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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소풍
목혜원 지음 / 화양연화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평상시에 로맨스 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 편인데 이번 달 들어서는 두 권이나 연속해서 로맨스 소설을 읽었다. 얼마 전에 읽은 로맨스 소설은 장르가 영 어덜트 소설이라는데 생각보다 야한 장면들이 많아서 상당히 놀라기도 했다.
이번에 읽은 <야간 소풍>은 어반 로망스 소설이라고 한다.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기보다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사랑 이야기라는 의미인 것 같다. 시청역에서 사회복무 요원으로 근무하는 은우는 역에서 보게 된 미란에게 호감을 가지고 용기를 내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려고 하는 순간 전화로 청첩장에 대해 말하는 미란의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은우는 결혼을 앞둔 미란과의 만남을 이어나가려고 하고, 미란은 그런 은우를 밀어내지 않는다.
미란에게는 열정을 다해 사랑한 현채가 있다. 미란에게는 사랑하지는 않지만 안정된 결혼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 듯한 남편 동준이 있다. 미란에게는 결혼을 앞 둔 어느 날 갑작스럽게 다가온 스물 두 살 은우가 있다. 과연 그녀에게 이들은 어떤 의미일까?
말 그대로 20대 때는 온 맘을 다 바쳐 사랑을 하지만 서른이 넘어가면서 사랑은 어느덧 현실이 되고 마흔을 넘기는 사랑은 어느 새 가족이라는 이름 위에 놓여있었다. 미란도 그런 과정을 겪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사랑은 또 그렇게 아무 흔적 사라지지는 않는다. 마음속 한 견에, 보이지 않는 흔적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이미 예전에 지나가버린 삶의 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또 한 편으로는 설레는 마음이 들기도 했던 소설이다. 시나리오 작가라는 이력 때문에 그런지 소설을 읽는 내내 영화 속 이미지를 상상하며 읽었다. 퓨땅이라는 말이 왠지 입에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올 것 같은 그런 그런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