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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자
임경선 지음 / 예담 / 2016년 3월
평점 :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이해할 수는 있지만 결코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은 그런 소설이다.
사랑이라고 하면 너무나 애틋하고, 따뜻하고, 설레고, 가슴이 뛰는 단어이지만 이 단어가 늘 그런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애절하고,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아니 다른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 경우도 있다.
아마 한지운이라는 주인공의 상황이 그러지 않을까 싶다. 남편과 아이가 있는 그녀가 어느 날 사랑에 빠졌다. 남편이 아닌 성현이라는 남자와. 그래, 맞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불륜이다. 그런데 불륜이라는 상황에서 생긴 사랑이라는 감정은 무조건 잘못이라고 말해야 하는 걸까?
모르겠다. 분명 그녀의 행동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또한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정말 그녀의 모든 감정과 행동을 비난하고 다그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순간적이나마 누구나 조금씩 그녀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없지 않으니까.
버트런트 러셀의 <결혼과 도덕>에서 읽었던 구절이 생각난다. 결혼이란 완전한 평등한 두 사람이 육체적, 정신적, 지적으로 깊은 친밀감을 유지해야 온전히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정말 맞는 말이지만 살아가면서 때로는 이런 친밀감이 깨지거나, 아예 생기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럴 때 지운처럼 다른 누군가를 향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애틋한 감정이 소록소록 생기기도 하면서. 물론 나는 여전히 사랑하는 누군가와의 연애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