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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 경제e
경제학 원론을 배울 때 들었던 수많은 학설, 어려운 수학적 계산이나 통계가 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였을까, 경제라는 말을 들으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그저 하나의 학문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다 조금씩 현실에서 보고 듣는 이야기들이 결국 경제와 관련이 있고, 이것이 나의 삶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경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이야기였다.
그러다 어느 날 EBS에서 보게 된 <지식채널e>. 그 프로그램에서 다룬 다양한 소재 중에서도 경제에 관한 이야기에 눈길이 끌린 것은 그때까지의 고정관념과는 달리 너무나 쉽게 풀어낸 경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전하는 이야기였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오히려 짧은 이야기에 담긴 내용은 더욱 깊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이 책은 바로 <지식채널e>의 특별기회 시리즈인 <경제 시리즈>의 내용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EBS에서 방영된 내용을 먼저 보여준 후 그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높이는 형식을 취해 경제 분야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아담 스미스, 칼 마르크스, 토마 피케티에 이르는 경제학자들의 삶과 그들이 주창한 이론에서부터 양적완화, 최저임금 등과 같은 경제 정책, 납세, 감정노동, 복지처럼 누구나 현실에서 접하게 되는 경제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들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경제라는 분야를 나와는 동떨어진 별개의 영역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의 문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주창한 이론들이 인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경제의 본질이 인간임을 느낄 수 있었다.
노예무역의 폐지를 주장하며 서인도제도산 설탕 불매운동을 전개했던 이들도 빈곤의 원인을 찾아 아동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가 주도적으로 최저임금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작성한 비어트리스 웹과 그녀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현대 복지국가의 기틀을 만드는데 기여한 ‘베버리지 보고서’를 작성한 윌리엄 베버리지도, 도덕 원리가 자연스럽게 경제 원리로 연결되고, 도덕의 세계가 경제의 세계와 완전히 하나가 되는 세계를 꿈꾼 애덤 스미스도 모두 그 중심에는 인류에 대한 사랑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타인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 기초한 경제 이야기가 결국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감정노동의 문제도, 세금의 문제도, 불평등의 문제도, 복지의 문제도, 모두 다. 그렇기에 타인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품고 경제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결코 사라지지 않을 영원한 희망을 줄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