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감동한 사랑 - 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숙영낭자전 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우리 고전 4
신승철 글, 강현정 그림 / 생각의나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책 중에 가장 잘 된 책은 교과서라는 말이 있다.교과서에 나와 있는 지문들은 모두 엄선되어 가장 중요한 대목을 읽어보겠금하는 유혹으로 친구들이 책읽기를 즐겨하게 되면 좋겠지만,실상은 천만에 말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우리 엄마들은 어떻게 하면 책을 읽힐까?를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자라면서 매번 고민에 빠지게 하는 문제 중에 하나로 남겨진다.학업에 지장?을 주는 책읽기는 모든 학업을 마치고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책읽기에 열중하기를 바라지만,아이들은 지칠대로 지쳐 나머지 시간은 오락이나 tv드라마를 보는 것으로 시간을 때우기를 원한다.사랑,우정,배신,증오,두려움,용기등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들을 우리 아이들은 책이 아닌 애니메이션이나 미니시리즈로 배운다.나 또한 tv시리즈물 메니아로써 한 때를 풍미하긴 했지만,배우들의 나름의 해석으로 전해지는 감정을 우리는 거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같은 사랑이라도,같은 배신의 감정이라도 책을 읽는 사람의 감정은 표현하기 나름이고,읽는 자의 풍부한 감성에 의해 상상력의 차이가 보이지만,영상 매체에서의 감정은 내것 아니라 배우들의 것을 그대로 흡수하여 나의 감정으로 그대로 동일시 되는 현상은 아직 감정처리에 미숙한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는 큰 자극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경험이란,간접적으로 접하되 안전 장치가 되어 있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걸음마를 시작하더라도 업드려 기는 것에서 부터 아이들마다 그 시점은 틀리지만,작은 실수를 통해서 걸음을 배워가다 차츰 혼자서 걷게 되듯 아이들이 감정의 다양한 경험을 책을 통해서 할 수 있다면,자신의 감정적인 실수나 타인의 실수에도 좀 더 너그러운 사람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누구나 다양한 실수를 통해서 삶을 배우고,좀 더 현명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전의 사랑이야기는 더욱 다양한 반응이 아이들에게서 터져 나올 것이라는 것이 예상된다.항상 말도 안되는 상황이 속출하며,너무도 간절한 사랑이야기는 야유를 받고도 남을 법하다.하지만,언젠가는 아이들도 알게 될 것이다.사랑은 더도말고 덜도말고,더 없이 유치하기만 한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그리고,그런 사랑에 목을 메게 되는 것이 사람이라고..

 

작가 미상의 숙영낭자 이야기는 여러번의 갈등의 산을 넘게 된다.특히,책을 읽고 떠오르는 단어들을 상기 시켜보면,기다림,믿음,사랑,배려,증오,오해,거짓말,두려움,배신,속죄.용서,행복,이라는  단어들을 떠올려 보게 된다.(이 또한 읽는 사람마다 다른 단어들이 나올 수 있다)또한,시대적으로 자유연애를 꿈꿀 수 없는 시대에 하늘의 선녀와의 사랑을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시대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사랑에 대한 꿈을 그려 본 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도 해 보면서,책을 읽는 와중에 적잖게 흥분하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무엇보다 "기다려"를 잘 하지 못하는 주인공 남자와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모진 고통을 당하는 숙영낭자를 보면서 매우 안타가워 하는 모습은 어렸을 적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를 해주시던 때,말똥말똥 눈을 반짝거렸던 나를 보는 듯 했다.

 

사람이 사는 모습은 시간이 흘러도 그 본 모습은 별다를 것이 없다.다르다면,시대적인 문명의 차이만 있을뿐 감정의 모습은 오늘날 보다 더욱 적극적이고,더욱 잔혹하기도 하다.지난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 하지만,되돌릴 순 없지만,지난 과거는 나의 모습의 거울이 되어 나를 올바르게 고쳐  잡아 줄 수 있다.

 

왜 사랑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고전에 많이 나오느냐고,,누군가 묻는다면.그리고,그것이 왜 교과서에 나와야 하느냐고 묻는다면,또 작자 미상의 작품을 오늘날 왜 읽어야 하냐고 묻는다면..사랑을 배우려거든 고전을 읽어 보아야 한다고,사람을 사귀려거든 고전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사람답게 살려거든 옛사람들의 사람됨을 눈여겨 보라고,어렸을 적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어른이 되어 살아가다보면 구석진 곳에서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며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 인생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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