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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괜찮습니다만,
이윤용 지음 / 예담 / 2017년 3월
평점 :
<저는 괜찮습니다만,>이라는 제목만 읽고서도 알듯 모를듯한 공감을 느꼈다.
40대 싱글여성이자, 방송작가인 글쓴이의 일상, 사랑등에 대한 생각을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펼쳐낸 책이다.
짤막히 발췌된 책 속의 글들을 읽고는 바로 읽고 싶어졌다.
출근길에 첫 장을 펼쳤다가, 잘 읽히고 재밌어서 점심시간에도 카페가서도 읽고, 자기 전에도 읽어서 오랜만에 책 한 권을 하루 만에 다 읽었다.
2017년 지금, 40대 싱글 커리어우먼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직업이 방송작가이신 작가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라디오에서 사람들의 일상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책 속에 담백한 말투로 편안하게 담아내고 있다. 귀여운 일러스트는 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일상의 이야기들. 일, 사랑, 친구, 가족 등등등.
읽으면서 '맞아, 맞아'를 연발하게 되는 나의 이야기인 듯, 내 주변 사람의 이야기인 듯한 이야기들.
어린이날에 태어나서인지 나이 들어서도 철없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으며 5월 8일에 태어났다면
나도 어른스러운 마음으로 살았을 텐데,
라고 자기 소개를 하는 작가님..ㅋㅋ 나는 어린이날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말에 공감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사회로부터 부여받은 직함에 상응하는 역할을 해내려다보니, 어른스러운 척을 하고 있지만, 진짜 내 알맹이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여전히, 누군가에게 질타 받는 것은 두렵고, 실수하는 게 두렵고, 숙제는 최대한 미루고 싶고, 이쁨 받고 싶고, 해맑지..ㅋㅋ..회사에서는..그렇지 않은 척하는 것일 뿐..ㅋㅋㅋ
나보다 10년 정도 더 싱글여성으로 살아온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지금의 나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2017년 지금, 나는 30대 싱글, 하고 싶은 것, 누리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사람이다. 가끔 할머니한테 빨리 가라고 등짝을 후려맞긴 하지만, 우리집은 결혼에 대해 재촉하지는 않는다. 그냥 너하고 싶은 거 하고 살라 하신다. 그래도 남들 다 하는 결혼 한 번은 해봐야 하지 않겠냐고는 하면, "그래서 엄마는 결혼해서 행복해?"..그 때부터 엄마의 신세한탄이 시작되고 "혼자 살 수 있으면 혼자 사는게 맘 편해." 라는 처음과는 다른 결론을 지으신다. 그럼 난 "응, 그래서 지금 엄마 말 잘 듣고 혼자 살고 있잖아~" 라고 답하는 것으로 대화종료. ㅋㅋㅋ
'비혼'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예전보다는 '결혼'에 대한 부담감과 의무감이 사회 전반적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자유로우면서도 그만큼 혼자 짊어져야 하는 것도 많은 것 같다.
20대 때보다는 조금 덜 불안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너그러워진 것은 아니다.
20대때에는 이 암담한 현실을 견디고 30대로 접어들면 일, 결혼, 진로에 대해서 명확히 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왠걸..더 치열하고 깜깜하다..ㅎ
게다가 결혼한 친구들처럼 의지할 남편도 없는데, 먹고 살려면 일하고라도 결혼해야할 판이다.
다만, 수많은 좌절과 시행착오 속에서 삶을 대하는 나의 자세와 마음이 전보다는 조금 단단해진 것은 분명하다.
물론..지금도 하루에 수도 없이 무너지는 유리멘탈이긴 하지만, 다시 일어서는 속도는 빨라진 것 같다.
십원짜리 욕 한번 뱉고, 낮술 한잔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자가치유능력이 올라갔달까...
앞으로도 수많은 고난과 역경이 내 앞에 기다리고 있겠지만, 또 그만큼의 행복도 앞에 있겠지.
그저 오늘을 열심히 사는 수 밖에.ㅎㅎㅎ
그리고 누군가 나에게 고마운 걱정을 해주신다면, 이렇게 말할 것 같다ㅋㅋㅋ
"저는 괜찮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