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있는 그대로의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던 시절,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버지니아 울프라는 작가에 대해서 어렴풋이는 알고 있지만 그녀의 작품들까지는 잘 알지 못했다. 그녀의 글을 사랑하는 박예진 북 큐레이터가 엮은 그녀의 13개의 작품 속 문장들을 통해서 그녀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보았다. 보라색의 표지에는 뭔지 모를 깊은 슬픔에 잠겨 있는 듯한 버지니아 울프의 옆 모습이 그려져 있다. 신비로운 이미지의 보라색이 심연의 얼굴을 더 깊게 만드는 듯 하다. 본문 앞에 그녀 삶의 흔적이 담긴 사진 몇 장을 볼 수 있다. 그녀의 사진, 자필소설, 작품화된 영화의 장면들..책은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각 파트별로 각 3개의 작품 속 문장들을 발췌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버지니아의 일기와 유서가 실려 있다. 다양한 장면들로 채워진 그녀의 삶은 프롤로그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자살로 마감된다. 박예진 큐레이터는 그녀의 작품 보다는 비극적인 삶의 결말로 더 부각되었다는 점이 안타까움을 전하며 이 책을 시작한다. 난해할지도 모르는 그녀의 문장을 애써 이해하기 보다는 그녀의 생애를 바라보고 그 흐름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나도 그저 문장을 따라 읽어가며 그녀의 깊은 생각을 얕게나마 들여다보고 싶었다. 각 파트별 장마다 그녀의 작품 제목과 책 속 발췌된 문장들이 영한문 병기되어 있다. 영어공부도 하고 책 속 문장도 읽고 일석이조! 영어문장들은 모르는 단어는 거의 없는데 뭔가 문장이 어렵다..하지만 읽히는 대로 읽고 아래의 번역문을 읽으면 또 의미가 다르다. Part1에서는 세상의 편견과 차별에 맞서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각이 담긴 글들이 많이 실려 있다. “<자기만의 방>이라는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으로, ~ 버지니아는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한 두 가지 조건으로 돈과 자기만의 방을 제시합니다. “아직도 사회 어디선가에서는 남녀불평등의 문제가 존재하고 있고 역차별도 존재하고 있다. 여성이 있는 그대로의 실력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시대를 살던 버지니아 울프는 그에 대한 반감..이라고 할지 생각이 분명했고 그것을 표현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나 역시 사회생활을 하면서 은연 중에 겪었던 남녀차별에 대한 경험이 있기에 그녀가 그것에 대해서 왜 그리 강조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Part2 어떻게 살 것인가, 의식의 흐름에 몰입하다. 말 그대로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들이 이어져서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버지니아 울프라는 사람의 생각 속을 유영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의역문 말미에는 엮은이의 주석도 함께 달려 있는 문장도 있어서 읽는 이의 이해를 돕는다각 장의 마지막에는 ‘내 문장 속 버지니아’라는 장이 있는데 자기만의 방식으로 의역하거나 필사하면서 그녀의 글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그녀의 유서와 생애가 담겨 있다.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괴로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녀가 우리 곁을 떠난지 수십년이 지나도 사람들이 왜 그토록 ‘버지니아 울프’라는 작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얘기하는지 어렴풋이 알 듯 하다.박수진 북 큐레이터의 도움을 받아 읽어 간 그녀의 글은 솔직하고 깊게 느껴졌다. 속 깊은 내면의 문제에서부터 여성 차별 등의 사회문제까지 삶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는 그녀의 글은 여전히 많은 고뇌들로 가득차 있는 지금 세대에도 관통하는 듯 하다. 그녀의 작품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