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 아이의 힘 - 이해하는 만큼 발견하는 아이의 잠재력
이정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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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7살 된 딸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낯을 많이 가렸어요. 갓난아기 시절에는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를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한테 전혀 가지를 않을 정도였죠. 그러다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예전보다 사람 낯을 가리는 게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낯선 사람이 있으면 아빠 뒤에 숨거요.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도 거의 대답을 하지 않고요.

아이의 그런 모습에 어떤 때는 아이를 많이 다그치기도 했죠.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만 교회에서 매주 만나는 분들이나 친척들한테까지 그렇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울컥하는 마음에 그런 적도 많았죠.

내성적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하던 차에 이정화 소장님의 <내성적 아이의 힘>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어요. 제목에서부터 눈이 번쩍 뜨였지요. ‘내성적 아이의 힘이라고? 그래, 바로 이 책이 내게 필요한 책이야’라는 생각에 한달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말한 이 글을 읽고 마음이 정말 울컥했어요.

아이를 성장시키는 현명한 부모라면 ‘속도’보다는 ‘특별함’, ‘적음’보다는 ‘탁월함’에 주목해야 한다. 외향성과 내향성 중 어떤 특성이 우위에 있는지 가늠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다.(p.9)

있는 그대로의 아이가 아니라 내 안에서 그려낸 이상적인 아이의 모습을 생각하며 아이를 다그치지는 않았는지 깊이 반성하게 되었어요. 현대 학자들에 의하면, 아이의 외향성 혹은 내향성은 이미 유전적으로 결정된다고 하네요. 그렇기에 좋고 나쁨이 아니라 이런 특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반응해 주는 게 중요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어요.

이 책을 읽고 아이를 다시 바라봤어요. 혼자서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는 아이의 모습이 이제는 완전히 달라 보이네요. 자신만의 세계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행복해보이기도 하고요.

이제는 더 이상 예전처럼 조급해하지 말아야겠어요. 부모의 조급함이 아이에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는 지 배웠으니까요. 아이를 있는 그래도 받아들이고 아이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야겠어요.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우리 아이가 가장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최고로 현명한 방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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