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리커버 특별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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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

제목:총.균.쇠
작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분류:인문학/역사학
출판년도:2005년
출판사:문학사상사


13000년 동안 복잡한 인간 사회가 형성되는 과정을 밝힌 역사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는 1998년 퓰리처상을수상한 책이다. 이 책은 2005년 개정신판으로 나온 책이다.이 책은 출간이후 10년이 넘게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베스트셀러이며 스테디셀러이고 서울대 도서 대출 1위라고 한다. 나도 이 책을 부분적으로 읽었고내용이 대충 무슨 내용인지 알고 있었다.유발 하라리의<사피엔스>를 먼저 재미있게 읽었는데 유발 하라리가 이 책을 통해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이 7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이지만 일주일에 걸쳐서 드디어 부분독이 아니라 완독을 했다.학술 논문 같은 느낌이 들며 좀 방대한 내용이라 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역시 <사피엔스>와 더불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아버지는 의사이고 어머니는 언어학자였다고 한다.저자도의학을 공부했지만 생태학으로 전공을 바꿔 공부하기도 하고 언어학자가 되기 위해서 언어학도 공부했고 결국 생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생태지리학과 진화생물학에 대한 취미 때문에 본업인 의학 대신 뉴기니에 눌러 앉아서 조류학자가 된 사람이다.저자는 영어 뿐만 아니라 라틴어,그리스어,독일어,프랑스어,러시아어까지 구사하는 세계적인석학이다.이런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 저자답게 책에서 다루는 분야가 자연과학과 인문학,언어학,역사학,지리학 등 광범위한 분야라서 저자의 방대한 지식에 놀라게 된다.현재 85세인데 UCLA에서 지리학과 교수로 아직도 강의를 활발하게 하신단다. 저자는 컴맹이라 컴퓨터를 전혀 다루지 못하신단다. 컴맹이라고 하니 갑자기 이 세계적인 학자한테 할아버지 같은 정이느껴진다.



📝이 책은 지난 13000년 동안 복잡한 인간 사회가 형성되는 과정이 각 대륙마다 다르게 전개된 이유를 밝힌 책이다.저자는 사회가 인간의 생물학적 차이가 아니라 환경의 차이 때문에 각 대륙마다 다르게 발전했다는 요지의 결론을 내린다.이 책은 그동안의 인종주의적인 설명 방식을 뒤집는 새로운 시각의 문명 발전에 대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저자는 선사시대의 야생동물과 식물이 가축화되고 농작물화 되는 과정을 살피고 ,식량생산 방식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 이동하는 방향과 속도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엄청난 결과를 아주 구체적인 사례를 근거로 들어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왜 어떤 민족들은 총기,병원균,쇠를 비롯한 여러 요소들을 발전시켜 남보다 먼저 정치적,경제적 힘을 얻었는데 ,왜 어떤 민족들은 그러지 못하고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그들은 자연 생물학적으로 열등했기 때문에 지배를 당할 수 밖에 없었는지? 저자는 이런 의문들을 갖고 출발한다.결국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게 된 원인은 각 민족간의 생물학적 차이가 아니라,환경적 차이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494쪽,이 같은 지리적 요인들로 인해 중국은 일찌감치 문화적 정치적으로 통일될 수 있었다.서유럽의 경우에는 비슷한 모양의 땅이면서도 지형이 험난하고 각 지역을 이어주는 강이 없어서 오늘날까지도 문화적,정치적 통일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674쪽,오늘의 일본은 2400년 전 한반도에서 대량으로 이주한 한민족의 후예이며,일본어는 한반도에서 통용되던 고구려어가 변화된 거라는 것이었다.그는 오늘의 남북한에서 쓰는 말은 고구려어보다 신라어 쪽에 가깝다고 이글에서 언급했다.



📝생물이나 사람이나 어떤 지리적 환경에서 성장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달라진다.오랜 세월 섬에서 고립되어 다른 문명과 교류하지 않으면 여전히 수렵채집을 하던 문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예나 지금이나 주변환경에 의해서 우리가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알 수 있다 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특별증보판에서 일본은 어디에서 왔는가를 다룬다.일본의 조상이 한민족일 수 있다는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한일 쌍둥이론으로 설명하는 논문도 아주 흥미롭다.무기와 병균과 금속이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지,오늘날 선진국과 후진국은 문명이 어떻게 발전하여 생긴 것이지 궁금하면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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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고요한 지음 / &(앤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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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선물

제목: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작가:고요한
분류:현대 소설
출판년도:2021년
출판사:& 앤드


뉴요커 할머니와 불법체류 청년의 파격적인 결혼


📝책의 제목이 왠지 끌린다.한 번 결혼하기도 힘든데 결혼은 세 번 쯤 하는 게 좋다니? 강렬한 이미지의 표지 그림과 뉴요커 할머니와 불법체류자 청년의 결혼과 핫한 반전이라는 띠지의 내용도 관심이 간다.요즘 청년들이 결혼을 한 번 하기도 버거워하는 데 세 번쯤 하는 게 좋다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문학 전문저널[애심토트(Asymptote)]에 고요한 작가의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되어 소개되기도 했다.2020년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라는 독특한 제목의 소설집이 출간됐고 2022년 출간한 소설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은 제 18회 세계문학 수상작이다.



📝39세 한국 청년과 73세 백인 여성의 결혼.생각만 해도 헉~ 소리가 난다. 사랑은 역시 국경도 나이도 인종도 초월하나? 강렬한 사랑? 뭔가 필요에 의한 거래? 할머니가 미국의 재벌 미망인? 불법체류자가 된 39세 한국 청년 데이비드 장이 스너글러라는 특별한 직업으로 일하며 영주권을 얻기 위해 73세의 백인 여성 마거릿과 결혼하는 이야기이다.미국에서 추방당하지 않게 버텨야 하는 불법체류자의 치열하고 힘겨운 삶을 사는 주인공 데이비드 장의 이야기를 73세 마거릿과의 결혼이야기로 엉뚱하면서도 재미있게 구성했다.너무 처절하고 슬픈 이야기를 가볍고 재미있는 결혼 이야기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초점이겠지만 주인공 데이비드 장이 처절하게 불법체류자의 삶을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간다.나 역시도 외국에서 10년이상 이방인의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미국내 한인 불법체류자가 2017년까지만 해도 약 15만 명 쯤 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생각보다 많은 숫자다.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로 외국인 노동자로 이방인의 삶을 사는 것은 쉽지 않다.타국 생활은 흥미진진한 경험을 많이 하지만 언어,문화,가치관 차이에서 느끼는 다양한 차별과 서러움과 외로운 싸움을 해야한다. 책에서 이런 미국에서의 이방인의 삶도 볼 수 있다.




📚38쪽
“몸을 팔진 않아요. 난 잠옷을 입은 채 섹스 없이 하룻밤 동안 여자를 안아주는 스너글러라고요. 이 일이 부도덕하지 않은 건 몸을 팔지 않고 정당하게 여자를 안아주기 때문이죠.”

“따뜻한 체온을 나눠주며 외로운 사람을 위로해 줘요.사람의 체온만큼 따뜻한 건 없잖아요.그러니까 가방을 메고 여자의 집을 찾아가 겨울밤을 같이 보내주는 산타클로스 같은 존재죠.”



📝세상엔 직업이 다양하지만 뉴욕에 스너글러라는 직업이 있다는 게 이색적이다.요즘 많은 사람들이 외로워하니 아마도 앞으로는 이런 비슷한 종류의 직업이 더 생길 것 같다.작년에 당근마켓에 ‘4만원에 한 시간 안아드려요'라는 글이 올라온 사연이 있다고 한다.자신을 스너글러라고 한 남성은 20-50대 여성을 상대로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한시간에 4만원 ,하룻밤에 18만원이란다.침대 옆자리에서 안아주는 것 외에도 혼술,혼밥,혼영 등을 할 때 옆자리를 지켜주는 업무도 가능하다고 한다.물론 스너글러가 외국에서는 직업으로 인정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고 각종 성범죄를 일으킬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이런 직업이 생긴다는 것은 현대인들이 혼자 사는 사람도 많고 외롭다는 얘기다.



📝외로우면 여러가지 병이 걸릴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외롭게 혼자 사는 사람은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크고 고혈압이 발생할 경우가 많고 폐질환 발병 등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단다. 사람의 체온을 느끼는 것만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엔도르핀이나 세로토인 호르몬이 뇌에서 나온다는 의학계의 보고도 있다.사람이 사람의 따뜻함을 느끼는 것은 정신과 신체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우리나라도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난다. 외롭지 않게 생활할 수 있도록 취미활동이나 사교모임 등 사회 활동을 하는 개인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또 건강한 사회 유지를 위해 공동체와 국가적인 제도 등이 마련되어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점점 많은 사람이 말하는 로봇과 대화하고 안아주는 로봇을 사는 일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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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잡는 7대 3의 법칙 채소·과일식 - 단순하면서 자연스러운 가장 효과적인 식단,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조승우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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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잡는 채소 과일식> #서평촌이벤트


제목:건강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잡는 채소 과일식
작가:조승우
분류:건강
출판년도:2022년
출판사:바이북스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한 가장 단순하고 효과적인 채소 과일식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로 삶을 살아가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것이다.그러나 요즘은 우리 주변의사회와 자연 환경이 우리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다. 이 책은 한약사가 알려주는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한 책이다.저자가 비만의 상태에 있었고 여러 질병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이 책은 저자가 약이나 수술로 질병을 해결하기보다 음식을 통해서 질병을 없앨 수 있다는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쓴 책이다.저자는 비만이었던 몸을 채소와 과일로 식단을 바꾸면서 15킬로를 감량했으며 질병에서도 벗어났다.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만병의 근원인 비만을 벗어날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을 이 책을 통해서 제시한다.건강을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한 안내를 해주는 유익한 책이다.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1장에서 우리가 과일식을 해야하는 이유를 진화론적으로 접근해서 설명해 준다.2장에서는 채소와 과일을 잘 먹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어떤 음식이든지 서로 잘 맞는 궁합이 있기 때문에 올바르게 먹는 순서나 방법을 가르쳐 준다.3장에서는 채소와 과일식을 잘 하기 위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기타 다양한 지식에 대해서 말해준다.잠을 잘 자야하는 이유와 햇빛을 적당히 쬐야하는 이유 등을 의학적으로 설명해 준다.4장에서는 채소와 과일식의 실전케이스를 알려주며 만성질환이나 암을 이기는 자연치유식, 회복을 위한 음식이나 임산부를 위한 음식 안내도 한다.5장과 6장에서는 다이어트를 위한 채소 과일식에 대한 다양한 것들을 알려준다.



📚17쪽,몸은 100조 개 이상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수천억 개의 세포가 매일 죽고 새로운 세포로 대체 된다.가공된 기능식품들로 인해 몸에 독소가 쌓여갈 뿐이다.해독을 해주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것은 살아있는 음식인 채소 과일식 뿐이다.



📚88쪽,과일은 완전식품으로 공복에 먹을면 해독작용을 도와 간 기능을 향상 시킨다.가열된 통조림 과일이 아닌 살아있는 신선한 과일을 먹어야 한다.신선한 과일은 혈당조절에 가장 도움이 된다.공복에과일을 섭취하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식전 과일도 맛의 종류에 따라 배합을 지키면 좋다.


📚174쪽,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적정 체온을 찾고 유지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체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대사능력은 약 12%,면역력은 30% 이상 저하된다.체온이 1도 높아지면 면역기능이 5~6배 정도 증가한다.체온이 중요한 이유다.평균체온이 35.5도 지속되면 각종 암,고혈압,당뇨병,고지혈 등 같은 질병에 걸리기 쉽다.



📝우리 인간과 99.6%가 유전적으로 같은 침팬지는 과일을 주식으로 산다. 진화론적으로 우리는 과일을 먹었던 것이라고 한다.뿐만 아니라 소식을 해야 건강에 좋다거나 각종 공장식 가공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등 건강을 위해서는 어떤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지 많이 알고 있다.책을 수십 권 읽고 지식을 머리에 쌓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결국 그 지식을 얼마나 내가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건강 관련 책을 많이 읽기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주변에 건강을 잃고 고생하는 사람이 있어서 이 책의 내용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몸과 마음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 알고있는 건강에 대한 지식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된다.



💕서평촌 @westplainsland 이벤트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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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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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제목:허삼관 매혈기
작가:위화.최용만 옮김
분류:중국 소설
출판년도:2021년
출판사:푸른숲 출판사


피를 팔아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가장의 이야기


📝작가 위화는 중국 제 3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하고 궁리가 주연을 맡은영화 ‘인생’의 원작이다.장이머우 감독이 영화화해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위화의 소설은 외국인들에게 중국을 들려다 보는 창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이다.우리나라에서도 <인생>이 먼저 번역되어 잘 알려진 작품이다.<가랑비 속의 외침>,<인생>,<허삼관 매혈기>를 통해서 위화는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로 알려졌다.<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2015년 하정우 주연의 영화<허삼관>이 한국에서 개봉되기도 했다.영화와 비교하며 읽어도 재미있을 듯 하다.



📝<허삼관 매혈기>는 가족을 위해 피를 파는 허삼관이라는 한 남자의 고단한 삶을 작가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통해 보여주는 중국을 대표하는 소설이다. 제목 그대로 허삼관이 피를 팔아서 살아가는 인생의 역정이다.소설의 앞부분에 “자네 같은 성안 사람들이 말하는 피가 바로 우리 촌사람들이말하는 힘일세.”(31쪽)에서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시골 촌 사람들에게 당시에 피는 힘이고 힘이 돈이 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허삼관은 피를 팔아서 부인 허옥란과 결혼을 하고 3명의 자녀를 기르면서 돈이 필요할 때마다 피를 판다. 작가의 특유한 해학적인 문체 때문에 독자는 이 소설을 웃으면서 읽게 된다.슬픈 이야기가 슬프지 않게 풍자를 통해 더 큰 슬픔의 깊이를 느끼게 된다.



📝이 소설은 주인공 허삼관이 허옥란과 결혼하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허옥란은 꽈배기 서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예쁜 여자이다.허삼관은 그녀를 아내로 얻기 위해 피를 팔아서 결혼을 위한 준비를 한다.일락,이락,삼락이라는 아들 3명을 차례대로 낳아 기르면서 매번 돈이 필요하면 피를 판다.피를 판 뒤에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돼지 간 볶음 음식과 황주를 먹는다. 허삼관 가족의 인생을 보면서 중국 문화대혁명 전후의 사람들의 고단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문화대혁명 와중에 허삼관의 아내 허옥란이 비판 당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허삼관의 아들 일락이와 이락이가 농촌의 생산대로 떠나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다.그러나 중국의 문화 대혁명 역사에 대한 배경을 알지 못해도 소설을 이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마지막 부분에 일락이가 병들었을 때 허삼관을 친아들도 아닌 일락이를 위해 피를 파는 모습을 통해 기른 정으로 맺어진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도 보여준다.



📚32쪽,여자를 얻고 집을 짓고 하는 돈은 전부 피를 팔아 벌어요.땅을 파서 버는 돈이야 겨우 굶어 죽지 않을 정도니까요.



📚325쪽,집안에 일이 생길 때마다 피를 팔아 해결했는데, 이제는 자기 피를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니…집에 또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중국에서는 피를 판다는 것은 자신의 영혼을 파는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몹시 혐오하는 일이었다고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위화는 어린 시절에 피를 팔아서 돈을 마련하는 사람들을 보았다고 한다. 허삼관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해학적으로 보여지면서 그 웃음 속에 가려진 삶의 비극적인현장을 엿보게 된다.마지막 부분에 허삼관의 아내가 허삼관에게 돼지볶음과 황주를 실컷 먹게 사주는 데 허삼관은 난생 처음으로 포식을 했다고 한다.허삼관 인생의 비극과 희극의 삶을 통해서 우리 인생의 다양한 면을 보게 한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헌혈은 권장하지만 혈액관리법에 의해 피를 사고 파는 행위는 불법이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매혈이 합법이라면 아마도 여러 사람이 피를 팔려고 하지 않을까? 이 소설이 단지 수 십년 전 중국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한국 사회의 고단한 가장의삶의 단면을 풍자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우리가 흔히 힘들 때 피가 마르는 것 같다는 말을 한다.피말리는 이 경쟁 사회에서 피를 팔아서라도 돈을 마련하고 싶은 한국의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처럼 생각이 들어 웃으면서 읽었지만 읽은 후에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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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마음 - 인간관계가 힘든 당신을 위한 유쾌한 심리학 공부
김경일.사피엔스 스튜디오 지음 / 샘터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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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마음> #협찬

제목:타인의 마음
작가:김경일/사피엔스 스튜디오
분류:심리학
출판년도:2022년
출판사:샘터

인간관계가 힘든 당신을 위한 유쾌한 심리학 공부

📝드라마 <태조왕건>에서 궁예가 남의 생각을 읽어내는 능력 관심법이 있다고 했다.관심법은 불교의 마음 수련법 가운데 하나다.<고려사>에는 관심미륵법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궁예는 역심을 품은 사람의 마음을 모두 꿰뚫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궁예는 아니지만 인지 심리학의 힘을 빌어서 타인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이 책은 인간의 심리를 가장 쉽고 명쾌하게 전달하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과 사피엔스 스튜디오가 제작한 책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타인의 말과 행동들을 다양한 예시를 보여주며 그 내면의 심리가 무엇인지 알려준다.우리가 그 내면의 심리를 읽고 어떻게 그들을 이해하고 인간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는지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스라이터,소시오패스,악플러,SNS는 하면서 내 연락에는 답을 안하는 사람,기운 빠지게 하는 비관적인 사람의 심리,한눈파는 바람둥이,상습적으로 지각하는 사람의 심리 등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사례를 통해 보여주며 왜 그들이 그런 심리를 가졌을까를 설명해 준다.지나치게 나르시시스트를 피해야 하는 이유,자기말만 모두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심리, 틈만나면 남욕을 하는 사람의 심리 등 타인의 마음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이해 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그러면서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하며 뒷부분에 우리가 왜 MBTI에 집착할까 등을 말해준다. 요즘 사람들이 타인의 마음을 빨리 이해하고 싶어하는 성향도 설명해 준다..

📚54쪽,SNS를 보면 남들은 다 행복한데 나만 불행한 것 같고,그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그런데 한 번 생각해 봅시다.대부분 SNS에는 여행을 가거나 새 차를 사는 등 자랑하고 싶은 행복한 순간만 기록합니다.밥에 물 말아서 김치랑 먹는 사진을 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그러니 SNS 세계에서는 모두가 행복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131쪽,악플 피해자들의 뇌의 반응을 살펴보면,칼에 찔리거나 둔기에 얻어맞았을 때와 똑같은 고통의 경험이 관찰됩니다.즉 상해를 입거나 더 나아가 살인 피해와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누군가 둔기를 가지고 심지어 고의적으로 어떤 사람에게 위해를 가했고 피해자는 피를 흘리며 죽었습니다.뇌에서 일어나는 결과만 놓고 보면 악플러는 이 가해자와 형량이 같아야합니다.

📝인간은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혼자 동굴에서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공동체 내에서 타인과 여러가지로 모양으로 다양하게 얽혀 살다보면 그 관계 속에서 갈등을 하며 살 수 밖에 없다.가끔 내 마음을 내가 모를 때가 있다.그런데 타인의 마음을 잘 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무턱대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피하며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학교에서나 회사에서나 어딜가도 인간관계를 맺기가 쉽지 않다고 하며 인간관계로 어려움을 호소한다.

📝요즘 사람들은 점점 문자나 메신저 등 테스트로 말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한다.사람을 대면해서 대화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할 정도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대화하고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세상이다.타인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천천히 시간을 두고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가야 한다.그런데 사귀는 과정없이 빨리 타인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 MBTI 같은 것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요즘 심리학에서는 진정성을 많이 연구한다고 한다.나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서 나도 편해지고 상대방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성이다.인간 관계를 맺는 것이 힘들지만 진정성있게 다가가는 것이 요즘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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