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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기도 - 의무를 지나 기쁨에 이르는 길 찾기
팀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5년 5월
평점 :
팀 켈러 목사님의 책은 언제나 풍성을 은혜와 깨달음을 누리게 한다. 지난번에 <당신을 위한 로마서 1, 2권>를 읽고 너무나 은혜로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후로 목사님의 다른 저서들도 챙겨 보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신앙생활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기도에 관한 책을 설레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후 수없이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라는 말이었다. 그런데 나 같은 초신자들에게는 이 말이 참으로 어려웠다. 하나님과의 대화가 상당히 낯설고 두려웠기 때문이다. 괜히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게 되지는 않을지, 바르게 기도하고 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그랬기에 기도하는 시간이 그렇게 많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책 서두에서는 두 가지 종류의 기도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기도에도 종류가 있다니, 전혀 알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첫 번째 접근법은 기도를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분과 하나 됨을 경험하는 수단으로 보는 반면에 두 번째는 기도의 핵심이 내적인 평안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라는 부르심에 있다고 보는 것이었다.
조금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책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눈에 확 들어오는 문장이 하나 있었다.
기도는 [중략] 하나님이 자녀들을 위해 마련하신 상상을 초월한 만큼 놀라운 선물을 수없이 베푸는 방편이다. (p.37)
항상 깨닫게 되는 것이지만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은 다 하나님의 놀라운 선물임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이런 놀라운 선물이 바로 기도를 통해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올바른 기도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올바른 기도를 어디에서 배워야 할까? 두말할 필요도 없다. 바로 성경이다.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믿음의 조상들, 욥이나 다윗, 거기에 몸소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신 예수님을 통해 기도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저자는 기도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설명한 후 온전한 기도란
하나님이 거룩한 말씀과 은혜로 시작하신 대화를 끊임없이 이어가서 마침내 주님과 온전히 만나는 단계에 이르는 일(p.77)
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욥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결국 기도란 인간의 노력이나 열심, 기교가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하나님과 더불어 주고받는 친밀한 대화, 즉 쌍방향 상호 소통 활동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기도를 실제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어거스틴, 루터, 칼뱅, 주기도문 등을 예로 들어 설명하여 기도라는 주제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점점 더 기도의 본질에 대해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말씀으로 다져진 기도란 바로 하나님을 만나는 행복의 길이라는 것을. 의무를 지나 기쁨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매 순간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의 길이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