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1 : 미스터리 편 - 모르그가의 살인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1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드거 앨런 포,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어찌 그 이름을 모를 수 있을까? 아니,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의 이름이나 그의 소설 중 적어도 한두 작품은 분명히 들어보았을 것이다. 국내 최초로 추리 소설의 원조로 여겨지는 그의 작품들을 모두 모아 출판한 책이 바로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이다.

 

이번 전집은 그의 작품들을 미스터리, 공포, 풍자, 환상, 모험으로 나누어 총 5권으로 출간되었다. 그 중 첫 번째 작품인 미스터리 편에는 오귀스트 뒤팽을 주인공으로 한 <모르그가의 살인> <마리 로제 미스터리> <도둑맞은 편지> 3편과 <황금 벌레> <병 속의 수기> 등 총 1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미 읽어본 작품들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온 몸을 짜릿하게 만들 정도의 반전을 느꼈다거나 흥분해서 밤잠을 설쳤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충격적인 반전과 다양한 미스터리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하는 현대 추리 소설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좀 밋밋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1830년대에 쓴 작품들 속 상황이나 설정 등이 오늘날 수많은 작가들이 쓰는 기법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그것은 결국 오늘날의 작가들의 그의 소설을 모방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포의 능력은 작품 몇 개만 읽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탁월한 심리 묘사, 뛰어난 분석력, 소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관찰력, 여러 방면에 걸친 방대한 지식 등이 소설 곳곳에서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렇기에 그의 소설은 조금은 심심하지만 가장 깊은 맛을 지니고 있는 다양한 풍취의 원액 같다.

 

이번에 읽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온 작품은 <황금 벌레>이었다. 도대체 풍뎅이 한 마리로 무슨 일을 그려낼 것인가 싶을 정도로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시킨 후 우연이 겹치고 또 겹치기도 하지만 사건을 풀어나가는 여정이 상당히 세밀하고 즐겁다. 처음에는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모든 일이 마무리 된 후 르그랑이 들려주는 추리 과정은 긴장어린 마음을 가볍게 풀어준다. 또한 암호를 풀어가는 과정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어려워 보이는 암호를 근본 원칙과 추측으로 풀어내는 것을 보며 역시나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10편의 작품들에서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인간 내면의 공포를 극적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공포 편으로 분류되지도 않은 작품들이 이 정도로 섬뜩하다면 공포 편에는 도대체 어떤 작품들이 실렸을까, 라는 궁금증이 커졌다. 얼른 다음 작품을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