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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라
김지윤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일에 치이고, 육아에 치여 나 자신을 돌아볼만한 시간을 전혀 갖지 못했어요. 눈만 뜨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현실에 나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한다는 건 하나의 사치처럼 느껴졌으니까요.
그러면서 많이 지쳤나봐요. 무의식적으로 아이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별 거 아닌 일에 까탈스럽게 대꾸하기도 하고, 때로는 모든 게 너무 귀찮아져서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적도 적지 않았어요.
그런 제게 김지윤 소장의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라>는 새롭게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 계기가 되었어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맞추면서 자신을 홀대하는 자가 아니라 그 누구보다 제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그 무엇보다 삶의 1순위가 제 자신이라 말하며 스스로를 소중하게 역는 계기가 되었죠.
저자의 글에서처럼 참 많은 부분에서 제 자신을 억눌렀던 것 같아요. 섹스도, 사랑도, 아픔도, 고통도 모두 오롯이 제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짐이라고만 생각했던 거죠. 그런 삶이 주는 아픔이나 고통은 전혀 느끼지 못한 채 말이에요.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라는 말. 이 말은 결국 자신을 돌아보라는 말이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세상과 더 깊은 관계를 맺으라는 말이기도 해요.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바르게 세울 수 있을 때 다른 이들과의 관계도 그렇게 바르게 세워지니까요.
저자가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지금도 제 가슴에 살아있어요. 커다란 위로를 주는 말로, 크나큰 행복을 주는 말로. 삶을 살아가는 가장 큰 힘으로 말이에요.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는 삶. 모두가 그런 삶을 살 수 있을 때 이 세상이 바로 천국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