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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미로
엠마 캠벨 웹스터 지음, 하윤숙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하하하...무척 난감하다.16쪽 정도 읽었을 뿐인데 나는 그만 죽음을 당하고 만다.제인오스틴의 미로 책을 읽다보면 하루에도 여러 번 죽음과 결혼의 실패,그리고 인생의 낙오자로 삶을 마감하게 된다.오늘을 끝까지 읽어 볼 수 있을라나,너무 빨리 죽어 나가는 주인공 바로 내가 힘에 부쳐 난관에 빠져버렸다.
책읽는 방법은 다양한 방법이 있다.주인공의 심리만 찾아 읽어 가며 주인공과 같은 마음으로 주인공의 삶을 함께 살아가면서 읽는 방법 또는,모든 것을 나의 기준으로 주인공의 잘못된 선택이나 상황을 바꿔가며 읽어가는 방법,아니면,이러면 어떨까?저러면 어떨까?결과나 과정의 상황을 내가 작가라면 이럴땐 주인공을 좀 더 다른 상황에 놓이게 한다거나,상대 배역의 역활을 바꿔보기도 하고,다분히 주관적이긴 하겠지만,결과는 작가가 만들어놓은 결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던것 같다.
주인공이 특별히 불행하다거나,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갈 경우가 아니라면 늘 작가의 탁월한 선택에 감동의 한판승부에 짜릿함을 느끼게 된다.
제인 오스틴을 처음 만난건 아마도 영화 "오만과 편견"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였을 것이다.상황의 극적인 전개보다는 주인공들의 심리를 대변해 주는 대사는 참으로 맛갈스럽게 느껴졌고,그것이 소설을 각색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잘 읽지 않던 책을 덮석들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개인적으로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많이 읽지 못했지만,마음이 물흐르듯 세차게 혹은 잔잔하게 흘러가는 방향을 막지 않고 그대로 들려주는 작가의 성향이 내게는 잘 맞는다.영화도 말많은 영화를 좋아한다."좋아!""싫어!"라는 간단한 표현으로 상황을 바꾸는 영화보다는 "왜냐하면 이래서 저래서 그래서 그렇게 되서 너를 좋~~~~!"라며 답답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를 좋아한다.하지만 억지스런 상황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질질끄는 영화나 소설은 두번 다시 보지 않는다.그런 점에서 그녀의 작품은 말 한마디,표정하나도 생각의 미로를 거쳐나오듯 잘 다듬어져 보기 좋게 표장되어 그 안의 것이 무엇이 되었든 표장을 여는 동작마저도 선물의 과정처럼 신중함을 잃지 않게 한다.
뭣 모르는 나도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가의 영향력에 흡수되어 책을 잡으면 멈추지 못하게 하는 마력을 지닌 그녀를 연구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엠마 켐벨 웹스터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제인 오스틴을 전공하였다고 한다.그녀는 새로운 방식으로 책을 읽어가면서 임무를 수행할 미션을 제시하여 준다. 그리고,선택은 신중 신중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선택에 따라 길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다섯가지 범주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가에 성패가 갈린다고 한다. 재능,두뇌,자신감,인맥,행운이다.그리고,그 선택은 결혼을 앞 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선택의 순간 발휘되는 것이다
이책을 통해서 나는 내가 접하지 못했던 그녀의 작품을 몰래 들여다 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선택했지만,제인 오스틴 만큼이나 그녀 또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그녀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에 미로를 그려 넣고서 우리들의 선택에 따라 삶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가름할 수 있게 보여 준다.아마도 이 작품을 읽는 이들은 당혹감,황당함,약간의 절망감에 씁쓸할 감정을 한 번쯤은 격게 되지 않을까?
그런데,나처럼 당혹해 하는 표정을 짓는 사람들의 표정을 상상하니 왠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지며 웃음마저 지어진다.
삶 속에서의 실패는 인생을 좌우하듯 악을 쓰며 반항하고,때론 절망하며 슬픔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이 미덕인양 주변사람들을 괴롭히기를 반복하던 나의 모습을 들여다 보게 된다.맘처럼 똑부러지지 못한 나의 분신 딸아이,현명하고 싶어만 하는 나 자신,점점 말 안듣는 찡찡이 5살 아이,슈퍼맨처럼 모든 것을 다 해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나의 님,그들과 악다귀로 싸우고 후회하고,이 것이 진정 인생인가 하고 책망해 보기도 하지만,결론은 늘 한가지 한 방향으로 흐른다.선택,오른쪽으로 갈 것인가,아님 왼쪽으로 갈것인가?.말을 할 것인가,외면 할 것인가?,그를 따라 갈 것인가,나의 길을 갈 것인가?사랑하는 맘을 따라 갈 것인가,현실에 안주할 것인가?제인 오스틴의 미로의 질문은 삶 속에서 수도없이 질문하던 질문이며,대답 또한 나의 삶의 현재의 모습을 그리고,미래의 나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는 선택의 순간을 가름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선택은 내가 존재 하는 순간 매 순간 이루어진다."도라애몽을 보여 달라는 아이에게"한글카드를 들이대며 한글 공부 한번 하고 보자라고 말 했을 때도,아이가 발을 동동 구르며 보여 달라고 조를 때도,헤어진 남자 친구와 쿨하게 헤어지던지,아님 감정이 정리 될 까지 밤 늦은 시간에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하던지,선택은 나의 몫이다,하지만, 선택의 순간 항상 두가지쯤의 방향을 정해 결과를 상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결과는 나의 발걸음이 걸어가는 곳에서 기다라고 있을 것이다.그리고,가는 동안 우리는 다시 선택 할 수 있다.가야 할 것인지,말것인지,선택은 해야 한다.결과에 순응하든지,하지 않든지,멈춰서는 결과도,현재도,미래도 없다.
선택의 순간 그 촛점을 어디다 둘것인가? 매번 미로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공통점은 나만을 위한 선택을 하거나,또는 좋게 보이기 위한 선택을 하거나,그냥 될때로 대라고 하며 선택을 하던가?약삭빠르게 선택할 때 좌절의 쓴맛을 느끼게 한다.그리고,제인 오스틴의 미로에서 가장 선택하기 싫을 땐 다른 방법으로 선택의 길을 가고 싶을 때가 있을 때다.하지만,책 속에서는 길은 없다.그 길은 나의 발걸음의 선택의 방향을 두가지 이상은 정해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삶에서 몇가지의 선택의 방향을 정해 놓고 있는가? 아이들에게 선택의 순간에 시간과 과정의 중요함을 설명해 준 적이 있는가?나의 미로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그려 넣어져 있는지를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