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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업으로 먹고살기 - 해외시장을 무대로 활약하는 사람들의 삶과 무역 노하우 ㅣ 먹고살기 시리즈
노정엽 지음 / 바른번역(왓북)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2017. 04. #3 <해외영업으로 먹고 살기> - 노정엽 지음
<해외영업으로 먹고 살기>라는 현실적인 제목에 끌려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현재 내가 하는 일은 해외영업이 아니라 설계일이지만, 업무특성상 해외업체랑 일할 경우가 종종 있어서 연관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었고, 글쓴이가 현재도 해외영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팁들도 많이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제는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졌다고 생각하기에, "~로 먹고 살기"라는 것에 관심이 많다.
이제 나도 10년차 직장인이고,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설계일을 평생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나 스스로도 그런 자신은 없기 때문에, 현재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지만, 언제나 머리 한 켠에는 제2의 직업을 생각하고 있는 요즘이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앞으로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들을 뭉게 뭉게 하고 있는 요즘, 이 책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prologue. 한 번 뿐인 인생, 세계를 무대로
우선, 무역학과를 나온 글쓴이가 전공과 상관없는 금융회사에 가서 일하고 나서, 서른이라는 나이에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해외영업'이라는 일을 하기 위해서 가족과 떨어져 과감히 중국으로 떠난 것에서부터 흥미로웠다.
나도 언제나 막막하고 답답하기만 지금을 벗어나, 떠나는 로망을 꿈꾸었고, 실제로 준비한 적도 있다. 하지만, 결론은 나는 지금 내 자리에서 버텨보고 싸우는 것을 선택했다.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부분도 있었고, 경력이 쌓이다보니 생각도 조금씩 바뀌다보니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은 업무환경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지만, 내 일의 본질에 대해서는 만족을 하고 있지만, 가슴 한 켠으로는 나도 저자처럼 해외에서 일하는 동경이 남아 있어서 아쉬울 때가 있는데, 그것을 과감히 실행을 옮긴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는 자극이 되었다. 나도 지금 하는 일, 하는 자리가 끝이 아니라, 의지에 따라서 세계를 무대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해외영업'에서 성공하는 알짜배기 노하우들
목차만 보더라도, 이 책을 쓴 사람이 실제 해외영업 현직에서 오랜시간 열정을 가지고 일한 사람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십여년동안의 영업 노하우들로 책 내용이 구성되어 있어서, 해외영업을 하고 싶은 힉셍이나 취준생 뿐만 아니라, 오히려 현재 실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본인의 일에 대해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읽는 나도 '해외영업'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나는 성격상 무조건 '영업'은 안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사무실에 일하는 것보다 답사가는 것을 좋아하고, 외국어 공부를 좋아하고, 해외에 대한 동경이 있다는 점 그리고 타고난 성격은 낯을 가리고 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직장생활 10년차가 되다 보니 업무뿐만 아니라 일할 때 사람을 대하는 법도 자연스레 익히게 되니 의외로 '해외영업'도 잘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책이 담고 있는 노하우들은 '해외영업' 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회사생활을 하는 모든 이들이 참고해도 될 만한 내용들이라고 생각되었다. 예를 들어, "이메일에도 프로와 아마추어가 있다." "정성을 다해 일해보자." "업무 욕심을 가져라" 등의 말들은 당연하지만, 현실과 타협하며 잘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아닌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업무에 익숙해지다보면 기본적인 내용들을 놓치게 되는 경우들이 있어서 자책하고는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마음에 되새길 수 있었다.
중국 시장 영업 노하우
요즘 중국이 대세라는 건 전세계적인 현상이고, 우리 회사나 계열사도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지만, 최근 중국과 일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중국시장 영업 노하우'들이 중국 클라이언트와 만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저자의 십여년의 경험담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그 노하우에 더 신뢰가 간다. 중국과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듯하지만, 막상 만나면 미세하게 다른 점들일 많은 것을 느낀다. 특히, 요즘처럼 국가간 관계가 안 좋을 때는 중국의 문화를 더 이해하고 숙지하고 업무에 임하면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pilogue. "세계를 상대하는 해외영업 그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나는 대학 졸업 이후 한 회사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다. 친구들이나 경력직으로 온 분들은 나에게 앞으로 임원까지 하면 되겠네..라고 말하지만, 나는 항상 불안함을 느낀다. 직급이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감이 무거워지는 것이며 그 책임을 질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갖춰야 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불안하다. 이 회사이든, 다른 회사이든, 이 업계에서 내가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해서 키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그것이 영어였다. 이과출신이고, 설계회사에 다니고 있음에도 내가 좋아하는 것은 외국어 공부였다. 설계회사이다보니, 누구나 경력이 쌓이면 설계는 그 직급에 맞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 속에서 나를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는, 그것이 '외국어'였다. 다행히, 내가 일하기 시작한 무렵부터, 한 해에 1~2번 정도는 해외와 협업하는 프로젝트가 있었고, 처음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긴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업무에 적용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지금 나의 무기 중 하나가 되었다. 다행히 중국어도 대학 교양수업으로 2년간 들은 경험이 있어서, 지금 다시 중국어를 공부하기에 최적이라는 생각이 들 던 참이었다. 물론..지금은 너무 안 써서..아주 기본적인 회화 밖에 안 되지만, 공부한 것은 반드시 몸이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HSK 급수를 정하고, 그것을 목표로 공부해볼 참이었다. 저자도 비슷한 생각으로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간 것 같아서 나도 작가님처럼 할 수 있겠지, 라는 용기를 얻었다.
처음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는, '해외영업'이라는 현재 내 직업과 다른 직업군에 대한 호기심이 시작이었고, '해외업무'에 대한 매뉴얼책자 정도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읽고 난 지금은 나보다 먼저 자기분야에서 열심히 커리어를 쌓은 선배님이 들려주는 따뜻하지만 예리한 조언을 들은 기분이 든다. , '해외영업'이라는 분야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나의 커리어를 어떻게 쌓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지, 이왕 하는 업무를 어떻게 성취감을 느끼면서 스스로 즐기면서 할 수 있는지..앞으로 내가 일할 곳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업무'를 대할 때의 가져할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해서 정리해놓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업무를 처리할 때, 특히 해외 업무를 처리할 때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자연스레 이 책에 다시 손이 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회사 책꽂이에다가 꽂아두고 두고두고 읽어볼 참이다. 그리고 '해외영업'이나 '해외진출'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없이 권해주고 싶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