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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로 예배하다 - 삶의 자리에서 예배하고자 하는 이에게
홍인식 지음 / 샘솟는기쁨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해방신학이라는 말은 신앙생활을 시작하기 전 친구한테서 먼저 들었던 기억이 나요. 해방이라는 표현이 주는 강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때까지 알고 있던 기독교와는 다른 무언가라는 느낌이 들었죠. 신앙에 관심이 없던 때라 한 귀도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려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해방신학을 전하던 친구의 열띤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해방신학이라는 말을 다시 들은 건 이번에 홍인식 목사님의 <창세기로 예배하다>라는 책에서였어요. 해방신학자로 순천중앙교회를 담임하고 계신 목사님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멕시코, 쿠바 등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신 분이에요. 가장 보수적인 기독교 계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저에게 저자가 해방신학이라는 굉장히 진보적인 신앙 관점을 가지고 삶의 자리에서 예배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들려주신 내용이 무엇일지 무척 궁금했어요.
가장 먼저 눈에 띈 내용은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라는 말이었어요. 거룩한 독서 형식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처음 들어본 것이었어요.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하나님 안에 머물고, 삶에서 실천하는 과정을 순서대로 이어나가는 방법인데 특정한 장소, 특정한 시간에 한정되지 않고 삶의 현장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저자의 주장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어요.
저자는 창세기를 55가지의 내용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책 제목처럼 창세기가 담긴 내용으로 참된 예배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어요. 코로나 19로 온라인 예배와 현장 예배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는데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싶어요. 예배의 참된 의미는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니까요.
각 장마다 렉시오 디비나의 형식(Lectio-Meditatio-Oratio-Contemplatio-Actio)으로 이루어져 있어 각 개인의 묵상 교재로 사용해도 되고 교육 기관이나 소그룹에서 성경 교재로 사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창세기뿐 아니라 앞으로 모세오경 전반에 걸쳐 책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체계적으로 구약을 살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요.
신앙생활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시기라 참된 예배를 통해 더욱 깊이 하나님을 만나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 책은 참된 예배로 나아가는 하나의 지침으로 바라보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