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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인문학 여행 한국편 - 인문학 전문가 김종원의 지적 안목을 넓혀주는 열두 달 교양 수업
김종원 지음 / 길벗 / 2022년 11월
평점 :
부모 인문학 수업, 아이를 위한 한줄 인문학 등으로 유명한 김종원 인문학자의 새 책이다.
하루에 1 페이지씩 잘 읽으면 1년이 지나가는 달력같은 책이다.
인문학 여행 한국편은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365가지 실고 있는데, 문학 /미술 / 건축 / 음악 / 문화 / 종교 / 음식 / 역사 / 철학 / 과학 / 경제 / 공부 의 12달, 12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페이지 씩 이야기가 있어, 잘 정리된 1년짜리 다이어리나 일기장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1페이지의 짧은(?) 분량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제에 대해 핵심적이고 중요한 스토리가 잘 압축되어 있어서 내용을 파악하기 좋고, 늘어지지 않아서 집중력있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1일 1페이지 각각의 이야기는 그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날의 이야기나 며칠 후의 이야기와 연결고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편 한편의 영화도 재밌지만 모든 스토리가 이어지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같다고 할까...
4월의 음악 편을 보면, 4.14일의 비사비죽 이야기는 16일의 해금와 아쟁 이야기로, 19일의 거문고 이야기는 21일의 이마지나 26일의 우륵과도 연결하여 읽어볼 수 있다. 주제가 다른 여러 이야기들도 조선 시대의 사람들과 음악 얘기 얘기로 묶여지거나 해서 큰 한 챕터를 읽는 듯 자연스럽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은, 각 월말을 마무리하는 페이지다.
각 일자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지역이나 박물관 등의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여행지의 사진과 설명을 읽고 있으면 앞에서 읽었던 내용이 정리되기도 하고,
그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그래, 이 책의 제목은 '인문한 여행 한국편' 이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여행지를 먼저 정해놓은 후 그 곳과 관련된 이야기를 365 가지 이야기 속에서 찾아도 좋고,
반대로 이야기를 읽다가 마음이 이끌리는 곳으로 여행지를 정해도 좋겠다.
가족과 함께 약간은 의미있는 여행 - 우리 나라의 역사나 인물, 음식, 문화를 공부하고 느낄 수 있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은 훌륭한 여행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