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궁에 다녀온 선비 - 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금오신화 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우리 고전 1
한교원 지음, 김언희 그림, 김시습 / 생각의나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읽어주어야 할 책을 손꼽으라면 명작을 꼽을 것이다.그 중 딸아이는 디즈니를 통해서 인어공주를 비롯하여 백설공주 때론 슈랙의 피오나 공주까지 섭렵하게 된다.수동적인 공주들의 막무가내 공주병은 아이들을 여자는 남자는 하는 편견을 먼저 심어주고,딸아이들에게 핑크색의 옷만을 사주어야 하는 난재를 극복해 가야 한다.

 

나에겐 아들 같은 딸아이가 있다.무엇을 해도 아들녀석처럼 씩씩하고,뒤끝없고,시원시원한 그녀?지만 핑크색만큼은 포기하지 않고9년을 키워왔다.장래희망이 언니였던 아이는 예쁜 사촌언니를 가장 닮고 싶어하던 너무도 엉뚱하면서 내겐 소중한 딸아이이다. 딸을 키우면서 엄마들은 모두 공주가 되기를 희망한다. 나만 그런가? 외모,몸매 무엇으로 보아도 공주스타일이 아닌데도 나는 아이를 공주로 만들었다.악세사리,티셔츠,치마 핑크색의 옷들은 사촌언니의 옷을 물려 받으면서,그리고 선물로 들어오는 옷마다 레이스에 꽃장식,누가 보아도 공주의 차림을 영상케하는 옷들 뿐이였다.그러다 아이와 첫번째 갈등을 가지게 된다.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딸아이임에도 외출시에 옷으로 인한 분쟁이 벌어진다.놀이터에 갈 때,집앞 슈퍼에 갈 때,추울 때나 더울 때를 구별 못하는 아이는 상황에 맞지 않는 옷을 가지고 실랑이를 하고,결국은 큰 소리를 내기도 다반사인 경우가 허다 했다.

 

이런 문제의 근원은 책읽어 주기를 좋아하는 엄마가 아이에게 공주책을 많이 접하게 해 주면서 더욱 불붙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지금도 많이 후회하고 있다.외적인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서구의 동화 속의 여성들 보다 전래동화나 전통 소설 속에 보여지는 여인들의 현명한 삶의 모습도 함께 보여 주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3학년이 되기 전까지 아이들에게 전래동화를 많이 읽혀 주라는 말들을 많이 듣게 된다.재미와 교훈을 위한 도구로써뿐만 아니라 삶의 지헤를 배우는데 그만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지금 2학년인 아이에게 매일 전래 동화와 옛소설,설화등을 읽어주거나 읽어보라고 권하여 주는데 그 반응은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춘향전을 읽고서 가슴 아픔 이야기라고 설명할 뿐아니라,박씨 부인 이야기를 통해 전생과 외모와 상관없는 당당함으로 부당한 대우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아니는 새로운 여인상을 만들어간다.

 

또한 최초의 한문소설이라 하여 어려울 것만 같은 김시습의 금오신화 이야기를 아이는 아무런 거부감없이 읽어 나가는 모습은 한 때 고전이라면 싫어했던 학창시절의 모자란 나의 모습에 쓴 웃음만 지어질 뿐이다.아이들에게 편견을 심어주는 것은 어른들이다.특히 부모의 잘못된 책읽어주기는 아이에 다양하게 선택 할 수 있는 기회의 순간마저도 빼앗는 무지를 저지르게 된다.어떻게 책을 읽혀야 하나?그것도 고전 소설들을....답은 부모가 읽어야 한다.아이의 수준에 맞추어 전래동화부터 순차적으로 우리의 전통에 익숙하게 하여 아이들의 몸 속에 스며들어있는 본능에 물을 주어 자라게 해 주어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아이들은 어떠한 좋은 내용의 책을 권하여 주어도 보던 것이 아니면 절대로 절대로 읽으려하지 않을 것이다.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이 있다.책도 다양하게 읽어 본 아이들만이 편식하지 않고 책을 읽고,옷 또한 때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권을 가져 본 아이들만이 핑크색을 고집하며 왕자를 기다리다 100년을 잠으로 소비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꿈꾸지 않게 되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많은 질문을 한다.무슨 이야기인지 아니?주인공이 왜 그랬을까?책을 읽으면서 줄거리를 줄줄이 꽤고 있는 아이에게 질문은 당혹하게 하거나 아님 즐거운 또 하나의 이야기거리가 된다.요즘 나오는 책들은 그런 점에서 상당히 친절하다.이 책 또한,저자에 대한 설명과 책의 배경설명이 매우 친절하게 그려져 있다.그리고,책과 같은 주제의 책을 여러 권 권하기도 하고,금오신화의 역사적인 배경과 함께 그 시대 서양시대의 역사를 엿볼 수 있게 하여 아이들의 시선을 더 넓게 때론 더 깊게 젖어들 수 있게 하여 준다.또한 우리 부모들이 좋아하는 교과서를 연계한 내용 들여다보기.고사성어100 쪽 남짓되는 책 한 권을 통해 지구를 한바퀴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책 한 권을 읽고,한 권의 책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지식의 양은 두깨와 상관없음을 또 한 번 실감하게 되었다.그리고,늘 읽고 있는 책과 더불어 읽어 볼 책들이 항상 눈에 띄게 된다.아마도 오늘은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를 찾아 도서관으로 가야 할 것 같다.더 읽어보면 좋은 책들 중 소개된 것 중 아이에게 이 책 설명을 해 주었더니.컬투의 "옥희"가 생각났는지 무지 무지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며 졸라대고 있다.얇은 책으로,혹은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소개된 책이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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