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그리고 엄마
마야 안젤루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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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지금의 내가 내 모습인 것은 아마 내가 만났던 그 모든 사람들에게서 받은 영향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내게 영향을 준 사람 중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졌던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해보면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답이 나온다. 바로 나의 엄마다.

 

엄마의 잔소리가 너무 싫었지만 그 잔소리가 나의 생각과 행동을 바로 잡아주었고, 때로는 말없이 지켜보는 엄마의 모습이 무관심하게 느껴져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나를 믿어주었던 엄마의 그 모습이 어떤 상황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을 내게 주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이런 생각은 시인이자 작가이자 민권 운동가로 활동하며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마야 안젤루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녀의 삶을 올바르게 이끌어주고 그녀를 위대한 인물로 만든 과정에는 바로 그녀의 어머니가 있었다.

 

1928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그녀는 일곱 살 때 성폭행을 당해 열세 살 때까지 말을 하지 않고 지냈다. 인종차별이 심한 그 당시의 미국에서, 게다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상처를 가진 그녀가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녀의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와 함께 한 이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고 레이디라고 그녀의 어머니 도대체 어떤 분이었던 걸까?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가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현명한 분이었다. 전차 차장이 되고 싶어 하는 마야에게 그녀의 어머니는 흑인이기에 포기하라고 말하는 대신 가서 쟁취하라고 그녀를 격려한다. 전차 차장이 된 후 그녀의 어머니는 마야에게 이렇게 말한다.

 

넌 너에게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야. 능력과 의지 말이야..... 그 두 가지만 있으면 넌 어디든 갈 수 있어”(p.75)

 

누구든 자신을 이렇게 믿어주는 엄마가 있다면 그 어떤 사람인들 자신의 삶을 낭비하면서 살아가겠는가?

 

딸아이를 둔 엄마로서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싶다. 수많은 상황에서 끝까지 딸아이를 믿고 응원할 수 있을까? 지금은 아닐지 모르지만 꼭 마야 안젤루의 엄마처럼 그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사랑하고 믿고 응원하는 엄마가 있음을 딸아이가 알게 하고 싶다. 그런 엄마가 정말로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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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고정 - 이제 계층 상승은 없다
미우라 아츠시 지음, 노경아 옮김 / 세종연구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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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나는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이제 용들은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자신들의 금수저로 먹고 놀 뿐이다. 흙수저를 갖고 태어난, 아니 흙수저조차 가지지 못한 이들은 결코 그들이 속한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이동할 수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우울하다. 우울함을 넘어서 분노마저 느낀다. 열심히 노력해도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도 없어서 그저 자신이 속한 세상에서 묵묵히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이라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계층 이동이 불가능한 현실을 보여주는 책이 있다. 바로 미우라 아츠시의 <격차고정>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05년 출간한 <하류 사회: 새로운 계층집단의 출현>이라는 책의 내용을 검증하기 위해 미츠비스 종합 연구소가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물론 이 책의 조사대상은 일본이다. 그렇기에 우리와는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본의 흐름을 따라가는 우리의 지난 모습을 본다면 이 또한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오히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 책에서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자의 주장대로 지난 10년간 하류계층은 점점 더 늘어났다.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상류층으로 올라간 이들보다는 하류계층으로 떨어진 이들이 더욱 많아졌다. 하류계층이 늘어난 이유는 많겠지만 비정규직, 싱글맘, 노인 등의 증가로 인한 영향이 상당히 크다.

 

이런 문제는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수많은 청년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청년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장년층에서도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수십 년간 일했지만 정규직으로 바뀌지 않아 수없이 직장을 옮겨야했던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평등한 세상이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다. 능력만큼 버는 것, 이를 탓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그 능력을 발휘조차 할 수 없다면, 그런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조차 받지 못한다면, 부모가 가난하기에 자식도 평생 가난해야만 한다면? 이런 사회는 분명 무언가 문제가 있다.

 

이 책은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저자 나름의 분석을 덧붙인 것이다. 물론 저자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현실과 분석이 저자가 제시하는 내용의 전부이다. 그 이후의 행보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정부, 기업, 사회 구성원 모두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정부에, 기업에, 소위 말하는 상류층에도 있을까, 라는. 가슴이 더욱 답답해지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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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신앙 - 요한계시록 묵상
조봉희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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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성경 66권 중에서 특히 어려웠던 부분은 율법을 설명한 구약 부분이 어려웠다. 아니, 어렵다기 보다는 조금 지루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다.

 

성경 66권 중에서 정말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요한계시록이 아닐까 싶다. 성경의 마지막에 수록된 요한계시록은 말세에 일어난 일을 비유로 설명하고 있기에 더욱 어렵다. 각각의 구절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신앙생활을 오래한 이들도 제대로 알지 못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난해하다.

 

그래서였을까? 요한계시록만 따로 읽으면서 묵상을 한 적은 없었다. 성경 통독을 하면서 읽기는 하지만 그냥 읽고 넘어가는 정도라고 할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점점 더 기피하기도 한 것 같다(많은 이단들이 요한계시록 해석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생긴다는 이야기의 영향일지도 모르겠다).

 

첫 페이지를 펼친 순간, 왠지 모르게 편안해졌다. 생방송과 재방송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우리의 승리는 이미 정해진 것이기에 그저 즐기라는 이 한 마디가 요한계시록의 메시지라는 설명에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지구촌교회 담임목사이신 조봉희 목사님은 요한계시록이 전하는 메시지를 한 구절로 정리한 후 본문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하신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 신학적으로 설명하여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그런 걱정.

 

그런데 그런 나의 염려, 걱정은 정말 기우였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읽어나가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한 말씀, 한 말씀이 가슴 깊이 새겨지면서 그렇게 어렵고 어려웠던 요한계시록이 너무나 가까이 다가왔다.

 

무엇보다 다시 확신에 찬 믿음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이기는 신앙>이라는 책 제목처럼, 그리고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한 마디로 정리했듯이 우리의 싸움은 이미 승리가 확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승리는 물론 우리의 능력이 탁월해서가 아니다.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이다.

 

이런 은혜를 받아 세상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오직 믿음이다. 오직 믿음만이 주님이 예비하신 승리의 길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흔들리지 말자. 우리의 주인 되시는 예수님만을 바라보자. 그것이 이기는 신앙을 가지는 유일한 길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길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넉넉하게 이기는 싸움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 그 길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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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아픔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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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작품을 많이 읽게 된 이유는 통영이 고향이신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바로 박경리 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김약국의 딸들>, <Q씨에게>, <토지> 등 거의 모든 작품을 읽으면서 더욱 그녀의 작품에 빠져들었다.

 

요즘처럼 생명이 경시되는 세상에서 그런 그녀가 말하는 생명의 아픔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했다. 이 책은 생명의 아픔, 생명의 문화, 자본주의의 시간, 생명의 땅이라는 4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중간에 들어간 자본주의의 시간은 제목만 봤을 때 왠지 모르게 이질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자본주의의 발달이 결국 자연 파괴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 또한 생명의 근원과 연결되기도 한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굳이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주변에서 살아있는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았다. 때가 되면 피는 꽃들을 볼 수 있었고, 깨끗한 곳에서만 산다는 곤충, 동물,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당연하게 누리던 자연을 이제는 먼 길을 가야지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우리가 받은 혜택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자본주의가 불러온 폐해는 어쩌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클지도 모른다. 자연이 주는 생명의 고귀함보다 물질의 풍족함을 바라는, 그래서 결국 생명을 경시하는 오늘날의 시대적 풍조는 자본주의의 폐단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책은 또한 저자의 일본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기도 한다. 만약 저자가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는 일본 정부와 권력자들의 모습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들려줄까? 그녀가 보고 기대했던 일본의 양심은 지금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모두가 한 번은 돌아보아야 할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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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물리학 -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지적 교양을 위한 물리학 입문서
렛 얼레인 지음, 정훈직 옮김, 이기진 감수 / 북라이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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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 남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생각해 내거나 모두를 놀라게 할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이들을 괴짜라고 부른다. 이런 괴짜들의 삶은 어떻게 보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대단히 열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괴짜 물리학>의 저자도 그렇다. 저자는 일반인들이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이야기들, 혹은 궁금하지만 답을 찾지는 못하는 이야기들을 물리학이라는 학문으로 자세하게 설명한다. 괴짜와 물리학의 만남, 무언가 낯선 느낌이 드는 조합이지만 저자가 다룬 이야기들은 독자의 호기심을 끌만한 재미있는 내용들이다.

 

물리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저자는 기본적인 개념들을 몇 번에 걸쳐 반복해서 설명한다. 저자가 기본 개념을 자주 설명한 이유는 자주 접하면서 물리학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의도와 순서대로 읽지 않더라도 물리학 개념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저자가 다루는 물리학 이야기는 교과서에서 보는 내용과는 완전히 다르다. 우주 비행사, 토르, 핸드폰, 시간 여행, 맥주 등 우리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그렇기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물론 물리학 관련 이야기들 중에는 바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개념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게 설명하기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책에서 본 내용 중 가장 재미난 이야기는 핸드폰 자판을 두드려서 충전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정답은? 물론 할 수 있다. 다만 두드려서 충전을 하기 위해서는 대략 400만 번 정도 두르려야 한다. 결국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이 책에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물리라는 과목이 싫어서 문과를 선택했던 나도 쉽게 읽을 만한 책이니 누구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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