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예전보다 정신과의 문턱이 낮아진 것은 분명한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면서 정신과를 찾고 있음을 숨기지 않고 밝히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내 주변에도 정신과나 심리상담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정신과로의 문턱이 낮아진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만큼 말하기 힘든 정신적 피로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많다는 뜻인 것 같다.
나 역시 수많은 고민들로 밤잠을 못 이루는 날들이 있었고 매일매일 정신승리를 하고 있다.
결국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이지 않겠는가.
이 책은 정신과의이자 성적소수자인 작가가 환자들을 위한 말들을 메모하다가 SNS에 공유하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책으로까지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일본에서 30만부나 팔렸다고 한다. 결국 사람들이 필요한 건 공감과 위로의 말이 아닐까.
지난 주말 강릉 여행 갈 때 가지고 가서 아침에 꺼내 들었다.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 표지
목차는 4개의 단락으로 되어 있고 한 장마다 하나의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다.
키워드들은 돈, 일, 인간관계, 연애 등등 일상 속 모든 고민에 대한 것
각 장마다 있는 Tomy's Voice에 그려진 작가님 캐릭터를 보면 왠지 어떤 사람인지 느껴지는 것 같다.
각 장들은 한 장씩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다.
숏폼이나 짧은 동영상에 익숙해진 요즘 트렌드에 맞는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페이지마다 길지 않고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쓰여져 있어서 술술 읽힌다.
정신과 의사이면서 성소수자로서 살아가면서 삶의 많은 굴곡을 잘 이겨내며 살아온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도 느껴진다.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강요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가볍게 건네는 느낌이다.
책 내용 중에 가장 공감이 됐던 말!!!
사회생활 하다보면..날 위한다며 하는 많은 말들을 듣는데
결국 내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오히려..독이 될 때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네가 00하면 좋겠다"라는 말은 처음에는 친절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아요.
우리는 다른 사람의 꿈이 필요하지 않거든요."
일요일 오전 아침, 조용한 숙소 마당에 앉아서 읽다보니 어느새 다 읽었다.
마음이 힘들 때 다시 꺼내서 아무 장이나 읽어봐도 좋을 책인 것 같다.
작가님이 트위터랑 인스타그램도 운영하시는 것 같으니 한 번 봐야겠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