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소개서 - 45억 년을 살아온 행성의 뜨겁고 깊은 이야기 인싸이드 과학 4
니콜라 콜티스 외 지음, 도나티엔 마리 그림, 신용림 옮김 / 풀빛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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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의 교양과학 시리즈인 "인싸이드 과학"의 새 책이다.

지구인의 우주 살기, 슬기로운 사피엔스 생존기, 잠의 쓸모에 이어, 이번 4번째 책의 주제는 '지구' 이다.

자세하게 보자면 지구를 이루고 있는 물질들과 지구의 움직임에 대한 지구물리학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1. 핵폭탄으로 시작된 지구 속 탐사

2. 화산은 재앙일까, 축복일까?

3. 지구를 들여다보는 초음파, 지진

4. 지각이 만들고 기후가 조각하다!

5. 판이라는 퍼즐로 맞춰진 해저 세계

6. 움직이는 지구 관찰하기

7. 껍데기를 벗겨 보니, 맨틀

8. 지구의 심장, 핵 속으로!

9. 생명의 흔적을 담고 있는 광물

10. 우주 속의 지구

위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귀엽고 매력적인 삽화와는 다르게 내용의 깊이가 꽤나 깊다.

5장 해저 세계를 조금 읽어보면,

우리 지구의 바다는 지구 면적의 70%를 덮고 있지만, 화성 표면보다도 오히려 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진짜 그렇다. 심해 사진 보다 화성 표면 사진을 더 많이, 자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화성 표면은 m 단위까지 정확하게 지도화할 수 있지만 지구 해저 대부분은 위성 기술을 사용해도 Km 단위 해상도 이미지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해양 지각과 대륙 지각은 구조와 시작부터가 많이 다른데, 해양판은 대륙이 갈라지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해저 산맥을 따라 단층과 마그마가 형성되었고, 대륙판에 비해 수명이 짧은 해양판은 자신을 떠받치고 있는 맨틀보다 밀도가 높아질 때 까지 계속 냉각되다가 , 마침내는 지구 깊숙한 곳으로 가라 앉았는데, 이는 판구조론의 핵심 과정을 잘 보여준다고 한다.

귀여운 삽화만 보고, 청소년 교양 과학시리즈인 줄 알았던 '인사이드 과학' 시리즈는 월간 과학동아나 뉴턴의 깊이만큼 깊게,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과학을 다루고 있다.

중등 고학년 정도부터 성인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지구물리학에 관심이 있지만 너무 심각하지 않은 책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해 볼 수 있는 좋은 교양과학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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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인문학 - 돈의 흐름을 읽고 경제의 정곡을 찌르는
가야 게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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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흐름을 읽고 경제의 정곡을 찌른다는 부제의 책.

투자이론서나 실전 지침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고, 부자들은 이런 이런 인문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더라~ 그러니 너도 그런 인문학 소양을 쌓아라~라는 책이다. 

1장. 밑천 없이 자산가 되는 법
2장.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돈 버는 법
3장. 돈에 관한 사고 판단력 배우기
4장. 돈버는 뇌로 바꾸기
5장. 사람을 얻고 돈을 버는 구조
6장. 부의 흐름과 미래 통찰하기

목차는 위와 같다. 1장은 사회학, 2장은 경제학, 3장은 수학, 4장은 정보공학, 5장은 철학에 관한 내용이고, 6장은 역사학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2장의 '회사원보다 자본가가 훨씬 유리한 이유' 챕터는 삼면등가의 원칙을 예로 들며 자본가가 일반 회사원들보다 돈을 버는데 유리하다는 걸 보인다. 
저자는 일본의 GDP 모델을 바탕으로 설명하는데, 기업이 번 돈을 임금 형태로 노동자에게 분배함과 동시에 이자나 배당같은 형태로 자본자에게 화원하는 것이 경제라는 걸 알려준다. 즉 , 돈을 버는 방법에는 노동력을 제공하는 대신 임금을 받는 방법이며, 다른 하나는 자본을 제공하는 대신 이자나 배당을 받는 방법이다. 
일본의 GDP는 약 500조엔인데, 이 중 노동자 보수로 나가는 돈이 약 250조엔, 자본의 대가로 나가는 돈이 100조엔, 고정자본이나 감가상각을 위한 돈이 약 150조엔이다. 
노동자에 배분되는 250조를 일본 노동인력의 수 6,600만명으로 나누면 평균 연수입 380만엔이 되는데, 자본에 대한 대가 100조엔은 투자액 3,000 조에 대한 대가라서 연이율이 3.3%가 된다.
따라서 1억엔을 투자할 수 있다면 일을 안해도  노동으로 인한 평균 수입과 비슷하다는 얘기이다. 


예로 든 위의 2장의 한 챕터처럼, 부자들을 연구해서 그 기반에 깔려있는 지식들과 역사적인 사건들을 알려주고 있는데, 중간 중간 너무 당연한 얘기를 늘어놓거나, 경제와 별 관련이 없는 인물, 역사의 나열이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투자에 도움이 되는 이론/실전서나 멘탈 관리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은 아니고, 
긴 시간에 걸쳐 부의 바탕이 된 여러분야의 인문학 배경을 알고 싶은 사람들은 한번 쯤 보면 괜찮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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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쫌 아는 10대 - 어쩌다 쓰레기가 이토록 많아진 걸까요? 사회 쫌 아는 십대 17
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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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환경 서적이다.
지구 온난화와 전반적인 환경 문제에 대해 폭 넓게 다루는 게 아닌, 
제로 웨이스트가 뭔지, 어떠한 활동들이 있는지,우리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활동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책이라 더 반갑다.

1장. 우리 문명의 민낯
2장.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3장. 내가 버린 것들의 행방
4장. 줄이는 건 가능할까?
5장. 변화를 이끄는 노력들
6장. 제로웨이스는 좋은 삶

위와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선 세계 곳곳의 쓰레기 섬과 쓰레기 산을 소개하며 폐플라스틱의 문제점을 제기한다.
이미 플라스틱의 총 질량은 살아있는 전체 포유동물의 질량을 넘어섰다고,,
왜 이렇게 쓰레기가 많아지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 2장에서 알 수 있다. 무한 성장 시대에 따른 무분별한 생산과 소비, 과시적 소비 , 그리고 기업의 무책임과 사회의 무관심이 지금의 플라스틱 세상을 만들었음을 말해준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위해선 재사용과 재활용이 필수적인데, 재사용은 물건을 거의 그 상태로 다시 사용하는 것으로 가장 바람직한 순환 활동이다. 소주나 맥주 유리 공병을 수거해서 다시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재활용은 물질 재활용, 화학 재활용,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물질 재활용의 대표적 예가 생수 페트병으로 옷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페트병 소비가 착한 것으로 여겨지는 그린워싱이 될 수도 있어 주의를 해야한다.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용기 소비를 안하기가 불가능한 만큼 재활용을 할 때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좋겠다. 비닐 포장지를 잘 분리하고, '비행' - 비우고 행구고 -를 잘 해서 버려야 페트나 플라스틱 용기의 재활용율이 높아질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를 위해선 모든 사람들이 참여해야 한다.
기업은 책임을 갖고 2중 포장을 없애거나, 친환경 포장지를 사용한 제품을 생산해야 하고
정부는 대중교통이나 공유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고, 감시해야 한다.
우리들은 과시적 소비를 줄이고,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고,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는 올바르게 재활용 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소비를 안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해서 가방이나  소품으로 제작/판매하는 '119REO' 나 현수막 등을 재활용해 에코백, 텀블러, 무드램프 등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터치포굿' 같은 착한 쇼핑몰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제로웨이스트는 단지 쓰레기를 줄이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탄소 중립을 달성해 지구 환경을 보존하는 일이다.
지금의 10대와 어린이들, 그들의 자녀들이 살아가게 될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아주 약간 불편하게 살아야 하고, 10대들과 함께 실천해야 하는 것은 확실하다.
온 가족이 함께 읽고, 같이 얘기해 볼 거리를 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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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제어 - 뇌 과학과 시간 감각
마르크 비트만 지음, 강민경 옮김 / 일므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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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지각을 연구하는 심리학자 마르크 비트만의 시간 감각에 대한 책이다.

쉽게 얘기하면 "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갈까? " 에 대해 연구한 책이다.

시간이 왜 사람에 따라, 나이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지에 대해 심리적/의학적인 분석과 과학적 연구를 진행하여 그 이유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1. 기다림의 미학

  2. 뇌에는 박자가 있다

  3. 3초, 현재를 느끼는 시간

  4. 왜 시간이 필요할까

  5.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

  6. 자아와 시간

  7. 시간 감각이 만들어지는 법

위와 같이 단락을 이루고 있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우리의 뇌가 시간이라는 것을 어떻게 지각하는지, 시간 감각을 어떻게 지각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실험과 의학적 배경을 알 수 있다.

실험을 통해, 우리 뇌의 박자 - CPU의 동작 Clock 같은 - 가 대략 20ms ~ 40ms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뇌의 박자는 평균적으로 느려진다.

5장.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는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였다.

책을 읽지 않아도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같은 일이 반복되고, 기억하는 량이 적어져서 나이가 많아질 수록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것 처럼 느낀다는 건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책에서도 그와 같이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경험이 점점 줄어들고, 인간 관계도 고정되고, 일상이 점점 반복되니 기억에 남는 큰 사건들이 없어 주관적인 시간이 매우 빠르게 지나가는 것 처럼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나이와 주관적으로 느끼는 시간의 속도 사이의 관계를 명확하게 규정할 수 있는 연구는 없다고 한다.

여러 연구 결과로, 시간 감각이 경험과 기억에 남은 변화에 양에 의존하는데, 삶의 경험이 시간 감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특정한 기간 동안 많은 기억이 저장되면 우리는 그 시간을 길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 삶의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고 느끼려면 (물리적인 시간의 속도는 언제나 같다) 늘 새로운 장소에 가고, 새로운 경험을 해서 감정과 결합된 기억이 오래 남도록 해야 한다.

시간 감각을 담당하는 독립적인 신체 기관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 지각은 변화의 지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는 '시간'을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와 움직임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변화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본다.

이 책은 시간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와 심리학적인 고찰을 소개하는 책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시간을 대하고, 느끼고 살아가면 좋을 지를 얘기해주는 철학서같기도 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한번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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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인문학 여행 한국편 - 인문학 전문가 김종원의 지적 안목을 넓혀주는 열두 달 교양 수업
김종원 지음 / 길벗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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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인문학 수업, 아이를 위한 한줄 인문학 등으로 유명한 김종원 인문학자의 새 책이다.

하루에 1 페이지씩 잘 읽으면 1년이 지나가는 달력같은 책이다.

인문학 여행 한국편은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365가지 실고 있는데, 문학 /미술 / 건축 / 음악 / 문화 / 종교 / 음식 / 역사 / 철학 / 과학 / 경제 / 공부 의 12달, 12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페이지 씩 이야기가 있어, 잘 정리된 1년짜리 다이어리나 일기장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1페이지의 짧은(?) 분량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제에 대해 핵심적이고 중요한 스토리가 잘 압축되어 있어서 내용을 파악하기 좋고, 늘어지지 않아서 집중력있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1일 1페이지 각각의 이야기는 그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날의 이야기나 며칠 후의 이야기와 연결고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편 한편의 영화도 재밌지만 모든 스토리가 이어지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같다고 할까...

4월의 음악 편을 보면, 4.14일의 비사비죽 이야기는 16일의 해금와 아쟁 이야기로, 19일의 거문고 이야기는 21일의 이마지나 26일의 우륵과도 연결하여 읽어볼 수 있다. 주제가 다른 여러 이야기들도 조선 시대의 사람들과 음악 얘기 얘기로 묶여지거나 해서 큰 한 챕터를 읽는 듯 자연스럽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은, 각 월말을 마무리하는 페이지다.

각 일자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지역이나 박물관 등의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여행지의 사진과 설명을 읽고 있으면 앞에서 읽었던 내용이 정리되기도 하고,

그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그래, 이 책의 제목은 '인문한 여행 한국편' 이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여행지를 먼저 정해놓은 후 그 곳과 관련된 이야기를 365 가지 이야기 속에서 찾아도 좋고,

반대로 이야기를 읽다가 마음이 이끌리는 곳으로 여행지를 정해도 좋겠다.

가족과 함께 약간은 의미있는 여행 - 우리 나라의 역사나 인물, 음식, 문화를 공부하고 느낄 수 있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은 훌륭한 여행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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