범으로 만들어서, 코디 참고용으로 써도 될 듯.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로맨스

드라마에선 스다 마사키가 연기했었던 유키토. 소설에서도 절세미남으로 그려져 있는 유키노..ㅎㅎ..

1권에서는 막..발전하는 바는 없지만, 소설 속에서는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

이 밖에 등장인물들은 거의 비슷한데, 드라마랑 내용은 조금씩 달랐다.

아무래도 드라마로 만들면서 내용을 뺀 부분도 있고, 덧붙인 부분도 있으리라.

그리고 이야기와 별개로 이 작품을 통해 '교열'이라는 분야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도 이 소설의 재미 중 하나다. 

사전적 의미만 보면, 출판하기 직전 오탈자나 문법적 오류를 잡아내는 후반 작업처럼 보였는데,

에츠코를 통해서 보는 '교열'이라는 작업은 매우 흠미롭게 보였다. 

에츠코는 단순히 글자의 오탈자를 잡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답사까지 하면서 작품 속 진위 여부까지 꼼꼼히 따져나간다. 

교열부에 대한 아쉬움이 없었기에 거침없이 본인의 의견을 달면서도 부서 이동을 위한 완벽한 일처리를 위해 그렇게 한건데, 점점 교열이라는 분야에 본인도 모르게 빠져드는 느낌. 일단, 이해가 가지 않으면 절대 그냥 넘어가진 않는 성격이 한몫 하는 듯..

보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교열'일이 천직인 사람처럼 보인다..ㅎㅎ

하지만, 원하는 게 분명한 에츠코는 현재 주어진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한다. 

드라마의 결말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아서 염원하던 편집부로 이동하는 걸로 마무리됐었는데, 소설 속 에츠코는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진다. 3권까지 출판된 것 같은데,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