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함께 읽기
강준만 외 지음 / 돌베개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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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전에 교과서에서 배운건데...'하며 가물가물 생각 나지 않는 것들이 생기면 '아, 그 교과서 버리지 말걸...아~ 그래서 선생님들이 교과서 버리지말고 잘 모아두라고 하신 거구나'라고 뒤늦데 깨달을 때가 종종 있다. 

나는 대학시절...어려워진 집안 사정으로 잔뜩 주눅이 들었던 저는 여름방학 내내 두문불출하며 바람 한 점 없는 내 방에서 혼자 땀을 고스란히 수건으로 닦아내며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또 읽어 내려 간 적이 있다. 지금 돌이켜 보건데 '그 때 신영복 선생님의 글들이 없었더라면...'하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의 체득으로 알알이 채워진 글들이 없었더라면, 기어이 우직하게 실천으로 이어진 사유들이 없었더라면 수만갈래 갈라진 마음들이 이제 십수년 지난 지금 이렇게 한길로 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늘 처음인 듯 하나하나 다시 생각하고 진지하게 행동하게 했던 그 글들...그래서 더없이 좋았던 말없는 교과서였던 선생님의 글들, 내 영혼의 장맛비같았던 선생님의 글들... 

선생님을 향한 이런 내 마음같은 마음들이 모여서 이 책을 엮었을 것 같다. 또 하나의 "숲"이다.

다시 한번 이 여름, 오래 전에 잃어버린 교과서를 찾아 기본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내려 가고 싶다. 한 사람을 향한 다르지만 같은 생각들을 더듬으며 그 속에서 나의 생각들도 발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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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08-19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글은 다른 사람에게 있어서 삶의 표본과 정도를 알려주신분입니다. 좋은 글 앞으로 계속해서 올려주시기를 바라며.......

비로그인 2008-01-1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대한 조예가 깊으십니다
교사이신가요?
구매욕이 마구 생기는데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