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울과 불안에 대한 실질적인 실천에 대한 이야기다. 하루에도 수만가지 생각들이 머릿 속을 헤집는다. “쟤 참 생각없이 산다.” 라는 말이 좋은 말은 아닌데..나야말로 생각 없이 살고 싶을 정도로 하루종일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하루종일 머릿 속을 부유하는 생각을 걷잡을 수 없을 때 우울과 불안으로 이어진다. 정신과의 문턱이 낮아졌다고는 하나 어느 정도의 우울과 불안이 되어야 정신과를 가야 하는가에 대해 또 한참을 고민하게 된다.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은 인생으로 이어질 것 같지만 너무 많은 정보들과 선택들에 둘러싸여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그것을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생각의 배신’이라고 일컫는다. 생각에 배신 당하지 않고 그 생각들과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가? 이 책은 그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이다. 우울과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생각을 뇌과학적으로 설명해줌으로써 그 감정들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태생적인 문제가 아닌 개선할 수 있는 문제들로 생각을 전환시켜준다. 뇌과학이라고 해서 어려울 것 같지만 이 책은 이해하기 쉬운 사례들과 말들로 상냥하게 말해주는 느낌이다. 정신건강의학의로서 만났던 실제 환자 사례를 시작으로 머릿 속 부정적 생각에 대해 뇌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실천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환자들의 사례는 누구에게나 겪을 수 있는 일상적인 문제들이다. 무기력, 게으름, 강박 등.. 누구나 일상,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은 겪는 일이며 나 역시 그런 일들을 겪었고 지금도 불현듯 한 번씩 찾아온다. 개인적으로는 정신적인 피로나 문제를 겪고 있을 때는 타인의 위로보다는 스스로 생각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 길게 봤을 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같은 상황이 찾아왔을 때 의연하게 빠져나올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상황들의 시뮬레이션 같은 역할을 한다. 사례들을 통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공감을 받고 처방을 통해 안내를 받는 느낌이다. 책 말미에 인용된 ’실패는 그것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지 못할 때만 치명적이다.‘라는 작가 맥스 루케이도의 말처럼 이 책에 나와 있는 생각의 기술들을 하나씩 실천해보고 나에게 맞는 기술을 터득하는 것이 이 책을 읽는 것의 마무리일 것이다. #생각의배신 #서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