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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평점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 속 명언 320가지
동화를 읽어 본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동화의 사전적 의미로만 보자면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이고 난 어린이가 아닌지 한참 되었으니.
그래도 나 어릴 적엔 유튜브나 웹툰, 웹소설 등 지금처럼 볼거리, 놀거리에 대한 선택권이 책 말곤 별로 없었기에 나름 많은 이야기들을 읽었던 것 같다.
내 기억 속 동화는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처럼 내가 사는 세상과는 다른 딴 세상의 공주님, 왕자님의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어른이 된 지금 다시 읽는 동화는 어렸을 때의 순수한 감정으로 읽을 수 있을까.
동화 (童話) :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童心)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
또는 그런 문예 작품. 대체로 공상적ㆍ서정적ㆍ교훈적인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은 어렸을 때 읽었떤 동화나 소설 속의 명언들을 통해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읽었던 책들도 있고 제목만 들어본 책도 있고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책도 있었다.
각기 다른 작가들에 쓰여진 이야기들이지만 모든 이야기들은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공통점이 있었다.
제목처럼 동화는 바쁜 일상에 이리저리 치여서 마음이 메말라가는 어른들에게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5개 챕터는 바쁘다는 핑계로 지나치거나 잊고 있었던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어 본 동화는 내가 사는 세상과 다른 딴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들이었다.
어른이 되고 보니 하루 중의 대부분을 좌절하고 실망하면서 보는 때가 점점 많아졌다.
그래서 소확행이라는 말도 나오지 않았을까. 하루의 대부분이 행복하다면 그런 말이 생기지도 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어릴 때 하던 행복한 상상과 공상 대신 돈, 불투명한 미래, 더 나은 직업, 더 넓은 집..등등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걱정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아무리 떨쳐내려고 해도 꿈자리까지 쫓아오는 근심걱정들..
'모모'라는 동화 속에서 공허한 잿빛 얼굴로 바삐 돌아다니는 '회색신사'는 출퇴근길의 내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내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사람들..
동화 속 명언들은 그런 것들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가슴을 찌르는 매몰찬 질타나 비난이 아닌 따뜻한 말투로 건네는 위로와 격려의 말들이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저 먼 곳만을 보고 달리지 말고 잠시 걸음을 멈추고 더 중요한 것들을 생각해보라고 말이다.
매일 출퇴근길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을 가다듬고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했다.
하루가 지치고 힘들 때 가슴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읽고 싶어질 책이었다.
날기를 간절히 원해야 해. 하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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