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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면 지금 시작하라 - 청춘의 삶을 전진하게 해 줄 인생지침서
리샹룽 지음, 박주은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3월
평점 :
올해 들어 제대로 처음 읽는 책이다.
"불안하면 지금 시작하라"
명료한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바로 읽기 시작했다.
중국 사람인 글쓴이는 사관학교를 자퇴하고, 영어강사, 작가, 영화감독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다양한 이력을 가졌는데, 글쓴이는 놀랍게도 아직 20대 중반이라고 한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길래, 20대에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했을까.
글쓴이의 흥미로운 이력이 이 책에 대한 더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왠지 이 각박한 경쟁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졌을 것 같은 글쓴이의 서문.
목차도 그런 글쓴이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책의 글들은 글쓴이가 웹 상에 올렸던 글들을 모아 출판한 것인데,
여러 글들 중에서도 "안정된 삶이란 살아 있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말이 당시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많은 화제가 되었었나 보다.
책을 읽어본 지금으로선 이 글을 쓴 작가의 의도가 이해가 가지만, 자칫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듯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에도 동의한다. 하지만, 그만큼 이 글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반향을 불러 일으킬만큼의 울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청춘의 삶을 전진하게 해 줄 인생지침서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많은 자기계발서와 뭔가 다른 것이 있을까, 하고 한 장 한 장 읽어갔는데,
내가 느낀 이 책의 차이점은 '공감'인 것 같다.
인생지침서..라는 거창한 서브 타이틀이 조금 무겁게 느껴지지만, 책의 내용은 생각했던 것보다 무겁지 않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무거운 현실을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해서 가볍지도 않게 글쓴이는 자신의 이야기와 자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가면서 자신이 경험하고 배운 인생의 지침들을 하나씩 얘기하고 있다.
나라가 다를 뿐, 우리나라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민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꿈에 대한 고민, 일에 대한 고민, 직장에 대한 고민 등등 무수한 고민들과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불안정한 삶들.
그 속에서 그저 절망하고 말 것인가. 절망 속에서 삶의 지혜 하나를 얻고 다시 일어설 것인가는..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달린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인 '불안하면 지금 시작하라'라는 말도 그런 생각 속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내 삶 역시 책 속의 많은 사람들과 별 반 다를 것 없이 언제나 불안정하다. 그러한 불안정함이 삶 전반에 대한 불안감으로 번져가면서 어느 순간 몸과 마음이 마비되는 듯한 느낌을 이따금씩 받을 때가 있다.
얼음땡놀이처럼 누군가의 '땡'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사회에 섞여 살면서 깨달은 바는, 결국 내가 변해야 세상도 변한다는 사실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오래된 말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어찌 보면 안 그래도 각박한 경쟁사회에서 스스로를 더 각박하게 만드는 생각일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런 생각이 수도 없이 흔들리는 마음을 조금은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우리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있고, 적어도 내가 준 만큼은 돌려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가끔은 벅차기까지 한 생활이 견딜만 한 것 같다.
책 속의 글들이 지금 내게 주어진 문제들을 당장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책 맨 앞의 글쓴이의 메세지처럼, 나와 비슷한 고민과 생각을 담은 글을 읽으면서 덜 외로워진 것 같다.
나보다 더 빨리 많은 경험을 해 보고, 많은 걸 깨달은 글쓴이가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라는 다르지만,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주어진 삶에 가끔은 부딪히고 넘어지기도 하면서 자신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었다. 특히, 글쓴이가 갖고 있는 생각들 중 나와 비슷한 것들이 많아서 내가 지금 삶을 대하는 자세나 방법도 다양한 삶의 방식 중 하나지, 틀린 것이 아님을, 나름대로 아직은 잘 해나가고 있다며 스스로를 위로하였다.
이 책이 끝이 아니라, 글쓴이가 앞으로 또 어떤 재미있는 삶을 살아갈지 궁금해졌고, 내 앞에 또 어떤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 더 궁금해졌다. 그러기 위해선..이 책의 제목처럼 마음 속에 불안하게 담아 두었던 일들을 조금씩 시작해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