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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고정 - 이제 계층 상승은 없다
미우라 아츠시 지음, 노경아 옮김 / 세종연구원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개천에서 용 나는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이제 용들은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자신들의 금수저로 먹고 놀 뿐이다. 흙수저를 갖고 태어난, 아니 흙수저조차 가지지 못한 이들은 결코 그들이 속한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이동할 수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우울하다. 우울함을 넘어서 분노마저 느낀다. 열심히 노력해도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도 없어서 그저 자신이 속한 세상에서 묵묵히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이라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계층 이동이 불가능한 현실을 보여주는 책이 있다. 바로 미우라 아츠시의 <격차고정>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05년 출간한 <하류 사회: 새로운 계층집단의 출현>이라는 책의 내용을 검증하기 위해 미츠비스 종합 연구소가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물론 이 책의 조사대상은 일본이다. 그렇기에 우리와는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본의 흐름을 따라가는 우리의 지난 모습을 본다면 이 또한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오히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 책에서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자의 주장대로 지난 10년간 하류계층은 점점 더 늘어났다.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상류층으로 올라간 이들보다는 하류계층으로 떨어진 이들이 더욱 많아졌다. 하류계층이 늘어난 이유는 많겠지만 비정규직, 싱글맘, 노인 등의 증가로 인한 영향이 상당히 크다.
이런 문제는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수많은 청년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청년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장년층에서도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수십 년간 일했지만 정규직으로 바뀌지 않아 수없이 직장을 옮겨야했던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평등한 세상이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다. 능력만큼 버는 것, 이를 탓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그 능력을 발휘조차 할 수 없다면, 그런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조차 받지 못한다면, 부모가 가난하기에 자식도 평생 가난해야만 한다면? 이런 사회는 분명 무언가 문제가 있다.
이 책은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저자 나름의 분석을 덧붙인 것이다. 물론 저자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현실과 분석이 저자가 제시하는 내용의 전부이다. 그 이후의 행보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정부, 기업, 사회 구성원 모두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정부에, 기업에, 소위 말하는 상류층에도 있을까, 라는. 가슴이 더욱 답답해지는 이유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