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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 입영작 훈련 1 필수패턴 100 - 손으로 익히고 입으로 말이 되어 나오는 ㅣ 영어회화 입영작 훈련 시리즈 1
마스터유진 지음 / 사람in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살면서 영어 공부에 쏟은 시간이 얼마나 되나 따져보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학교 다닐 때만 해도 16년이다. 하지만 나는 외국인을 만나면 한 마디도 영어로 말하지 못한다. 할 수 있다고 해봐야 하이나 땡큐 정도. 그 말이 외에는 전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 공부한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남편이랑 태국에 다녀왔다. 남편은 영문과를 졸업하고 외국 관련 일을 하다 보니 내가 봐도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한다. 그런데 나는 태국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도 남편이 없으면 말이 통하지 않으니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남편이 하자는 대로 하다 왔다. 돌아와서 생각하니 은근히 열받는 일이었다.
올해 초 영어공부를 다시 하기로 했다. 이리저리 책을 고르던 중 눈에 띈 책이 바로 영어회화 입영작 훈련이다.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입으로 하는 영작. 오호라, 고거 뭔가 있겠구나 싶었다. 책을 펼쳐보니 먼저 손으로 써보면서 익히는 손영작 훈련 파트를 끝낸 후 손영작 파트를 다시 입으로 말해보는 입영작 훈련 파트로 나뉘어져 있었다. 예전에 어디선가 얼핏 들었던 기억이 났다. 말하기보다 먼저 쓰기가 되어야 한다고. 작가의 머리글에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온다. 아이처럼 말하기에는 어휘나 문법, 쓰기가 그닥 필요 없을지 몰라도 단순한 기초 회화가 아니라 스피킹을 하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이 필요하다고. 그러면서 이제 아는 것을 해보자고. 손으로 쓰고 입으로 말해보자고.
저자가 분류한 필수 패턴은 100가지인데 첫 번째 책이라 그 중에 25가지 패턴만 훈련할 수 있었다. 먼저 손영작 패턴의 구성은 이렇다. 먼저 패턴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 그 후 패턴을 익히기 위한 빈칸을 만들어 의미단위 손영작 훈련을 한 후 어순을 파악하며 써보는 어순 손영작을 해보고 완성문장을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이 문장을 빠르게 다시 한 번 써보면서 하나의 패턴을 마무리한다. 예를 들어,
그는 먹고 있어 + 아이스크림을
의미단위 손영작: He is
____________ + an ice cream.
어순 손영작:
__________________ + ____________.
완성문장 확 인: He is eating
an ice cream.
스프드 손영작: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입영작은 손영작 순서 그대로를 입으로 훈련하는 것이다.
훈련 순서를 다시 말하면 패턴1 설명 => 손영작 패턴1 연습 => 입영작 패턴1 연습.
저자는 이런 식으로 연습해 보라고 한다.
일단 문장이 쉽다. 그래서 별다른 부담감 없이 한 번 시도해 볼 수 있다. 손으로 쓰면서 어느 정도 외워지기도 한다. 아마 그래서 이를 머리에 input하는 단계라고 했나보다. 손영작 훈련 후 입훈련까지 해보았다. 어라, 생각보다 술술 나온다. 아하, 내게 언어적 재능이 있었는데 그걸 여즉 못 살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output단계인 입영작도 어렵지 않구나ㅎㅎ
하지만 몇 가지 패턴을 넘어가다 보니 슬슬 혀가 꼬이기 시작한다. 남편 앞에서 말할 때는 왠지 자신이 없어지면서 목소리도 작아지고 순서도 뒤죽박죽이 되고. 저자가 앞서 말한 것처럼 자신감이 사라지면서 웅얼거리다보니 점점 문제가 커지는 것 같았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시 처음부터 연습했다. 25개의 패턴 중 먼저 5개 패턴만 쓰고 읽고. 쓰고 읽고. 어느덧 다시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남편 앞에서도 술술 나오기 시작한다. 그렇구나. 말하기는 연습과 자신감이구나.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25개의 패턴만 가지고 연습하는 중이지만 조만간 나머지 패턴들도 연습해야겠다. 눈으로 읽는 것 말고 쓰고 말하는 연습을 말이다. 현재까지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지만 짧더라도 정확한 문장을 말하는 연습이 조금씩 쌓여가는 것 같다. 내년에는 외국에 나가서 남편이 없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